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 “영웅본색은 로망…잘해야 본전인 듯”

입력 2010.09.0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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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은 저나 제 선배 또래의 남자들에게 로망이었던 영화입니다. 주윤발이 쌍권총을 쏘고, 위조지폐에 불을 붙여 담배를 피우는 모습 등은 너무 멋졌죠. 아무리 잘해도 본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해도 욕을 먹을 건 분명했죠."



한류스타 송승헌이 영화로 돌아왔다. 우위썬(오우삼.吳宇森) 감독의 ’영웅본색’(1986)을 리메이크한 ’무적자’를 통해서다.



권상우와 투톱으로 나섰던 ’숙명’(2008) 이후 2년 만의 영화 출연이다.



송승헌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영웅본색을 따라 했다기보다는 원작에 한국적인 이야기구조와 정서와 색깔을 입혔다. 단순한 리메이크작은 아니다"고 했다.



영화는 무기밀매 조직의 혁(주진모)과 영춘(송승헌), 형사가 돼 형을 쫓는 혁의 동생 철(김강우), 이들 모두를 제거하고 조직을 손에 넣으려는 태민(조한선)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탈북자 출신으로 남한 무기밀매조직에서 일하는 영춘 역을 소화한 송승헌은 "감독님을 믿고 출연을 결정했다"며 "영화 데뷔작을 함께 했기 때문에 언젠가 다시 한 번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송승헌과 송해성 감독은 ’카라’(1999) 이후 11년 만에 만났다. 그동안 송해성 감독은 ’파이란’(2001),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등을 연출하며 중견 감독으로 성장했고 송승헌도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한류스타로 우뚝 섰다.



"감독님은 예전보다 주관이 더 뚜렷해지신 것 같아요. 예전에는 배우의 얘기를 들으려 했다면 요즘은 자신의 이야기를 꼭 관철하려는 스타일로 변한 듯합니다."(웃음)



영웅본색은 현재의 우위썬 감독을 있게 한 홍콩 누아르의 대표작이다. 저우룬파(주윤발.周潤發), 장궈룽(장국영.張國榮), 룽티(적룡.狄龍) 등 1980년대 홍콩을 대표하던 스타들이 총출동했던 기념비적인 액션영화다.



원작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지만 그에 버금가는 리메이크작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 송승헌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망가진 모습의 영춘을 보여주고자 5년간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웠다. 총을 분해하는 장면을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집에서 총 분해 연습도 했다. 피아노와 보트도 배웠다. 터프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로션도 바르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3년만에 망가진 영춘이를 표현하려면 눈빛을 탁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어요.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잘 몰라 한때는 감독님이 야속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니 감독님이 왜 그런 주문을 했는지 조금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



송승헌은 2006년 제대 후 ’숙명’, ’에덴의 동쪽’(2008), ’무적자’(2010)까지 줄곧 남성미 넘치는 역할을 맡아왔다. 이전 ’가을동화’(2000)나 ’여름향기’(2003) 같은 드라마에서 보여진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가을동화, 여름향기 같은 드라마에서 부드러운 모습으로 비쳤는데 실제 성격은 그런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요."(웃음)



그는 다음 달 중순께 촬영에 들어가는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에서 김태희와 호흡을 맞춘다. 이번에는 다시 한 번 부드러운 이미지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잘 사는 집 아들 역할을 해 본 적이 없어요. 항상 부족하고, 우울하고 사연 많은 집안의 아들역만 했죠. 이렇게 밝은 분위기의 작품은 시트콤 이후 처음이라 굉장히 재밌을 것 같아요."



한류스타라는 말이 따라다니는 송승헌은 최근 영화 ’링’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마쓰시마 나나코와 일본 영화 ’사랑과 영혼’(Ghost)을 찍었다. 데미 무어ㆍ패트릭 스웨이지 주연의 동명 영화(1990)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그는 "일본어를 제대로 못하니 마치 손발을 묶고 연기하는 느낌이어서 초반에는 답답했다"며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언어가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중에는 한국 영화를 찍을때보다 더 감정에 몰두해 ’컷~’소리도 듣지 못하고 촬영을 계속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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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승헌 “영웅본색은 로망…잘해야 본전인 듯”
    • 입력 2010-09-07 08:31:44
    연합뉴스
"영웅본색’은 저나 제 선배 또래의 남자들에게 로망이었던 영화입니다. 주윤발이 쌍권총을 쏘고, 위조지폐에 불을 붙여 담배를 피우는 모습 등은 너무 멋졌죠. 아무리 잘해도 본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해도 욕을 먹을 건 분명했죠."

