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직원 48억 돈 잔치…‘선심성’ 논란

입력 2010.09.12 (21:46) 수정 2010.09.1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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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대가 총장 퇴임을 앞두고 교수와 직원들에게 48억여 원을 지급했습니다.

뚜렷한 기준에 따른 성과급은 물론 아니고 슬쩍 나눠준 격려금이어서 '선심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창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대가 교직원에게 돈을 지급한 시기는 지난 2월과 6월, 이장무 전 총장의 퇴임을 몇개월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익명의 서울대 관계자는 이 전 총장이 임기 4년을 무사히 마치게 돼 고맙다는 뜻으로 교수들에게 2백~4백만 원, 직원들한테는 70~100만 정도, 개인통장으로 지급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확인을 위해 서울대를 찾았지만, 처음엔 부인하는 듯한 답변이었습니다.

<녹취> 서울대 대학본부 관계자(음성변조): "교수분들은 잘 모르겠고…4,5월 달에는 없는데 지급한 게. (그 전에는 있었어요?) 그 전에도 없고 전 직원들 대상으로 해서 한다는 것이..."

취재가 본격 시작되자, 서울대측에서는 지급사실을 인정하는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교수들은 연구역량이 우수한 전임교원을 선정해 올 2월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적시돼 있습니다.

1,819명에게 모두 40억 6천4백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또 직원 천30명에게는 법인화에 대비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6월, 모두 8억 원이 나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취재결과 서울대는 우수 교원을 선발해 지급한 것이 아니라 전직원에게 돈을 줬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처음에 교수들에게만 지급하려다가 이를 안 직원들이 항의하자 마지 못해 차등 지급했습니다.

서울대의 이번 돈 지급은 외부는 물론 학생들도 몰랐으리만치 은밀하게 이뤄졌습니다.

48억 원이란 거액을 투명 과정없이 지급한 서울대, 퇴임을 앞둔 총장의 선심성 돈잔치였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보입니다.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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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교직원 48억 돈 잔치…‘선심성’ 논란
    • 입력 2010-09-12 21:46:10
    • 수정2010-09-12 22: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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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대가 총장 퇴임을 앞두고 교수와 직원들에게 48억여 원을 지급했습니다. 뚜렷한 기준에 따른 성과급은 물론 아니고 슬쩍 나눠준 격려금이어서 '선심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창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대가 교직원에게 돈을 지급한 시기는 지난 2월과 6월, 이장무 전 총장의 퇴임을 몇개월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익명의 서울대 관계자는 이 전 총장이 임기 4년을 무사히 마치게 돼 고맙다는 뜻으로 교수들에게 2백~4백만 원, 직원들한테는 70~100만 정도, 개인통장으로 지급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확인을 위해 서울대를 찾았지만, 처음엔 부인하는 듯한 답변이었습니다. <녹취> 서울대 대학본부 관계자(음성변조): "교수분들은 잘 모르겠고…4,5월 달에는 없는데 지급한 게. (그 전에는 있었어요?) 그 전에도 없고 전 직원들 대상으로 해서 한다는 것이..." 취재가 본격 시작되자, 서울대측에서는 지급사실을 인정하는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교수들은 연구역량이 우수한 전임교원을 선정해 올 2월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적시돼 있습니다. 1,819명에게 모두 40억 6천4백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또 직원 천30명에게는 법인화에 대비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6월, 모두 8억 원이 나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취재결과 서울대는 우수 교원을 선발해 지급한 것이 아니라 전직원에게 돈을 줬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처음에 교수들에게만 지급하려다가 이를 안 직원들이 항의하자 마지 못해 차등 지급했습니다. 서울대의 이번 돈 지급은 외부는 물론 학생들도 몰랐으리만치 은밀하게 이뤄졌습니다. 48억 원이란 거액을 투명 과정없이 지급한 서울대, 퇴임을 앞둔 총장의 선심성 돈잔치였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보입니다.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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