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신력 깎아먹는 한국어시험 ‘난립’

입력 2010.09.13 (07:59) 수정 2010.09.1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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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류 바람이 불면서 우리 말을 공부하려는 외국인들,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요.

하지만 민간 주관의 한국어 시험이 난립하면서 시험의 공신력 문제는 물론, 피해를 보는 사례까지 늘고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외국인과 재외동포 등 8만여 명이 세계 24개 나라에서 일제히 한국어 능력 시험을 치렀습니다.

한류 바람을 타고 응시자수는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 올해 처음 20만 명을 웃돌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크리스탈(한국어 시험 준비생) : "호주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어요. (한국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시험을) 봐야 돼요."

현재 이런 국가 공인 한국어 시험은 두 가지가 있고. 대학이나 사설기관 등 민간에서 인증해 주는 시험도 10여 개에 이릅니다.

하지만 민간 시험의 경우 허가제나 등록제 대상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시험의 공신력은 물론, 피해를 보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민간단체가 주관한 이 시험의 경우 시행 3년 만에 갑자기 중단돼 기존 자격증은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녹취> 민간 주관업체 관계자 : "자격증을 우리 쪽에서 조금 늦게 (해외로) 보내준다든지, 이 대학에 자격증 점수가 있으면 입학할 수 있다고 했는데 물어보니까 거기서는 '잘 모른다'..."

정부는 국가 공인 시험을 연간 2회에서 4회로 늘린데 이어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전문시험 등을 도입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우리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사각지대에 놓인 민간 시험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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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신력 깎아먹는 한국어시험 ‘난립’
    • 입력 2010-09-13 07:59:59
    • 수정2010-09-13 19: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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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류 바람이 불면서 우리 말을 공부하려는 외국인들,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요. 하지만 민간 주관의 한국어 시험이 난립하면서 시험의 공신력 문제는 물론, 피해를 보는 사례까지 늘고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외국인과 재외동포 등 8만여 명이 세계 24개 나라에서 일제히 한국어 능력 시험을 치렀습니다. 한류 바람을 타고 응시자수는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 올해 처음 20만 명을 웃돌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크리스탈(한국어 시험 준비생) : "호주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어요. (한국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시험을) 봐야 돼요." 현재 이런 국가 공인 한국어 시험은 두 가지가 있고. 대학이나 사설기관 등 민간에서 인증해 주는 시험도 10여 개에 이릅니다. 하지만 민간 시험의 경우 허가제나 등록제 대상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시험의 공신력은 물론, 피해를 보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민간단체가 주관한 이 시험의 경우 시행 3년 만에 갑자기 중단돼 기존 자격증은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녹취> 민간 주관업체 관계자 : "자격증을 우리 쪽에서 조금 늦게 (해외로) 보내준다든지, 이 대학에 자격증 점수가 있으면 입학할 수 있다고 했는데 물어보니까 거기서는 '잘 모른다'..." 정부는 국가 공인 시험을 연간 2회에서 4회로 늘린데 이어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전문시험 등을 도입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우리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사각지대에 놓인 민간 시험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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