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사업 ‘담양 습지 훼손 위기’

입력 2010.09.1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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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생태계의 보고이자 영산강 유역의 유일한 보호 습지인 담양습지가 영산강 사업으로 훼손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대나무 숲 사이로 수로를 내고, 주변에서 준설을 하기 때문인데요.

희귀 동식물들의 서식처가 사라질 위험에 놓여있습니다.

김기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4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하천 보호습지로 지정된 담양 습지입니다.

곳곳에서 해오라기와 백로가 먹이를 찾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조류 집단 서식지인 대나무 숲을 포함한 습지에는 삵과 황조롱이 등 동식물 3백여 종이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미화(담양하천습지보호구역 안내원) : “중대백로, 황로들이 날아와서 이 대숲에서 번식하고 새끼를 키우고 휴식하는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습지가 훼손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영산강 사업이 완료되면 이 대숲의 3분의 1 정도를 잘라내 수로를 내게 됩니다.

또 주변에서 대규모 준설도 진행돼 습지변형도 우려됩니다.

이렇게 되면 새들의 보금자리가 훼손돼 개체 수가 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인터뷰> 이두표(교수 / 호남대 생물학과) : “새들의 개체 수가 굉장히 줄어서 결과적으로 담양습지보전구역의 종의 다양성 저하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사업을 시행하기 전 환경영향평가를 거쳤다며, 대체 습지를 조성하면 된다는 전라남도.

하지만 환경단체는 습지가 한번 훼손되면 복원이 어렵다며,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습지훼손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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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산강 사업 ‘담양 습지 훼손 위기’
    • 입력 2010-09-13 07: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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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생태계의 보고이자 영산강 유역의 유일한 보호 습지인 담양습지가 영산강 사업으로 훼손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대나무 숲 사이로 수로를 내고, 주변에서 준설을 하기 때문인데요. 희귀 동식물들의 서식처가 사라질 위험에 놓여있습니다. 김기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4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하천 보호습지로 지정된 담양 습지입니다. 곳곳에서 해오라기와 백로가 먹이를 찾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조류 집단 서식지인 대나무 숲을 포함한 습지에는 삵과 황조롱이 등 동식물 3백여 종이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미화(담양하천습지보호구역 안내원) : “중대백로, 황로들이 날아와서 이 대숲에서 번식하고 새끼를 키우고 휴식하는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습지가 훼손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영산강 사업이 완료되면 이 대숲의 3분의 1 정도를 잘라내 수로를 내게 됩니다. 또 주변에서 대규모 준설도 진행돼 습지변형도 우려됩니다. 이렇게 되면 새들의 보금자리가 훼손돼 개체 수가 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인터뷰> 이두표(교수 / 호남대 생물학과) : “새들의 개체 수가 굉장히 줄어서 결과적으로 담양습지보전구역의 종의 다양성 저하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사업을 시행하기 전 환경영향평가를 거쳤다며, 대체 습지를 조성하면 된다는 전라남도. 하지만 환경단체는 습지가 한번 훼손되면 복원이 어렵다며,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습지훼손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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