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축구장, 태풍 위력에 속수무책

입력 2010.09.02 (20:34) 수정 2010.09.0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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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막대한 피해를 준 태풍 `곤파스'가 프로 스포츠 시설에도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2일 오후 6시30분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SK 경기는 경기장 시설 파손 여파로 취소됐다.

자연재해에 따른 시설 훼손으로 경기가 열리지 않은 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이례적인 일이다.

1993년 6월 초 태풍으로 대전구장 조명탑 시설이 휘어지면서 홈경기가 청주구장으로 옮겨져 치러진 적이 있으나 당일 경기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1993년 10월6일 쌍방울-LG 경기는 1회에 조명시설 고장 탓에 일시정지 경기가 선언됐다.

지난 4월14일 광주구장에서 KIA-두산 경기는 갑자기 쏟아진 눈 때문에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강설 취소'가 결정됐다.

두산은 "중앙 관중석 위쪽 지붕 철판 사이가 벌어지면서 관중 안전이 우려돼 시설을 보수하려고 불가피하게 경기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3일 SK와 홈경기는 정상적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넥센의 안방인 목동구장에서도 외야 전광판 뒤쪽 그물 구조물이 태풍에 넘어졌다.

넥센은 그물을 대체할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고 3일 LG와 경기를 치르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축구장도 태풍 곤파스의 위력에 속수무책이었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문학경기장의 지붕막 24개 가운데 남동쪽 7개가 강풍에 찢어져 100억원 정도의 피해를 냈다.

이와 함께 천장을 받치는 철 구조물이 조금 휘어지는 바람에 인천 구단은 시설물 안전진단을 의뢰했다.

그러나 우려했던 조명 시설은 파손되지 않았고 잔디 등 그라운드 상태도 나쁘지 않아 4일로 예정된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는 정상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특히 부산과 맞대결은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놓고 인천 사령탑을 맡은 허정무 감독의 데뷔전으로 황선홍 부산 감독과 `사제 대결'로 관심을 끈다.

인천 관계자는 "아침 일찍 송영길 인천 시장이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갔다. 인천시 소방본부 등도 점검했기 때문에 허정무 감독의 데뷔전은 예정대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철 구조물이 휘어진 2층 스탠드쪽에는 되도록 앉지 않도록 유도하는 등 관중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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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축구장, 태풍 위력에 속수무책
    • 입력 2010-09-02 20:34:29
    • 수정2010-09-02 20:35:56
    연합뉴스
전국에 막대한 피해를 준 태풍 `곤파스'가 프로 스포츠 시설에도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2일 오후 6시30분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SK 경기는 경기장 시설 파손 여파로 취소됐다. 자연재해에 따른 시설 훼손으로 경기가 열리지 않은 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이례적인 일이다. 1993년 6월 초 태풍으로 대전구장 조명탑 시설이 휘어지면서 홈경기가 청주구장으로 옮겨져 치러진 적이 있으나 당일 경기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1993년 10월6일 쌍방울-LG 경기는 1회에 조명시설 고장 탓에 일시정지 경기가 선언됐다. 지난 4월14일 광주구장에서 KIA-두산 경기는 갑자기 쏟아진 눈 때문에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강설 취소'가 결정됐다. 두산은 "중앙 관중석 위쪽 지붕 철판 사이가 벌어지면서 관중 안전이 우려돼 시설을 보수하려고 불가피하게 경기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3일 SK와 홈경기는 정상적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넥센의 안방인 목동구장에서도 외야 전광판 뒤쪽 그물 구조물이 태풍에 넘어졌다. 넥센은 그물을 대체할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고 3일 LG와 경기를 치르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축구장도 태풍 곤파스의 위력에 속수무책이었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문학경기장의 지붕막 24개 가운데 남동쪽 7개가 강풍에 찢어져 100억원 정도의 피해를 냈다. 이와 함께 천장을 받치는 철 구조물이 조금 휘어지는 바람에 인천 구단은 시설물 안전진단을 의뢰했다. 그러나 우려했던 조명 시설은 파손되지 않았고 잔디 등 그라운드 상태도 나쁘지 않아 4일로 예정된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는 정상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특히 부산과 맞대결은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놓고 인천 사령탑을 맡은 허정무 감독의 데뷔전으로 황선홍 부산 감독과 `사제 대결'로 관심을 끈다. 인천 관계자는 "아침 일찍 송영길 인천 시장이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갔다. 인천시 소방본부 등도 점검했기 때문에 허정무 감독의 데뷔전은 예정대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철 구조물이 휘어진 2층 스탠드쪽에는 되도록 앉지 않도록 유도하는 등 관중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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