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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포착] 할머니·할아버지 육아 공부 ‘삼매경’
입력 2010.09.08 (08:58) 수정 2010.09.08 (09:36)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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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맞벌이 가정에선 아이를 누구에게 맡길지 고민이 많죠.

이 방법 저 방법 생각하다가 부모님께 도움을 청하는 분 꽤 많으실 겁니다.

사실 육아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니죠.

하지만 이왕 손자손녀 돌봐주는 거 똑 소리나게 봐주겠다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계십니다.

정수영 기자, 어르신들을 위한 육아 강좌도 인기라구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이미 자녀 키워본 경험이 있긴 하지만 요즘 손자 손녀를 수십 년 전 방식으로 키우기는 쉽지 않죠.

옛날 식대로 하다가 자칫 애들 엄마 아빠한테 원망이나 듣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그래선지 요즘 할머니 할아버지 위한 육아교실이 몰려드는 조부모들로 빈자리 찾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동화 구연에 아기 마사지까지 최신 육아법 배우느라 요즘 할아버지 할머니 쉴 틈이 없습니다.

대구에 사는 초보 할아버지 신은준 씨, 15개월 된 손자에게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 먹여 보는데요.

안 먹겠다 떼를 쓰는 통에 애가 탑니다.

<인터뷰>신은준( 대구 수성동) : "아기 돌보는 게 생각보다 힘드네요. 손자를 직접 키워보니까 옛날하고는 다른 것 같아요. "

이번에는 손자 목욕 시키기에 나섰는데요.

계속 울어대는 손자 앞에서 쩔쩔 맵니다.

< 녹취> "아이고. 죽는 줄 알았네."

30분 만에 겨우 끝난 목욕에 할아버지는 온 몸이 땀범벅이 됐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아침부터 할아버지가 가는 곳이 있습니다.
육아수업이 한창인 강의실.

할머니들 사이로, 청일점 신은준 할아버지가 떡하니 앉아있는데요.
<인터뷰>신은준(대구 수성구 수성동) : " 지금 우리 손자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이 있나요?"

용기내서 질문도 해보고! 아이 목욕법도 꼼꼼히 배워봅니다.

<인터뷰>한옥분( 대구 수성구 지산동) : "할아버지가 오셔서 교육받는 걸 보니까 신기하네요. "

<녹취>이윤자(대구 수성구 중동) : "할아버지가 수업받으러 오셨는데요. 저희보다 용기도 대단하시고."

아기 키우는 법 낯선 할아버지로선 육아 공부가 보통 도움이 되는 게 아닙니다.

<인터뷰>신은준 (대구 수성동) : "아무것도 모르고 하니까 너무 힘들었는데 배우고 나면 수월하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경기도 화성의 한 가정집.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에 푹 빠져있는데요.

할머니 전동분 씨가 주말을 맞아 두 아들 내외 대신 보살피고 있는 손자손녀들입니다.

하지만 아이들, 간식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인터뷰>전동분(경기도 화성시 능동) : "공부하는 것은 물론 밥 먹는 것도 잊고 저렇게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어요. "

이번엔 텔레비전 만화영화에 푹 빠져 있는 아이들.

<인터뷰>신형섭 (손자) : "할머니랑 노는 것보다 컴퓨터랑 텔레비전이 더 재미있어요."

이대로는 안 되겠단 생각에 전동분 할머니, 특단의 대책을 세웠습니다.

다른 할머니들 틈에 섞여 어딘가로 발걸음을 옮기는데요.

<인터뷰>전동분(경기도 화성시 능동) : "손자에게 들려주려고 동화 구연 배우러 왔습니다. "

우유갑으로 만든 인형 손에 끼고 동화 구연 배우는 수업 시간,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재미난 율동까지 열심히 따라해봅니다.

<인터뷰>전동분(경기도 화성시 능동) : "손자들을 데리고 노는데 교육적인 면으로나 재미있게"
열심히 배온 내용, 실전에 옮겨봐야겠죠?

