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입지 확인…‘동지’ 486 나란히 본선

입력 2010.09.0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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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10.3 전당대회에 출마할 9명의 본선 후보를 뽑는 `컷오프(예비경선)'에서 정세균 전 대표의 입지가 9일 확인됐다.

애초 1∼2명만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정 전 대표의 지지기반인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예비후보 3명(백원우 최재성 의원, 이인영 전 의원)이 나란히 본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정 전 대표의 `대표 프리미엄'에 따른 조직적인 우위가 실체로 드러난게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정 전 대표의 핵심측근으로, 비주류 연합체 `쇄신연대' 등과 같은 `반(反) 정세균' 진영에서 강한 견제를 받았던 최 의원이 본선 대열에 합류한 것은 정 전 대표의 측면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앞서 컷오프 이전부터 당내에서는 정 전 대표측이 1인 3표로 진행된 컷오프에서 백 의원과 함께 최 의원을 집단적으로 지원할 것이란 말이 돌기도 했다.

아울러 유일한 친노(親盧) 주자인 백 의원의 경우에는 친노그룹으로부터도 지원 사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컷오프에는 한명숙 상임고문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 당내 친노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반면 김근태(GT)계인 이 전 의원은 정 전 대표의 지원과 더불어 비토 여론이 없었던 것도 본선행 티켓을 차지할 수 있었던 한 요인으로 보인다. 정동영 손학규 상임고문측에서도 이 전 의원에 대해 한 표를 행사한 인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486 주자 3명은 전날 발표한 대로 10일까지 단일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를 위해 당이 비공개키로 결정한 컷오프 득표순위를 알려주지 않을 경우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며 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득표순위가 입수되면 이를 토대로 단일 후보를 선정한 뒤 이 후보를 486 그룹 차원에서 총력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대에서 당 대표의 자리를 놓고 486과 `575(50대. 70년대 학번. 50년대생)'간 세대간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컷오프를 통해 독자세력화의 가능성을 엿본 486이 우호적 관계에 있는 정 전 대표와도 경쟁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486과 손을 잡은 정 전 대표와 달리 정, 손 고문은 이날 컷오프에서 각각 천정배, 박주선 의원과 본선에 동반 진출하는 전략을 쓴 것으로 보인다.

천 의원과 같이 쇄신연대에서 활동하는 정 고문은 애초 추미애 의원과의 제휴설이 돌았으나 결국 쇄신연대 내에서 적지 않은 지지를 받는 천 의원을 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추 의원이 컷오프에서 고배를 마신 것도 쇄신연대 차원에서 조배숙 의원을 지원했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손 고문과 박 의원의 경우에는 컷오프 전부터 연대설이 나왔다. 수도권과 영남 등에서 지지를 받는 손 고문과 호남에 기반을 가진 박 의원은 앞으로 1인 2표로 진행되는 본선에서도 지지자로부터 상호 보완적인 투표를 얻어내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힘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에서 손 고문은 정 전 대표 다음의 조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지만, 손학규계로 출마한 양승조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컷오프에서 탈락하면서 이 조직력이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본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은 컷오프 득표순위를 놓고 각 캠프가 서로 1위라고 주장하면서 기세 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벌써부터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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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균 입지 확인…‘동지’ 486 나란히 본선
    • 입력 2010-09-09 18:58:17
    연합뉴스
민주당의 10.3 전당대회에 출마할 9명의 본선 후보를 뽑는 `컷오프(예비경선)'에서 정세균 전 대표의 입지가 9일 확인됐다. 애초 1∼2명만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정 전 대표의 지지기반인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예비후보 3명(백원우 최재성 의원, 이인영 전 의원)이 나란히 본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정 전 대표의 `대표 프리미엄'에 따른 조직적인 우위가 실체로 드러난게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정 전 대표의 핵심측근으로, 비주류 연합체 `쇄신연대' 등과 같은 `반(反) 정세균' 진영에서 강한 견제를 받았던 최 의원이 본선 대열에 합류한 것은 정 전 대표의 측면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앞서 컷오프 이전부터 당내에서는 정 전 대표측이 1인 3표로 진행된 컷오프에서 백 의원과 함께 최 의원을 집단적으로 지원할 것이란 말이 돌기도 했다. 아울러 유일한 친노(親盧) 주자인 백 의원의 경우에는 친노그룹으로부터도 지원 사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컷오프에는 한명숙 상임고문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 당내 친노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반면 김근태(GT)계인 이 전 의원은 정 전 대표의 지원과 더불어 비토 여론이 없었던 것도 본선행 티켓을 차지할 수 있었던 한 요인으로 보인다. 정동영 손학규 상임고문측에서도 이 전 의원에 대해 한 표를 행사한 인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486 주자 3명은 전날 발표한 대로 10일까지 단일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를 위해 당이 비공개키로 결정한 컷오프 득표순위를 알려주지 않을 경우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며 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득표순위가 입수되면 이를 토대로 단일 후보를 선정한 뒤 이 후보를 486 그룹 차원에서 총력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대에서 당 대표의 자리를 놓고 486과 `575(50대. 70년대 학번. 50년대생)'간 세대간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컷오프를 통해 독자세력화의 가능성을 엿본 486이 우호적 관계에 있는 정 전 대표와도 경쟁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486과 손을 잡은 정 전 대표와 달리 정, 손 고문은 이날 컷오프에서 각각 천정배, 박주선 의원과 본선에 동반 진출하는 전략을 쓴 것으로 보인다. 천 의원과 같이 쇄신연대에서 활동하는 정 고문은 애초 추미애 의원과의 제휴설이 돌았으나 결국 쇄신연대 내에서 적지 않은 지지를 받는 천 의원을 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추 의원이 컷오프에서 고배를 마신 것도 쇄신연대 차원에서 조배숙 의원을 지원했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손 고문과 박 의원의 경우에는 컷오프 전부터 연대설이 나왔다. 수도권과 영남 등에서 지지를 받는 손 고문과 호남에 기반을 가진 박 의원은 앞으로 1인 2표로 진행되는 본선에서도 지지자로부터 상호 보완적인 투표를 얻어내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힘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에서 손 고문은 정 전 대표 다음의 조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지만, 손학규계로 출마한 양승조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컷오프에서 탈락하면서 이 조직력이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본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은 컷오프 득표순위를 놓고 각 캠프가 서로 1위라고 주장하면서 기세 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벌써부터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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