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특채 파동 수습에 ‘안간힘’

입력 2010.09.0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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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가 유명환 전 장관 딸의 특별채용 파동을 수습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외교부에 대한 비난여론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고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인사조치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모양새다.

외교부는 9일 이번 파동의 책임을 물어 임재홍 기획조정실장을 보직 대기조치하고 실무책임자인 한충희 인사기획관을 엄중경고 후 외교안보연구원으로 보직 이동시킨다고 밝혔다.

또 이번 파동의 지휘선상에 있었던 신각수 제1 외교차관이 담담하던 인사업무를 천영우 제2 외교차관에게 이관시켰다.

이번 조치는 상황을 빨리 수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한 차원이라는게 외교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인사조치를 빠르게 진행해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임 기획조정실장도 `사죄의 뜻'을 표명하면서 외교부 내부갈등은 일단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임 실장은 8일 밤 외교부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 고위 간부들의 잘못으로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우리 조직에 들어와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여러분께 씻지 못할 상처와 좌절을 주어 부끄럽고 죄송스럽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여러분들의 조직에 대한 실망감을 십분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부의 중추 직원 중의 하나인 여러분들이 자부심과 희망을 갖고 외교부 내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는 전날 신각수 장관대행 주재로 직원조회를 갖고 `환골탈태'를 다짐한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간부회의에서 뒤숭숭한 분위기를 추스렸다.

외교부 당국자는 "장관 대행체제에서 간부들이 매일 아침 모여 협의도 하고 특정주제에 대해 격론도 벌이고 있다"며 "조직 전체가 이렇게 불안정해서 지금 걱정이 많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외교부는 앞으로 천 차관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전면적인 인사쇄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러나 행정안전부가 다른 특별채용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것은 외교부의 이 같은 행보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행안부가 내놓을 특별채용 감사결과에 따라 외교부 내 문책 범위가 커지면서 조직이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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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특채 파동 수습에 ‘안간힘’
    • 입력 2010-09-09 16:36:22
    연합뉴스
외교통상부가 유명환 전 장관 딸의 특별채용 파동을 수습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외교부에 대한 비난여론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고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인사조치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모양새다. 외교부는 9일 이번 파동의 책임을 물어 임재홍 기획조정실장을 보직 대기조치하고 실무책임자인 한충희 인사기획관을 엄중경고 후 외교안보연구원으로 보직 이동시킨다고 밝혔다. 또 이번 파동의 지휘선상에 있었던 신각수 제1 외교차관이 담담하던 인사업무를 천영우 제2 외교차관에게 이관시켰다. 이번 조치는 상황을 빨리 수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한 차원이라는게 외교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인사조치를 빠르게 진행해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임 기획조정실장도 `사죄의 뜻'을 표명하면서 외교부 내부갈등은 일단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임 실장은 8일 밤 외교부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 고위 간부들의 잘못으로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우리 조직에 들어와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여러분께 씻지 못할 상처와 좌절을 주어 부끄럽고 죄송스럽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여러분들의 조직에 대한 실망감을 십분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부의 중추 직원 중의 하나인 여러분들이 자부심과 희망을 갖고 외교부 내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는 전날 신각수 장관대행 주재로 직원조회를 갖고 `환골탈태'를 다짐한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간부회의에서 뒤숭숭한 분위기를 추스렸다. 외교부 당국자는 "장관 대행체제에서 간부들이 매일 아침 모여 협의도 하고 특정주제에 대해 격론도 벌이고 있다"며 "조직 전체가 이렇게 불안정해서 지금 걱정이 많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외교부는 앞으로 천 차관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전면적인 인사쇄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러나 행정안전부가 다른 특별채용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것은 외교부의 이 같은 행보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행안부가 내놓을 특별채용 감사결과에 따라 외교부 내 문책 범위가 커지면서 조직이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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