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게임 급증…제2의 벤처 신화 될까?

입력 2010.09.09 (06:50) 수정 2010.09.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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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의 소셜게임 성공사례가 쏟아지고 국내에도 개방형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확산되면서 소셜게임 벤처 창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9일 게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징가, 플레이돔 등 소셜게임의 해외 성공사례에 힘입어 소규모 소셜게임 벤처들의 창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인터넷기업협회 회장인 네오위즈인터넷의 허진호 대표가 소셜게임사 크레이지피쉬를 설립한 데 이어 두달 뒤 엔씨소프트 출신 개발자인 이성민 대표도 소셜전문회사 신타지아를 창업했다.

이미 페이스북에 소셜게임을 출시하면서 이름을 알린 소셜리너스 역시 올초 엔씨소프트 출신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소셜게임사다. 실리콘밸리 유명 밴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은 픽셀베리는 세컨드라이프 서비스로 알려진 '누리엔' 개발자들이 만든 소셜게임사로 올 3월 설립됐다.

인터넷서비스개발업체 시온(대표 안병익)은 포스퀘어 등 해외 위치기반서비스의 단점을 보완해 세분화된 카테고리와 재미 유발 요소 등을 반영한 서비스인 `시온(SeeOn)'을 출시했다.

시온은 웹과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됐고, 조만간 안드로이드용 버전도 출시될 예정이다.

시온의 모든 기능은 트위터와 연동되고, 앞으로 페이스북과 미투데이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연동될 예정이다.

소셜게임업계 관계자는 "올초만해도 소셜게임 개발사는 50여개에 불과해 서로 네트워크가 가능했다"면서 "지금은 너무 늘어나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지만 아마 지금 100여개는 충분히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게임사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유통되거나 유통을 준비중인 소셜게임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게임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심의신청을 한 소셜게임은 약 20여건이며 8월에는 두배 가량 증가한 40여건의 소셜게임이 접수됐다.

올 상반기를 통틀어 약 40여건의 소셜게임이 접수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해외 서비스만을 위해 개발돼 심의를 받지 않은 소셜게임들도 상당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제 증가폭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소셜게임이 투자 대비 수익 효율성이 높고 소셜게임사의 인수 합병 등을 통한 '대박' 사례가 해외에서 쏟아지는데다, 국내 SNS 환경도 소셜게임에 적합한 개방형으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설립 3년만에 5억 달러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는 징가는 최근 구글로부터 1억달러의 투자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이스페이스 1위의 소셜게임사 플레이돔은 7억 6천만 달러에 디즈니에게 인수됐으며 플레이피시는 3억달러 수준에 EA에 흡수됐다.

작은 벤처로 시작한 이들 업체의 인기 소셜게임은 '팜빌'이나 '소셜시티'처럼 웹기반으로 충분히 구현되는 간단한 2D 형식이다.

한 소셜게임 개발자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경우 보통 25명~30명의 인력이 1년 이상의 시간을 투입하지만 소셜게임은 3명에서 5명 정도의 인력이 3~4개월정도 시간을 들여 완성한다"면서 "소셜게임은 비용면에서 확실히 경쟁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소셜게임을 보급할 수 있는 개방형 SNS의 확산으로 소셜게임의 수요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점도 창업의 중요한 동력이다.

최근 트위터, 페이스북 등 해외 개방형 SNS의 국내 사용이 늘고 있고 이와 함께 NHN의 앱팩토리, 다음(Daum)의 요즘, SK커뮤니케이션즈의 개방형 싸이월드 등 국내 업체들도 개방형 서비스를 새롭게 신설하거나 확대하는 중이다.

빠르게 늘고있는 스마트폰 역시 소셜게임을 소비할 수 있는 중요한 소셜네트워킹 플랫폼 중 하나다.

