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인사 불이익·잦은 야근 힘들어”

입력 2010.09.0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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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Working Mom·일하는 엄마)'이 직장생활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문제는 인사상 불이익과 만성적인 야근으로 조사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8일 21개 기업의 워킹맘과 동료 직원, 관리자 등 71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직장인 1천931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워킹맘이 직장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을 묻는 말에 응답자의 42.4%(복수응답)는 평가와 승진 같은 인사상 불이익을 꼽았다.

만성적인 야근 등 과다한 업무(32.3%), 예측 못 한 야근과 회식(29.9%), 남성 위주 조직 문화(26.5%) 등 경직된 직장 분위기와 근무 조건을 주로 꼽았다.

인터뷰에 응한 워킹맘들은 인사상 불이익을 걱정해 임신 중에도 외국출장을 여러 차례 다녀오거나, 오후 늦게 갑자기 업무 지시가 내려와 아이를 돌볼 사람을 찾느라 쩔쩔맸던 경험을 털어놨다.

육아휴직처럼 법으로 모성보호제도가 보장돼 있지만 이를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모성보호제도가 잘 운용되지 못하는 이유로는 상사의 눈치가 44.1%로 가장 많았고 인사상 불이익 우려(37.5%), 회사의 의지와 독려 부족(27.2%) 순이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해지려면 우선 급식이나 청소 등 학교가 학부모의 노동력을 요구하는 관행을 고쳐야 한다는 응답이 46.3%로 가장 많았다.

신뢰도 높은 돌보미 육성(41.4%), 육아휴직 기간 및 상한 연령 확대(38.7%), 보육비 지원(29.8%), 초등학교 방과후 학교 시간 연장(25.5%)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기업에는 ▲워킹맘 안식년제 ▲사내 육아지원 시설 ▲유연한 근무제도 ▲근무 및 회식 문화 개선 등을 요구했다.

자녀의 학교생활에 사실상 필수적이라고 여겨지는 `엄마 네트워크'에서 소외되는 점도 작지 않은 고충으로 지적됐다.

한 워킹맘은 "자녀의 생일잔치도 엄마 중심이 된다"며 "다른 학생의 생일잔치에 내가 따라다니지 못하다 보니 우리 아이도 안 끼워주더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설문조사 결과와 함께 발표한 보고서에서 "생산성이 높은 30대 초반에 여성은 경력단절 현상이 발생한다"며 "우리나라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오르면 1인당 국민소득은 14%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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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킹맘 “인사 불이익·잦은 야근 힘들어”
    • 입력 2010-09-08 13:35:17
    연합뉴스
`워킹맘(Working Mom·일하는 엄마)'이 직장생활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문제는 인사상 불이익과 만성적인 야근으로 조사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8일 21개 기업의 워킹맘과 동료 직원, 관리자 등 71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직장인 1천931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워킹맘이 직장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을 묻는 말에 응답자의 42.4%(복수응답)는 평가와 승진 같은 인사상 불이익을 꼽았다. 만성적인 야근 등 과다한 업무(32.3%), 예측 못 한 야근과 회식(29.9%), 남성 위주 조직 문화(26.5%) 등 경직된 직장 분위기와 근무 조건을 주로 꼽았다. 인터뷰에 응한 워킹맘들은 인사상 불이익을 걱정해 임신 중에도 외국출장을 여러 차례 다녀오거나, 오후 늦게 갑자기 업무 지시가 내려와 아이를 돌볼 사람을 찾느라 쩔쩔맸던 경험을 털어놨다. 육아휴직처럼 법으로 모성보호제도가 보장돼 있지만 이를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모성보호제도가 잘 운용되지 못하는 이유로는 상사의 눈치가 44.1%로 가장 많았고 인사상 불이익 우려(37.5%), 회사의 의지와 독려 부족(27.2%) 순이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해지려면 우선 급식이나 청소 등 학교가 학부모의 노동력을 요구하는 관행을 고쳐야 한다는 응답이 46.3%로 가장 많았다. 신뢰도 높은 돌보미 육성(41.4%), 육아휴직 기간 및 상한 연령 확대(38.7%), 보육비 지원(29.8%), 초등학교 방과후 학교 시간 연장(25.5%)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기업에는 ▲워킹맘 안식년제 ▲사내 육아지원 시설 ▲유연한 근무제도 ▲근무 및 회식 문화 개선 등을 요구했다. 자녀의 학교생활에 사실상 필수적이라고 여겨지는 `엄마 네트워크'에서 소외되는 점도 작지 않은 고충으로 지적됐다. 한 워킹맘은 "자녀의 생일잔치도 엄마 중심이 된다"며 "다른 학생의 생일잔치에 내가 따라다니지 못하다 보니 우리 아이도 안 끼워주더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설문조사 결과와 함께 발표한 보고서에서 "생산성이 높은 30대 초반에 여성은 경력단절 현상이 발생한다"며 "우리나라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오르면 1인당 국민소득은 14%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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