한류스타 송승헌이 영화로 돌아왔다. 우위썬(오우삼.吳宇森) 감독의 ’영웅본색’(1986)을 리메이크한 ’무적자’를 통해서다.

권상우와 투톱으로 나섰던 ’숙명’(2008) 이후 2년 만의 영화 출연이다.

송승헌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영웅본색을 따라 했다기보다는 원작에 한국적인 이야기구조와 정서와 색깔을 입혔다. 단순한 리메이크작은 아니다"고 했다.

영화는 무기밀매 조직의 혁(주진모)과 영춘(송승헌), 형사가 돼 형을 쫓는 혁의 동생 철(김강우), 이들 모두를 제거하고 조직을 손에 넣으려는 태민(조한선)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탈북자 출신으로 남한 무기밀매조직에서 일하는 영춘 역을 소화한 송승헌은 "감독님을 믿고 출연을 결정했다"며 "영화 데뷔작을 함께 했기 때문에 언젠가 다시 한 번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송승헌과 송해성 감독은 ’카라’(1999) 이후 11년 만에 만났다. 그동안 송해성 감독은 ’파이란’(2001),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등을 연출하며 중견 감독으로 성장했고 송승헌도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한류스타로 우뚝 섰다.

"감독님은 예전보다 주관이 더 뚜렷해지신 것 같아요. 예전에는 배우의 얘기를 들으려 했다면 요즘은 자신의 이야기를 꼭 관철하려는 스타일로 변한 듯합니다."(웃음)

영웅본색은 현재의 우위썬 감독을 있게 한 홍콩 누아르의 대표작이다. 저우룬파(주윤발.周潤發), 장궈룽(장국영.張國榮), 룽티(적룡.狄龍) 등 1980년대 홍콩을 대표하던 스타들이 총출동했던 기념비적인 액션영화다.

원작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지만 그에 버금가는 리메이크작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 송승헌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망가진 모습의 영춘을 보여주고자 5년간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웠다. 총을 분해하는 장면을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집에서 총 분해 연습도 했다. 피아노와 보트도 배웠다. 터프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로션도 바르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3년만에 망가진 영춘이를 표현하려면 눈빛을 탁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어요.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잘 몰라 한때는 감독님이 야속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니 감독님이 왜 그런 주문을 했는지 조금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

송승헌은 2006년 제대 후 ’숙명’, ’에덴의 동쪽’(2008), ’무적자’(2010)까지 줄곧 남성미 넘치는 역할을 맡아왔다. 이전 ’가을동화’(2000)나 ’여름향기’(2003) 같은 드라마에서 보여진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가을동화, 여름향기 같은 드라마에서 부드러운 모습으로 비쳤는데 실제 성격은 그런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요."(웃음)

그는 다음 달 중순께 촬영에 들어가는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에서 김태희와 호흡을 맞춘다. 이번에는 다시 한 번 부드러운 이미지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잘 사는 집 아들 역할을 해 본 적이 없어요. 항상 부족하고, 우울하고 사연 많은 집안의 아들역만 했죠. 이렇게 밝은 분위기의 작품은 시트콤 이후 처음이라 굉장히 재밌을 것 같아요."

한류스타라는 말이 따라다니는 송승헌은 최근 영화 ’링’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마쓰시마 나나코와 일본 영화 ’사랑과 영혼’(Ghost)을 찍었다. 데미 무어ㆍ패트릭 스웨이지 주연의 동명 영화(1990)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그는 "일본어를 제대로 못하니 마치 손발을 묶고 연기하는 느낌이어서 초반에는 답답했다"며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언어가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중에는 한국 영화를 찍을때보다 더 감정에 몰두해 ’컷~’소리도 듣지 못하고 촬영을 계속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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