직접 만든 인형을 들고 이야기 시작하자, 아이들, 금세 웃음을 터뜨립니다.
<인터뷰>신형섭 (손자) : "할머니가 동화 들려주면 컴퓨터보다 조금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

이번에는 아이들이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보게 했는데요.

<인터뷰>전동분(경기도 화성시 능동) : "손자들에게 배운 것을 전달하는 입장에서 해 주니까 언어라든지 율동이라든지 이런 면에서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

다음 달이면 첫 손자가 생기는 예비할머니 이은자씨.

오늘은 산부인과 정기검진이 있는 딸을 따라 나섰습니다.

출산이 다가오면서 검사할 것이 많은데요.

<인터뷰>이은자(서울 구로동) : " 딸이 나이도 있고 손자도 첫 손자니까 조금 신경이 쓰여요."

엄마 뱃속에서 꼬물거리는 아기가 마냥 귀여운지 이은자 할머니,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일하는 딸을 위해 육아를 맡겠다 결심한 순간부터 이은자 할머니의 머리속은 온통 손녀딸 생각뿐입니다.

딸의 권유로 육아수업까지 듣게 된 이은자 할머니.

오늘 배울 내용은 갓난 아기 마사지법입니다.
<인터뷰>이은자(서울 구로동) : "아기를 봐 주는데 목욕도 해 주려면 뭔가 알아야 하잖아요. 예전에 했던 것은 다 잊어버렸죠"

.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이은자 할머니는 육아에 부쩍 자신감도 붙었습니다.

육아용품을 고르는 솜씨도 딸보다 한 수 윈데요.

<인터뷰>남아린(딸) : "(엄마가) 전문 교육을 받고 여러 가지 알고 계시니까 많이 안심도 되고, 도움도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녹취) 빨리 만나자. 건강하게 태어나라"

바쁜 아들 딸 대신 손자 손녀 키우느라 뒤늦게 육아 공부에 바쁜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생애 두 번째 맞은 아이 키우기에도 온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 [화제포착] 할머니·할아버지 육아 공부 ‘삼매경’
    • 입력 2010-09-08 08:58:18
    • 수정2010-09-08 09:36:19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맞벌이 가정에선 아이를 누구에게 맡길지 고민이 많죠.

이 방법 저 방법 생각하다가 부모님께 도움을 청하는 분 꽤 많으실 겁니다.

사실 육아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니죠.

하지만 이왕 손자손녀 돌봐주는 거 똑 소리나게 봐주겠다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계십니다.

정수영 기자, 어르신들을 위한 육아 강좌도 인기라구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이미 자녀 키워본 경험이 있긴 하지만 요즘 손자 손녀를 수십 년 전 방식으로 키우기는 쉽지 않죠.

옛날 식대로 하다가 자칫 애들 엄마 아빠한테 원망이나 듣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그래선지 요즘 할머니 할아버지 위한 육아교실이 몰려드는 조부모들로 빈자리 찾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동화 구연에 아기 마사지까지 최신 육아법 배우느라 요즘 할아버지 할머니 쉴 틈이 없습니다.

대구에 사는 초보 할아버지 신은준 씨, 15개월 된 손자에게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 먹여 보는데요.

안 먹겠다 떼를 쓰는 통에 애가 탑니다.

<인터뷰>신은준( 대구 수성동) : "아기 돌보는 게 생각보다 힘드네요. 손자를 직접 키워보니까 옛날하고는 다른 것 같아요. "

이번에는 손자 목욕 시키기에 나섰는데요.

계속 울어대는 손자 앞에서 쩔쩔 맵니다.

< 녹취> "아이고. 죽는 줄 알았네."

30분 만에 겨우 끝난 목욕에 할아버지는 온 몸이 땀범벅이 됐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아침부터 할아버지가 가는 곳이 있습니다.
육아수업이 한창인 강의실.

할머니들 사이로, 청일점 신은준 할아버지가 떡하니 앉아있는데요.
<인터뷰>신은준(대구 수성구 수성동) : " 지금 우리 손자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이 있나요?"

