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기다린 승!’ 마운드 감격 시대

입력 2010.09.08 (11:59) 수정 2010.09.0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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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을 올리려고 수년을 기다렸다.’



올해 프로야구에서는 수년 동안 도전한 끝에 감격스런 승리를 따낸 투수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서 관심을 모은다.



7일 문학구장에서는 두산 옆구리 투수 김성배(29)가 무려 5년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2005년 9월11일 롯데와 잠실경기 이후 처음이다.



날짜로 따지면 무려 1천822일만에 올린 선발승이다. 김성배가 승리투수가 된 것도 2005년 9월28일 KIA와 잠실경기 이후 1천805일만이다.



2004년 두산에 입단한 김성배는 2005년 8승을 따내며 반짝 빛을 봤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7~2008년 군 복무 후 지난해 복귀했지만 시즌 초 오른쪽 새끼발가락 뼈가 부러진 탓에 10경기밖에 나오지 못했다.



김성배는 빠른 공은 위력적이지만 변화구 종류가 많지 않아 애를 먹었다. 올해 2군에 머물며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장착하며 기량이 늘었다.



기존 선발진이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휴식을 취한 틈을 이용해 이날 마침내 선발 기회를 잡았다. 올해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김성배뿐만 아니라 올시즌 프로야구는 오랜 부진을 털고 승수를 올린 투수가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시즌 초반인 4월8일에는 LG 투수 박명환(33)이 부상을 딛고 오랜만에 승리와 인연을 맺으며 재도약을 알렸다.



2007년 8월10일 KIA 경기 이후 2년 동안 16경기에서 6패만 당하던 박명환은 이날 5⅔이닝을 2실점을 잘 막아 973일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상승세를 탄 박명환은 4월24일 한화와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내 데뷔 16시즌 만에 100승 고지에 올랐다.



박명환이 스타트를 끊자 더 오랜만에 승리를 따낸 투수가 잇따라 나왔다.



’미완의 대기’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던 엄정욱(29.SK)과 LG 김광삼(30)이 4월11일 나란히 5년 만에 승리를 올렸다.



엄정욱은 2005년 8월21일 현대를 상대로 구원승을 올리고 나서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투수와 타자를 오갔던 김광삼도 2005년 9월28일 SK경기 승리가 마지막이었다. 엄정욱은 1천694일, 김광삼은 1천656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4월22일에는 롯데의 이명우(28)가 KIA와 사직구장 경기에서 2천38일 만에 선발승을 올려 주목받았다.



이명우는 2004년 9월22일 SK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이후 처음 승리를 맛봤다. 하지만 이명우는 이후 팔꿈치를 다치면서 시즌을 접어 팬의 아쉬움을 샀다.



이어 KIA 김희걸(29)이 5월8일 LG와 잠실경기에서 승리를 작성해 1천31일만에 승리투수가 됐고, 삼성 중간 계투 권오준은 1천52일만인 6월20일 한화와 경기에서 승리를 낚았다.



또 넥센의 박준수(33)는 6월30일 LG와 경기에서 1천3일만에 승수를 추가하는 등 오랜 부진을 털어낸 재기선수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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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일 기다린 승!’ 마운드 감격 시대
    • 입력 2010-09-08 11:59:44
    • 수정2010-09-08 13:31:27
    연합뉴스
‘1승을 올리려고 수년을 기다렸다.’

올해 프로야구에서는 수년 동안 도전한 끝에 감격스런 승리를 따낸 투수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서 관심을 모은다.

7일 문학구장에서는 두산 옆구리 투수 김성배(29)가 무려 5년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2005년 9월11일 롯데와 잠실경기 이후 처음이다.

날짜로 따지면 무려 1천822일만에 올린 선발승이다. 김성배가 승리투수가 된 것도 2005년 9월28일 KIA와 잠실경기 이후 1천805일만이다.

2004년 두산에 입단한 김성배는 2005년 8승을 따내며 반짝 빛을 봤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7~2008년 군 복무 후 지난해 복귀했지만 시즌 초 오른쪽 새끼발가락 뼈가 부러진 탓에 10경기밖에 나오지 못했다.

김성배는 빠른 공은 위력적이지만 변화구 종류가 많지 않아 애를 먹었다. 올해 2군에 머물며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장착하며 기량이 늘었다.

기존 선발진이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휴식을 취한 틈을 이용해 이날 마침내 선발 기회를 잡았다. 올해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김성배뿐만 아니라 올시즌 프로야구는 오랜 부진을 털고 승수를 올린 투수가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시즌 초반인 4월8일에는 LG 투수 박명환(33)이 부상을 딛고 오랜만에 승리와 인연을 맺으며 재도약을 알렸다.

2007년 8월10일 KIA 경기 이후 2년 동안 16경기에서 6패만 당하던 박명환은 이날 5⅔이닝을 2실점을 잘 막아 973일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상승세를 탄 박명환은 4월24일 한화와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내 데뷔 16시즌 만에 100승 고지에 올랐다.

박명환이 스타트를 끊자 더 오랜만에 승리를 따낸 투수가 잇따라 나왔다.

’미완의 대기’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던 엄정욱(29.SK)과 LG 김광삼(30)이 4월11일 나란히 5년 만에 승리를 올렸다.

엄정욱은 2005년 8월21일 현대를 상대로 구원승을 올리고 나서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투수와 타자를 오갔던 김광삼도 2005년 9월28일 SK경기 승리가 마지막이었다. 엄정욱은 1천694일, 김광삼은 1천656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4월22일에는 롯데의 이명우(28)가 KIA와 사직구장 경기에서 2천38일 만에 선발승을 올려 주목받았다.

이명우는 2004년 9월22일 SK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이후 처음 승리를 맛봤다. 하지만 이명우는 이후 팔꿈치를 다치면서 시즌을 접어 팬의 아쉬움을 샀다.

이어 KIA 김희걸(29)이 5월8일 LG와 잠실경기에서 승리를 작성해 1천31일만에 승리투수가 됐고, 삼성 중간 계투 권오준은 1천52일만인 6월20일 한화와 경기에서 승리를 낚았다.

또 넥센의 박준수(33)는 6월30일 LG와 경기에서 1천3일만에 승수를 추가하는 등 오랜 부진을 털어낸 재기선수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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