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스위스 유학생활은 미스터리”

입력 2010.09.0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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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가 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생활을 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르 피가로는 '미스터리에 싸인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생활'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의 막내아들인 김정은이 90년대 말 스위스의 연방주의를 경험했다"고 소개하면서 "그러나 사실 그의 유학내용은 믿지 못할 만큼 비밀에 싸여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김정은의 유학생활을 취재한 스위스 '렙도'라는 잡지의 줄리 차우크 기자의 말을 인용, "김정은이 아마 베른의 공립학교와 사립학교를 다녔던 것 같지만 이에 대한 증거는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차우크 기자에 따르면 김정은은 스위스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불과 몇m 거리에 위치한 귐링겐 국제학교에 '박철'이라는 가명으로 등록해 운전기사의 아들 행세를 했고 그보다 나이가 많은 '왕철'이라고 불리던 학생이 항상 그와 동행했으나, 이 때문에 급우들로부터 많은 의심을 받아야 했다.

또 베르너 차이퉁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1998년부터 베른 인근의 리베펠트 정치학교에 다니면서 '박은'이라는 가명을 썼으며 한 급우에게 자신이 '조선 왕의 아들'임을 고백한 적도 있었다.

베르너 차이퉁은 김정은이 평소 수영과 농구, 스포츠카, 장 클로드 반담의 영화를 좋아할 정도로 비슷한 또래 소년들을 닮았던 것 같았다면서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영어와 기초불어, 독일어, 베른지방 방언을 배웠지만 김정일 위원장처럼 퐁뒤(스위스 전통 음식중 하나)를 좋아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스위스에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지역 TV의 론 호출리 기자는 확실한 것은 이 철 스위스 주재 북한대사가 김정은의 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라면서 북한대사로 30년동안 제네바와 베른에 체류하다 지난 4월 본국으로 돌아간 75세의 이 대사는 김정일 위원장 자녀들의 진정한 후견인이었다고 말했다.

호출리 기자는 "이 대사가 리무진을 타고 베른으로 김정은을 찾으러 오곤 했는데 이 대사는 소년 김정은에게 허리를 굽혀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는 소문도 있었다"면서 "이 대사가 본국으로 돌아간 것이 우연이 아니며 아마도 권력 승계에서 김정은을 지원하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북한 외교관들을 위해 몇차례 세미나를 주도했던 제네바대학 폴린 플라냐 교수는 김 위원장의 세 아들과 딸 1명이 스위스에서 거주했으며 작은 두 아들의 모친도 제네바 주재 유엔 북한대표부의 일원으로 잠시 제네바에 거주했었다고 말했다.

플라냐 교수는 "장남(김정남)은 디즈니랜드를 가려다 일본에서 체포된 이후 후계자 후보에서 밀려났고, 차남(김정철)은 미국의 록콘서트에 자주 참석하는 등 정치문제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3남 김정은에 대해 '아주 신중한 소년'으로 묘사했다.

스위스 외교부의 카롤 왈티 대변인은 중립국가인 스위스는 1953년부터 남-북한을 분단하고 있는 휴전선에 남아 있다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청년대장'이라고 불리는 김정은의 교육을 위해 산악국가 스위스를 선택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말했다.

1974년부터 평양과 외교관계를 맺어온 스위스는 1997년 세계 최초로 북한에 협력사무소를 설치했다.

론 호출리 기자는 "우리는 북한이 스위스에서 대체로 합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CIA의 보고서에 따르면 스위스 은행이 북한과 관련된 20억달러가 넘는 돈을 금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쨌든 김씨 일가가 레만호 주변과 인터라켄 정상에서 가족회의를 자주 갖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 피가로는 스위스 베른의 국제학교에서 급우들과 함께 찍은 김정은의 사진을 연합뉴스 크레딧을 달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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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생활은 미스터리”
    • 입력 2010-09-07 06:42:35
    연합뉴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가 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생활을 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르 피가로는 '미스터리에 싸인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생활'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의 막내아들인 김정은이 90년대 말 스위스의 연방주의를 경험했다"고 소개하면서 "그러나 사실 그의 유학내용은 믿지 못할 만큼 비밀에 싸여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김정은의 유학생활을 취재한 스위스 '렙도'라는 잡지의 줄리 차우크 기자의 말을 인용, "김정은이 아마 베른의 공립학교와 사립학교를 다녔던 것 같지만 이에 대한 증거는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차우크 기자에 따르면 김정은은 스위스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불과 몇m 거리에 위치한 귐링겐 국제학교에 '박철'이라는 가명으로 등록해 운전기사의 아들 행세를 했고 그보다 나이가 많은 '왕철'이라고 불리던 학생이 항상 그와 동행했으나, 이 때문에 급우들로부터 많은 의심을 받아야 했다. 또 베르너 차이퉁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1998년부터 베른 인근의 리베펠트 정치학교에 다니면서 '박은'이라는 가명을 썼으며 한 급우에게 자신이 '조선 왕의 아들'임을 고백한 적도 있었다. 베르너 차이퉁은 김정은이 평소 수영과 농구, 스포츠카, 장 클로드 반담의 영화를 좋아할 정도로 비슷한 또래 소년들을 닮았던 것 같았다면서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영어와 기초불어, 독일어, 베른지방 방언을 배웠지만 김정일 위원장처럼 퐁뒤(스위스 전통 음식중 하나)를 좋아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스위스에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지역 TV의 론 호출리 기자는 확실한 것은 이 철 스위스 주재 북한대사가 김정은의 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라면서 북한대사로 30년동안 제네바와 베른에 체류하다 지난 4월 본국으로 돌아간 75세의 이 대사는 김정일 위원장 자녀들의 진정한 후견인이었다고 말했다. 호출리 기자는 "이 대사가 리무진을 타고 베른으로 김정은을 찾으러 오곤 했는데 이 대사는 소년 김정은에게 허리를 굽혀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는 소문도 있었다"면서 "이 대사가 본국으로 돌아간 것이 우연이 아니며 아마도 권력 승계에서 김정은을 지원하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북한 외교관들을 위해 몇차례 세미나를 주도했던 제네바대학 폴린 플라냐 교수는 김 위원장의 세 아들과 딸 1명이 스위스에서 거주했으며 작은 두 아들의 모친도 제네바 주재 유엔 북한대표부의 일원으로 잠시 제네바에 거주했었다고 말했다. 플라냐 교수는 "장남(김정남)은 디즈니랜드를 가려다 일본에서 체포된 이후 후계자 후보에서 밀려났고, 차남(김정철)은 미국의 록콘서트에 자주 참석하는 등 정치문제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3남 김정은에 대해 '아주 신중한 소년'으로 묘사했다. 스위스 외교부의 카롤 왈티 대변인은 중립국가인 스위스는 1953년부터 남-북한을 분단하고 있는 휴전선에 남아 있다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청년대장'이라고 불리는 김정은의 교육을 위해 산악국가 스위스를 선택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말했다. 1974년부터 평양과 외교관계를 맺어온 스위스는 1997년 세계 최초로 북한에 협력사무소를 설치했다. 론 호출리 기자는 "우리는 북한이 스위스에서 대체로 합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CIA의 보고서에 따르면 스위스 은행이 북한과 관련된 20억달러가 넘는 돈을 금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쨌든 김씨 일가가 레만호 주변과 인터라켄 정상에서 가족회의를 자주 갖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 피가로는 스위스 베른의 국제학교에서 급우들과 함께 찍은 김정은의 사진을 연합뉴스 크레딧을 달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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