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사령탑 출사표 ‘우승컵 기다려!’

입력 2010.09.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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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하나은행 FA컵 4강 준결승에 오른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 부산 아이파크, 전남 드래곤즈 등 네 팀의 사령탑들이 우승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오는 29일 수원-제주(19시.수원월드컵경기장)와 부산-전남(19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의 FA컵 4강 대결을 앞둔 각 팀 감독들은 13일 오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진 추첨 후 기자회견을 통해 "꼭 결승에 올라 우승컵을 가져오겠다"고 소리를 높였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FA컵 결승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만큼 4강팀 감독들은 웃음 띤 얼굴 아래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치열하게 벌였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지난 11일 제주와 정규리그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해 다시 싸워보고 싶었는데 이번 추첨으로 다행히 재대결을 하게 됐다. 홈에서 꼭 승리를 거두겠다"고 복수전을 다짐했다.



윤 감독은 "지난번에는 감독 부임 후 제주와 첫 경기이다 보니 준비가 부족했지만, 이번만큼은 잘 준비해서 승리하겠다. 작년 FA컵 우승팀으로서 대회 2연패를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는 박경훈 제주 감독은 "4강까지 올라왔으니 수원을 또 한번 이겨 결승에 진출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 수원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승리도 안겠다"고 말했다.



K-리그 선두에 오른 만큼 FA컵까지 `더블’을 욕심내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감독의 욕심만으로 우승할 수 있으면 모든 팀이 다 우승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일단 수원에 이긴 뒤 결승에서는 지난달 전반에만 4골이나 내주고 졌던 전남을 만나 이왕이면 홈에서 꼭 이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항서 전남 감독과 황선홍 부산 감독의 우승 욕심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이들이 `사제 대결’을 펼치게 될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마침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첫 경기인 폴란드전에서 코치와 스트라이커로 월드컵 본선 첫 승리를 일군 장소다.



황선홍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친분이 두텁지만 운동장 안에서는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홈에서 반드시 승리해 우승컵을 차지하겠다"고 우승 의지를 다졌다.



황 감독은 또 "결승에서는 한 번도 못 이겨본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승리하고 싶다"며 "우선 4강에서 전남을 이긴다면 서포터스가 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겠다. 구단 홈페이지에 원하는 퍼포먼스를 올려달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박항서 전남 감독도 이에 질세라 "황 감독이 결승에서 수원과 붙고 싶다고 했는데 일단 전남부터 이겨야 한다"고 견제의 날을 세웠다.



박 감독은 이어 "2002년에는 황선홍 감독이 폴란드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달려 나한테 안겼는데 이번에 우리팀이 부산을 이기고 결승에 올라가면 내가 황 감독에게 달려가 안겠다"며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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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강 사령탑 출사표 ‘우승컵 기다려!’
    • 입력 2010-09-13 15:51:07
    연합뉴스
2010 하나은행 FA컵 4강 준결승에 오른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 부산 아이파크, 전남 드래곤즈 등 네 팀의 사령탑들이 우승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오는 29일 수원-제주(19시.수원월드컵경기장)와 부산-전남(19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의 FA컵 4강 대결을 앞둔 각 팀 감독들은 13일 오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진 추첨 후 기자회견을 통해 "꼭 결승에 올라 우승컵을 가져오겠다"고 소리를 높였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FA컵 결승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만큼 4강팀 감독들은 웃음 띤 얼굴 아래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치열하게 벌였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지난 11일 제주와 정규리그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해 다시 싸워보고 싶었는데 이번 추첨으로 다행히 재대결을 하게 됐다. 홈에서 꼭 승리를 거두겠다"고 복수전을 다짐했다.

윤 감독은 "지난번에는 감독 부임 후 제주와 첫 경기이다 보니 준비가 부족했지만, 이번만큼은 잘 준비해서 승리하겠다. 작년 FA컵 우승팀으로서 대회 2연패를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는 박경훈 제주 감독은 "4강까지 올라왔으니 수원을 또 한번 이겨 결승에 진출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 수원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승리도 안겠다"고 말했다.

K-리그 선두에 오른 만큼 FA컵까지 `더블’을 욕심내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감독의 욕심만으로 우승할 수 있으면 모든 팀이 다 우승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일단 수원에 이긴 뒤 결승에서는 지난달 전반에만 4골이나 내주고 졌던 전남을 만나 이왕이면 홈에서 꼭 이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항서 전남 감독과 황선홍 부산 감독의 우승 욕심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이들이 `사제 대결’을 펼치게 될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마침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첫 경기인 폴란드전에서 코치와 스트라이커로 월드컵 본선 첫 승리를 일군 장소다.

황선홍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친분이 두텁지만 운동장 안에서는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홈에서 반드시 승리해 우승컵을 차지하겠다"고 우승 의지를 다졌다.

황 감독은 또 "결승에서는 한 번도 못 이겨본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승리하고 싶다"며 "우선 4강에서 전남을 이긴다면 서포터스가 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겠다. 구단 홈페이지에 원하는 퍼포먼스를 올려달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박항서 전남 감독도 이에 질세라 "황 감독이 결승에서 수원과 붙고 싶다고 했는데 일단 전남부터 이겨야 한다"고 견제의 날을 세웠다.

박 감독은 이어 "2002년에는 황선홍 감독이 폴란드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달려 나한테 안겼는데 이번에 우리팀이 부산을 이기고 결승에 올라가면 내가 황 감독에게 달려가 안겠다"며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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