한편 이러한 소셜게임사들의 창업붐에 대해 '먹튀'나 IT버블 이후 벤처 대란 등을 떠올리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소셜게임 개발은 참신한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온라인과 모바일의 다양한 소셜 플랫폼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대박을 노린 섣부른 창업은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소셜게임 창업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거품이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앞으로 전문성을 바탕으로 IT판의 변화를 빠르게 이해하면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소셜게임사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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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셜 게임 급증…제2의 벤처 신화 될까?
    • 입력 2010-09-09 06:50:38
    • 수정2010-09-09 16:48:50
    연합뉴스
최근 해외의 소셜게임 성공사례가 쏟아지고 국내에도 개방형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확산되면서 소셜게임 벤처 창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9일 게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징가, 플레이돔 등 소셜게임의 해외 성공사례에 힘입어 소규모 소셜게임 벤처들의 창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인터넷기업협회 회장인 네오위즈인터넷의 허진호 대표가 소셜게임사 크레이지피쉬를 설립한 데 이어 두달 뒤 엔씨소프트 출신 개발자인 이성민 대표도 소셜전문회사 신타지아를 창업했다. 이미 페이스북에 소셜게임을 출시하면서 이름을 알린 소셜리너스 역시 올초 엔씨소프트 출신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소셜게임사다. 실리콘밸리 유명 밴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은 픽셀베리는 세컨드라이프 서비스로 알려진 '누리엔' 개발자들이 만든 소셜게임사로 올 3월 설립됐다. 인터넷서비스개발업체 시온(대표 안병익)은 포스퀘어 등 해외 위치기반서비스의 단점을 보완해 세분화된 카테고리와 재미 유발 요소 등을 반영한 서비스인 `시온(SeeOn)'을 출시했다. 시온은 웹과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됐고, 조만간 안드로이드용 버전도 출시될 예정이다. 시온의 모든 기능은 트위터와 연동되고, 앞으로 페이스북과 미투데이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연동될 예정이다. 소셜게임업계 관계자는 "올초만해도 소셜게임 개발사는 50여개에 불과해 서로 네트워크가 가능했다"면서 "지금은 너무 늘어나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지만 아마 지금 100여개는 충분히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게임사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유통되거나 유통을 준비중인 소셜게임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게임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심의신청을 한 소셜게임은 약 20여건이며 8월에는 두배 가량 증가한 40여건의 소셜게임이 접수됐다. 올 상반기를 통틀어 약 40여건의 소셜게임이 접수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해외 서비스만을 위해 개발돼 심의를 받지 않은 소셜게임들도 상당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제 증가폭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소셜게임이 투자 대비 수익 효율성이 높고 소셜게임사의 인수 합병 등을 통한 '대박' 사례가 해외에서 쏟아지는데다, 국내 SNS 환경도 소셜게임에 적합한 개방형으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설립 3년만에 5억 달러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는 징가는 최근 구글로부터 1억달러의 투자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이스페이스 1위의 소셜게임사 플레이돔은 7억 6천만 달러에 디즈니에게 인수됐으며 플레이피시는 3억달러 수준에 EA에 흡수됐다. 작은 벤처로 시작한 이들 업체의 인기 소셜게임은 '팜빌'이나 '소셜시티'처럼 웹기반으로 충분히 구현되는 간단한 2D 형식이다. 한 소셜게임 개발자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경우 보통 25명~30명의 인력이 1년 이상의 시간을 투입하지만 소셜게임은 3명에서 5명 정도의 인력이 3~4개월정도 시간을 들여 완성한다"면서 "소셜게임은 비용면에서 확실히 경쟁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소셜게임을 보급할 수 있는 개방형 SNS의 확산으로 소셜게임의 수요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점도 창업의 중요한 동력이다. 최근 트위터, 페이스북 등 해외 개방형 SNS의 국내 사용이 늘고 있고 이와 함께 NHN의 앱팩토리, 다음(Daum)의 요즘, SK커뮤니케이션즈의 개방형 싸이월드 등 국내 업체들도 개방형 서비스를 새롭게 신설하거나 확대하는 중이다. 빠르게 늘고있는 스마트폰 역시 소셜게임을 소비할 수 있는 중요한 소셜네트워킹 플랫폼 중 하나다. 한편 이러한 소셜게임사들의 창업붐에 대해 '먹튀'나 IT버블 이후 벤처 대란 등을 떠올리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소셜게임 개발은 참신한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온라인과 모바일의 다양한 소셜 플랫폼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대박을 노린 섣부른 창업은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소셜게임 창업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거품이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앞으로 전문성을 바탕으로 IT판의 변화를 빠르게 이해하면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소셜게임사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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