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내 성범죄 ‘신고자만 봉변’

입력 2010.09.1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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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잇따라 터져나오는 학교내 성추행 사건을 보면 참 오랫동안 곪았다 터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왜 학교 안에서 성범죄가 끊이질 않는지 문제의 한 단면을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초 제주를 떠들썩하게 한 학교장 성희롱 사건.

여중생과 여교사를 상습 성희롱한 혐의로 교장이 해임되는 것으로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얼마뒤 처음 의혹을 제기한 여교사에게도 징계가 내려졌습니다.

공무원으로서 지켜야 할 복종의 의무와 품위 유지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녹취> 의혹 제기 여교사 : “조용히 해서 처리해라, 그만해라 반협박조로 이런게 지속되죠. 일 크게 하지 말아라 이런 식의 간접 협박..”

지난주 충남 공주에서 불거진 초등학교 교장 성추행 의혹 사건에서도 학교는 가해자인 교장보다 의혹을 제기한 교사를 먼저 탓했습니다.

<인터뷰> 학교 관계자 : “여태까지 했던 방식으로 가면 전혀 문제가 없을 부분인데..”

현실이 이렇다 보니 학내 성범죄 발견시 즉시 신고하도록 의무화한 법조항은 있으나 마나 입니다.

<인터뷰> 이현숙(대전성폭력상담소장) : “평교사가 그 교사를 상대로 신고할 수 있는 체제가 못 돼요. 신고를 하게 되면 불이익을 당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은폐되는 케이스가 많죠”

성범죄를 외부에 밝히면 징계나 왕따를 당하는 현실이 학교 내 성범죄가 근절되지 않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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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내 성범죄 ‘신고자만 봉변’
    • 입력 2010-09-13 07: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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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잇따라 터져나오는 학교내 성추행 사건을 보면 참 오랫동안 곪았다 터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왜 학교 안에서 성범죄가 끊이질 않는지 문제의 한 단면을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초 제주를 떠들썩하게 한 학교장 성희롱 사건. 여중생과 여교사를 상습 성희롱한 혐의로 교장이 해임되는 것으로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얼마뒤 처음 의혹을 제기한 여교사에게도 징계가 내려졌습니다. 공무원으로서 지켜야 할 복종의 의무와 품위 유지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녹취> 의혹 제기 여교사 : “조용히 해서 처리해라, 그만해라 반협박조로 이런게 지속되죠. 일 크게 하지 말아라 이런 식의 간접 협박..” 지난주 충남 공주에서 불거진 초등학교 교장 성추행 의혹 사건에서도 학교는 가해자인 교장보다 의혹을 제기한 교사를 먼저 탓했습니다. <인터뷰> 학교 관계자 : “여태까지 했던 방식으로 가면 전혀 문제가 없을 부분인데..” 현실이 이렇다 보니 학내 성범죄 발견시 즉시 신고하도록 의무화한 법조항은 있으나 마나 입니다. <인터뷰> 이현숙(대전성폭력상담소장) : “평교사가 그 교사를 상대로 신고할 수 있는 체제가 못 돼요. 신고를 하게 되면 불이익을 당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은폐되는 케이스가 많죠” 성범죄를 외부에 밝히면 징계나 왕따를 당하는 현실이 학교 내 성범죄가 근절되지 않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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