용기내서 질문도 해보고! 아이 목욕법도 꼼꼼히 배워봅니다.

<인터뷰>한옥분( 대구 수성구 지산동) : "할아버지가 오셔서 교육받는 걸 보니까 신기하네요. "

<녹취>이윤자(대구 수성구 중동) : "할아버지가 수업받으러 오셨는데요. 저희보다 용기도 대단하시고."

아기 키우는 법 낯선 할아버지로선 육아 공부가 보통 도움이 되는 게 아닙니다.

<인터뷰>신은준 (대구 수성동) : "아무것도 모르고 하니까 너무 힘들었는데 배우고 나면 수월하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경기도 화성의 한 가정집.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에 푹 빠져있는데요.

할머니 전동분 씨가 주말을 맞아 두 아들 내외 대신 보살피고 있는 손자손녀들입니다.

하지만 아이들, 간식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인터뷰>전동분(경기도 화성시 능동) : "공부하는 것은 물론 밥 먹는 것도 잊고 저렇게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어요. "

이번엔 텔레비전 만화영화에 푹 빠져 있는 아이들.

<인터뷰>신형섭 (손자) : "할머니랑 노는 것보다 컴퓨터랑 텔레비전이 더 재미있어요."

이대로는 안 되겠단 생각에 전동분 할머니, 특단의 대책을 세웠습니다.

다른 할머니들 틈에 섞여 어딘가로 발걸음을 옮기는데요.

<인터뷰>전동분(경기도 화성시 능동) : "손자에게 들려주려고 동화 구연 배우러 왔습니다. "

우유갑으로 만든 인형 손에 끼고 동화 구연 배우는 수업 시간,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재미난 율동까지 열심히 따라해봅니다.

<인터뷰>전동분(경기도 화성시 능동) : "손자들을 데리고 노는데 교육적인 면으로나 재미있게"
열심히 배온 내용, 실전에 옮겨봐야겠죠?

직접 만든 인형을 들고 이야기 시작하자, 아이들, 금세 웃음을 터뜨립니다.
<인터뷰>신형섭 (손자) : "할머니가 동화 들려주면 컴퓨터보다 조금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

이번에는 아이들이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보게 했는데요.

<인터뷰>전동분(경기도 화성시 능동) : "손자들에게 배운 것을 전달하는 입장에서 해 주니까 언어라든지 율동이라든지 이런 면에서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

다음 달이면 첫 손자가 생기는 예비할머니 이은자씨.

오늘은 산부인과 정기검진이 있는 딸을 따라 나섰습니다.

출산이 다가오면서 검사할 것이 많은데요.

<인터뷰>이은자(서울 구로동) : " 딸이 나이도 있고 손자도 첫 손자니까 조금 신경이 쓰여요."

엄마 뱃속에서 꼬물거리는 아기가 마냥 귀여운지 이은자 할머니,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일하는 딸을 위해 육아를 맡겠다 결심한 순간부터 이은자 할머니의 머리속은 온통 손녀딸 생각뿐입니다.

딸의 권유로 육아수업까지 듣게 된 이은자 할머니.

오늘 배울 내용은 갓난 아기 마사지법입니다.
<인터뷰>이은자(서울 구로동) : "아기를 봐 주는데 목욕도 해 주려면 뭔가 알아야 하잖아요. 예전에 했던 것은 다 잊어버렸죠"

.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이은자 할머니는 육아에 부쩍 자신감도 붙었습니다.

육아용품을 고르는 솜씨도 딸보다 한 수 윈데요.

<인터뷰>남아린(딸) : "(엄마가) 전문 교육을 받고 여러 가지 알고 계시니까 많이 안심도 되고, 도움도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녹취) 빨리 만나자. 건강하게 태어나라"

바쁜 아들 딸 대신 손자 손녀 키우느라 뒤늦게 육아 공부에 바쁜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생애 두 번째 맞은 아이 키우기에도 온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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