윤석민 팬, 사랑의 롯데 습격 사건

입력 2010.09.0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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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윤석민(24.KIA)의 팬이 움직였다.

윤석민의 인터넷 카페 팬 회원이 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롯데 경기에 앞서 롯데 더그아웃을 찾았다.

여성팬은 '홍성흔 선수의 빠른 쾌유와 조성환 선수의 그라운드에서 멋진 모습을 응원한다'는 짧은 메시지와 함께 음료수 5박스를 롯데 선수단에 전달했다.

투수 윤석민은 지난달 1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홍성흔을 맞혀 벤치로 물러나게 했고 8월24일에는 사직구장에서 체인지업을 던지다 손가락에서 공이 빠지면서 롯데 3번타자 조성환의 머리를 강타, 롯데 팬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그 탓에 윤석민 또한 심각한 스트레스에 의한 공황 장애에 빠져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조성환을 맞혔을 때 윤석민은 몸을 90도로 굽혀 롯데 팬과 롯데 선수단에 사과했고 윤석민의 어머니가 직접 뇌진탕 증세를 일으켜 병원에 누운 조성환을 찾아가기도 했다.

그러다 양팀 간 시즌 마지막 2연전을 앞두고 롯데 선수단이 윤석민에 대해 혹시 남았을지 모를 응어리를 풀고자 팬까지 나섰다.

조성환은 윤석민의 팬카페 회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잘 전달 받았다. 석민이를 빨리 운동장에서 봤으면 좋겠다. 이런 팬들을 위해서라도 윤석민은 빨리 그라운드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흔은 윤석민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성환이나 나나 네가 더 걱정스럽다. 빨리 야구장에 돌아오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무거운 자책감에 빠졌던 윤석민도 롯데 선배들의 응원과 팬들의 격려로 힘을 얻어 부담을 벗어 던지고 이날부터 산에 올라 심란했던 마음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조범현 KIA 감독은 "어제 석민이가 야구장을 찾아왔는데 내가 특별한 말을 해주기보다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윤석민이 곧 마음을 정리하고 일어서기를 희망했다.

한편 KIA는 이날 팬들의 롯데 선수단 습격과 같은 불상사를 막고자 경비 인력을 평소 50명에 30명을 추가 배치했고 경찰에 2개 중대 인력을 지원 요청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신경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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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민 팬, 사랑의 롯데 습격 사건
    • 입력 2010-09-02 19:17:11
    연합뉴스
이번에는 윤석민(24.KIA)의 팬이 움직였다. 윤석민의 인터넷 카페 팬 회원이 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롯데 경기에 앞서 롯데 더그아웃을 찾았다. 여성팬은 '홍성흔 선수의 빠른 쾌유와 조성환 선수의 그라운드에서 멋진 모습을 응원한다'는 짧은 메시지와 함께 음료수 5박스를 롯데 선수단에 전달했다. 투수 윤석민은 지난달 1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홍성흔을 맞혀 벤치로 물러나게 했고 8월24일에는 사직구장에서 체인지업을 던지다 손가락에서 공이 빠지면서 롯데 3번타자 조성환의 머리를 강타, 롯데 팬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그 탓에 윤석민 또한 심각한 스트레스에 의한 공황 장애에 빠져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조성환을 맞혔을 때 윤석민은 몸을 90도로 굽혀 롯데 팬과 롯데 선수단에 사과했고 윤석민의 어머니가 직접 뇌진탕 증세를 일으켜 병원에 누운 조성환을 찾아가기도 했다. 그러다 양팀 간 시즌 마지막 2연전을 앞두고 롯데 선수단이 윤석민에 대해 혹시 남았을지 모를 응어리를 풀고자 팬까지 나섰다. 조성환은 윤석민의 팬카페 회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잘 전달 받았다. 석민이를 빨리 운동장에서 봤으면 좋겠다. 이런 팬들을 위해서라도 윤석민은 빨리 그라운드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흔은 윤석민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성환이나 나나 네가 더 걱정스럽다. 빨리 야구장에 돌아오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무거운 자책감에 빠졌던 윤석민도 롯데 선배들의 응원과 팬들의 격려로 힘을 얻어 부담을 벗어 던지고 이날부터 산에 올라 심란했던 마음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조범현 KIA 감독은 "어제 석민이가 야구장을 찾아왔는데 내가 특별한 말을 해주기보다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윤석민이 곧 마음을 정리하고 일어서기를 희망했다. 한편 KIA는 이날 팬들의 롯데 선수단 습격과 같은 불상사를 막고자 경비 인력을 평소 50명에 30명을 추가 배치했고 경찰에 2개 중대 인력을 지원 요청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신경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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