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씸죄’ 추미애, 전대 예비 경선 탈락

입력 2010.09.0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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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간판급 여성 주자로 꼽히는 추미애 의원이 9일 열린 10.3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 본선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말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 당론에 맞서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표결처리했다 2개월의 당원 자격정지 처분을 받는 등 당내에서 격한 비판에 직면했던 그는 결국 등돌린 `당심'을 돌리는 데 실패했다.

노동법 처리 당시 추 의원과 대립했던 일부 의원들이 공공연히 `낙선운동'에까지 나설 정도로 당시의 앙금이 여전해 `배제투표'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특히 최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통합 선출하는 집단지도체제 도입이 결정된 이후 뒤늦게 출마대열에 합류, 같은 여성이자 비주류 그룹에 속한 조배숙 의원과 대결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역효과를 냈다는 분석도 있다.

추 의원은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듯 투표에 앞선 정견 발표에서 "저의 소신과 사명이 앞서는 바람에 때로는 여러분과 함께 뛰지 못한 부족함이 있었다. 상처받은 분들께 사과한다. 앞으로 변하겠다"며 한껏 몸을 낮춘채 호소했지만 표심은 냉정했다.

"진보논쟁은 낡은 것"이라며 뉴민주당 플랜에 기초한 생활정치를 내세운 김효석 의원은 당초 본선 진출이 점쳐졌으나 고배를 마셨다.

`진보의 깃발'을 내건 486(40대.80년대학번.60년대생) 주자 3명이 모두 컷오프를 통과하는 이변 속에 결국 노선경쟁에서 밀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빅3'로 분류되는 정세균 전 대표와 정동영 상임고문 외에도 박주선 유선호 의원 등 호남에 기반을 둔 후보가 대거 출마, 호남 표가 분산되면서 `호남 대표선수'를 뽑는 게임에서도 승기를 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유일한 민주당 의원인 조경태 의원의 경우 지역정당 탈피와 전국정당화를 내걸고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대로 가다는 `호남 자민련'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등 당을 향한 '고친' 비판과 행동도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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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괘씸죄’ 추미애, 전대 예비 경선 탈락
    • 입력 2010-09-09 18:59:00
    연합뉴스
민주당의 간판급 여성 주자로 꼽히는 추미애 의원이 9일 열린 10.3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 본선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말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 당론에 맞서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표결처리했다 2개월의 당원 자격정지 처분을 받는 등 당내에서 격한 비판에 직면했던 그는 결국 등돌린 `당심'을 돌리는 데 실패했다. 노동법 처리 당시 추 의원과 대립했던 일부 의원들이 공공연히 `낙선운동'에까지 나설 정도로 당시의 앙금이 여전해 `배제투표'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특히 최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통합 선출하는 집단지도체제 도입이 결정된 이후 뒤늦게 출마대열에 합류, 같은 여성이자 비주류 그룹에 속한 조배숙 의원과 대결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역효과를 냈다는 분석도 있다. 추 의원은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듯 투표에 앞선 정견 발표에서 "저의 소신과 사명이 앞서는 바람에 때로는 여러분과 함께 뛰지 못한 부족함이 있었다. 상처받은 분들께 사과한다. 앞으로 변하겠다"며 한껏 몸을 낮춘채 호소했지만 표심은 냉정했다. "진보논쟁은 낡은 것"이라며 뉴민주당 플랜에 기초한 생활정치를 내세운 김효석 의원은 당초 본선 진출이 점쳐졌으나 고배를 마셨다. `진보의 깃발'을 내건 486(40대.80년대학번.60년대생) 주자 3명이 모두 컷오프를 통과하는 이변 속에 결국 노선경쟁에서 밀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빅3'로 분류되는 정세균 전 대표와 정동영 상임고문 외에도 박주선 유선호 의원 등 호남에 기반을 둔 후보가 대거 출마, 호남 표가 분산되면서 `호남 대표선수'를 뽑는 게임에서도 승기를 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유일한 민주당 의원인 조경태 의원의 경우 지역정당 탈피와 전국정당화를 내걸고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대로 가다는 `호남 자민련'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등 당을 향한 '고친' 비판과 행동도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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