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개헌 국민 투표 가결

입력 2010.09.1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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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실시된 터키의 헌법 개정안 국민 투표가 가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헌법 개정을 추진했던 친이슬람 집권 여당과 세속주의 야권의 대결에서 집권 세력이 승리하게 됐습니다.

두바이에서 이영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제 터키 전역에서 실시된 국민 투표에서 유권자들이 헌법 개정을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국민 투표는 지난 1980년 군부의 쿠데타 직후 제정된 현 헌법의 26개 조항을 개정할지 여부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레제프 타입 에르도안 현 총리가 주도한 이번 개헌안은 터키의 국시인 '세속주의'의 강력한 수호자 역할을 해 온 사법부와 군부의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인터뷰> 레제프 에르도안(터키 총리) : “이번 투표가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또한 터키를 발전시킬 시험대라고 봅니다”

개헌안은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 사법부 최고 재판관에 대한 선출과 임명 방식을 바꾸고 헌재의 정당 해산 권한을 완화하는 조항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군 간부를 군사 법정이 아닌 일반 법정에서 재판하도록 허용하는 등 군부의 권한을 약화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집권당은 이번 개헌안을 터키가 가입하려는 유럽연합의 규범에 맞게 헌법을 고치는 것이라고 주장해 온 반면 야권과 사법부 등은 사법부를 통제하려는 비민주적 발상이라고 비판해 왔습니다.

쿠데타 발생 30주년이기도 했던 어제 터키 곳곳에서는 야당과 쿠르드인들의 개헌 반대 시위와 충돌이 잇따랐습니다.

친이슬람 집권 세력과 세속주의 야권의 대결에서 현 여당이 승리함으로써 집권당은 내년 7월 총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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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개헌 국민 투표 가결
    • 입력 2010-09-13 07:16:4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어제 실시된 터키의 헌법 개정안 국민 투표가 가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헌법 개정을 추진했던 친이슬람 집권 여당과 세속주의 야권의 대결에서 집권 세력이 승리하게 됐습니다. 두바이에서 이영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제 터키 전역에서 실시된 국민 투표에서 유권자들이 헌법 개정을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국민 투표는 지난 1980년 군부의 쿠데타 직후 제정된 현 헌법의 26개 조항을 개정할지 여부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레제프 타입 에르도안 현 총리가 주도한 이번 개헌안은 터키의 국시인 '세속주의'의 강력한 수호자 역할을 해 온 사법부와 군부의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인터뷰> 레제프 에르도안(터키 총리) : “이번 투표가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또한 터키를 발전시킬 시험대라고 봅니다” 개헌안은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 사법부 최고 재판관에 대한 선출과 임명 방식을 바꾸고 헌재의 정당 해산 권한을 완화하는 조항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군 간부를 군사 법정이 아닌 일반 법정에서 재판하도록 허용하는 등 군부의 권한을 약화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집권당은 이번 개헌안을 터키가 가입하려는 유럽연합의 규범에 맞게 헌법을 고치는 것이라고 주장해 온 반면 야권과 사법부 등은 사법부를 통제하려는 비민주적 발상이라고 비판해 왔습니다. 쿠데타 발생 30주년이기도 했던 어제 터키 곳곳에서는 야당과 쿠르드인들의 개헌 반대 시위와 충돌이 잇따랐습니다. 친이슬람 집권 세력과 세속주의 야권의 대결에서 현 여당이 승리함으로써 집권당은 내년 7월 총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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