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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의 늪’ 평범한 회사원 가족살해범 나락
입력 2010.09.09 (19:00) 연합뉴스
평범한 40대 회사원이 도박에 빠져 억대 빚을 지고 이를 따지는 부인과 말다툼 끝에 가족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의정부경찰에 따르면 김모(42)씨는 경기도 의정부시에 부인(39)과 아들(14.중2년) 1명을 둔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직장 동료와 이웃 주민들로부터 '회사에서 성실하고 가정도 잘 챙긴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던 김씨가 '도박의 늪'에 빠져 결국 가족을 죽인 살인범으로 추락했다.

김씨는 10년 전부터 도박을 재미삼아 시작했다. 돈을 따는 재미에 조금씩 빠져들었지만 어느새 남들 모르게 빚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올해 초 경마와 인터넷 포커 등에 본격적으로 손을 댔다. 빚을 갚기 위한 몸부림이었지만 비극의 시작을 알리는 서곡이 되고 말았다.

그는 동료와 형제에게 돈을 빌리고 급기야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 대출도 받았다. 경찰은 김씨가 사채도 끌어다 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빚은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었고 4억원을 훌쩍 넘겼다. 김씨는 자살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8월 중순 가족과 마지막일지 모르는 휴가를 다녀온 뒤 중대한 결정을 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휴가가 끝난 뒤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그러던중 회사 동료들이 지난 2일 김씨의 집을 찾아왔다. 은행 빚이 전부인 줄만 알았던 부인은 남편이 도박에 빠져 4억원이나 빌려 썼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부인은 김씨에게 이를 따졌고, 김씨는 이날 부인을 목 졸라 살해했다.

그리곤 이틀 뒤인 4일 새벽 아무것도 모르고 자던 아들 역시 둔기로 머리를 내리친 뒤 목 졸라 숨지게 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자살을 결심했는데, 험한 세상에 혼자 남게 될 아들이 걱정됐다"고 진술했다.

다음날인 5일 부인과 아들의 시신을 실은 승합차를 몰고 아파트를 빠져나와 목적지 없이 돌아다니던 김씨는 8일 자신이 태어난 강원도 영월로 가 부인과 아들의 시신을 계곡에 유기한 뒤 아버지 산소가 있는 충북 제천으로 가던 길에 경찰에 검거됐다.

수사를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평범한 가장이 도박에 빠져 빚을 지고 빚 독촉에 시달리다 결국 사랑하는 부인과 아들을 살해한 씁쓸한 사건"이라며 "도박의 무서움을 여실히 보여주는 비극"이라고 안타까워했다.
  • ‘도박의 늪’ 평범한 회사원 가족살해범 나락
    • 입력 2010-09-09 19:00:56
    연합뉴스
평범한 40대 회사원이 도박에 빠져 억대 빚을 지고 이를 따지는 부인과 말다툼 끝에 가족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의정부경찰에 따르면 김모(42)씨는 경기도 의정부시에 부인(39)과 아들(14.중2년) 1명을 둔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직장 동료와 이웃 주민들로부터 '회사에서 성실하고 가정도 잘 챙긴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던 김씨가 '도박의 늪'에 빠져 결국 가족을 죽인 살인범으로 추락했다.

김씨는 10년 전부터 도박을 재미삼아 시작했다. 돈을 따는 재미에 조금씩 빠져들었지만 어느새 남들 모르게 빚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올해 초 경마와 인터넷 포커 등에 본격적으로 손을 댔다. 빚을 갚기 위한 몸부림이었지만 비극의 시작을 알리는 서곡이 되고 말았다.

그는 동료와 형제에게 돈을 빌리고 급기야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 대출도 받았다. 경찰은 김씨가 사채도 끌어다 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빚은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었고 4억원을 훌쩍 넘겼다. 김씨는 자살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8월 중순 가족과 마지막일지 모르는 휴가를 다녀온 뒤 중대한 결정을 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휴가가 끝난 뒤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그러던중 회사 동료들이 지난 2일 김씨의 집을 찾아왔다. 은행 빚이 전부인 줄만 알았던 부인은 남편이 도박에 빠져 4억원이나 빌려 썼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부인은 김씨에게 이를 따졌고, 김씨는 이날 부인을 목 졸라 살해했다.

그리곤 이틀 뒤인 4일 새벽 아무것도 모르고 자던 아들 역시 둔기로 머리를 내리친 뒤 목 졸라 숨지게 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자살을 결심했는데, 험한 세상에 혼자 남게 될 아들이 걱정됐다"고 진술했다.

다음날인 5일 부인과 아들의 시신을 실은 승합차를 몰고 아파트를 빠져나와 목적지 없이 돌아다니던 김씨는 8일 자신이 태어난 강원도 영월로 가 부인과 아들의 시신을 계곡에 유기한 뒤 아버지 산소가 있는 충북 제천으로 가던 길에 경찰에 검거됐다.

수사를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평범한 가장이 도박에 빠져 빚을 지고 빚 독촉에 시달리다 결국 사랑하는 부인과 아들을 살해한 씁쓸한 사건"이라며 "도박의 무서움을 여실히 보여주는 비극"이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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