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미혼모 위한 대안학교 개교

입력 2010.09.07 (08:03) 수정 2010.09.07 (08: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임신했다는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는 중고생 미혼모들이 많습니다.

이런 학생 미혼모를 위한 대안학교가 문을 열고 첫 수업을 가졌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고등학교 2학년인 김 모 양은 석달 전 미혼모 쉼터에 들어왔습니다.

임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만, 퇴학당할 것이 걱정돼 선생님은 물론, 부모님에게도 말 못한채 집을 나왔습니다.

<인터뷰>김 모양 : "(임신하면) 퇴학시켜야 된다고 선생님들이 그렇게 말했어요. 갈데가 없잖아요, 자살하는 애들도 많고..."

전국 미혼모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 미혼모의 85%는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임신한 학생들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학력 인정 대안학교 두 곳이 첫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곳에서 수업을 받으면 출석으로 인정돼, 다니던 학교로 돌아가면 졸업장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예비 부모 교육도 받을 수 있고, 컴퓨터와 자격증 수업 등 취업 준비도 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내년까지 전국의 16개 시도교육청이 최소 한 곳 이상 미혼모 교육 기관을 지정하도록 하게 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을 가르칠 교사는 대부분 자원봉사에 의존하고 있어 운영에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신지영(원장) : "인성프로그램이나 심리재활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지원이 필요한데 현재는 자원봉사 위주로 가니까."

임신을 이유로 이미 학교를 그만둔 학생은 대안학교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또한 출산 후 육아 대책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이와 관련한 지원 방안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엄기숙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고생 미혼모 위한 대안학교 개교
    • 입력 2010-09-07 08:03:16
    • 수정2010-09-07 08:22:03
    뉴스광장
<앵커 멘트> 임신했다는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는 중고생 미혼모들이 많습니다. 이런 학생 미혼모를 위한 대안학교가 문을 열고 첫 수업을 가졌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고등학교 2학년인 김 모 양은 석달 전 미혼모 쉼터에 들어왔습니다. 임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만, 퇴학당할 것이 걱정돼 선생님은 물론, 부모님에게도 말 못한채 집을 나왔습니다. <인터뷰>김 모양 : "(임신하면) 퇴학시켜야 된다고 선생님들이 그렇게 말했어요. 갈데가 없잖아요, 자살하는 애들도 많고..." 전국 미혼모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 미혼모의 85%는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임신한 학생들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학력 인정 대안학교 두 곳이 첫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곳에서 수업을 받으면 출석으로 인정돼, 다니던 학교로 돌아가면 졸업장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예비 부모 교육도 받을 수 있고, 컴퓨터와 자격증 수업 등 취업 준비도 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내년까지 전국의 16개 시도교육청이 최소 한 곳 이상 미혼모 교육 기관을 지정하도록 하게 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을 가르칠 교사는 대부분 자원봉사에 의존하고 있어 운영에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신지영(원장) : "인성프로그램이나 심리재활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지원이 필요한데 현재는 자원봉사 위주로 가니까." 임신을 이유로 이미 학교를 그만둔 학생은 대안학교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또한 출산 후 육아 대책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이와 관련한 지원 방안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엄기숙 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