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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항생제 남용이 부른 재앙
입력 2010.09.09 (07:07) 수정 2010.09.09 (07:13) 뉴스광장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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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대석 객원 해설위원]



최근 일본의 한 병원에서 항생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다제내성균에 감염된 환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해 9명이 사망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기 위해 인류가 개발한 약으로, 그동안 많은 세균성질환을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항생제의 사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세균 중에 항생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박테리아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세균들이 또 다른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음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일본에서 발견된 세균의 경우, 만성질환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만 질병을 유발하고 있으며 정상인에서는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 독성이 낮은 세균이라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를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최근 항생제의 사용이 빈번해지면서, 항생제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의 출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는 12월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다제내성균을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제내성균에 의한 세균감염의 경우 대부분 병원감염이기 때문에, 병원들이 은폐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번 일본 사태에서도 해당병원이 병원감염 발생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늦게 신고하는 바람에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이같은 항생제내성균의 출현과 이로 인한 세균감염의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항생제가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국한하여 항생제를 사용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신속한 보고와 감시체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병원 내에서 세균감염이 어떤 양상으로 발생하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대비하는 국가적인 대책이 필요하겠습니다.



항생제는 현재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뿐만 아니라, 미래에 발생할 환자들에게도 사용되어야할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항생제 내성균의 출현으로 어렵게 개발된 항생제들이 세균감염에 무용지물이 된다면, 이는 인류에게 큰 불행이 될 것입니다.



인류와 세균의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닙니다. 항생제의 개발로 현재 대부분의 세균성 질환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항생제를 잘못 쓰거나 마구 사용하면, 항생제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슈퍼박테리아의 모습으로 세균들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할지 모릅니다.
  • [뉴스해설] 항생제 남용이 부른 재앙
    • 입력 2010-09-09 07:07:24
    • 수정2010-09-09 07:13:36
    뉴스광장 1부
[허대석 객원 해설위원]



최근 일본의 한 병원에서 항생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다제내성균에 감염된 환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해 9명이 사망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기 위해 인류가 개발한 약으로, 그동안 많은 세균성질환을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항생제의 사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세균 중에 항생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박테리아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세균들이 또 다른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음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일본에서 발견된 세균의 경우, 만성질환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만 질병을 유발하고 있으며 정상인에서는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 독성이 낮은 세균이라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를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최근 항생제의 사용이 빈번해지면서, 항생제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의 출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는 12월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다제내성균을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제내성균에 의한 세균감염의 경우 대부분 병원감염이기 때문에, 병원들이 은폐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번 일본 사태에서도 해당병원이 병원감염 발생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늦게 신고하는 바람에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이같은 항생제내성균의 출현과 이로 인한 세균감염의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항생제가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국한하여 항생제를 사용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신속한 보고와 감시체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병원 내에서 세균감염이 어떤 양상으로 발생하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대비하는 국가적인 대책이 필요하겠습니다.



항생제는 현재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뿐만 아니라, 미래에 발생할 환자들에게도 사용되어야할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항생제 내성균의 출현으로 어렵게 개발된 항생제들이 세균감염에 무용지물이 된다면, 이는 인류에게 큰 불행이 될 것입니다.



인류와 세균의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닙니다. 항생제의 개발로 현재 대부분의 세균성 질환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항생제를 잘못 쓰거나 마구 사용하면, 항생제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슈퍼박테리아의 모습으로 세균들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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