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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호, ‘수비 농구’로 위상 탈환
입력 2010.09.13 (16:32) 연합뉴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대표팀 유재학 감독이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사령탑으로 2009-2010 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통합 챔피언을 이끈 유재학 감독은 지난 4월 대표팀 사령탑에도 올라 '투 잡(Two Job)' 행보에 들어갔다.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지난 8월 로스앤젤레스 전지훈련을 마친 유 감독은 자신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러 13일(한국시간) 다시 로스앤젤레스를 찾았다.

반나절에 가까운 비행 탓에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치진 역시 피곤했지만 선수단은 공항 근처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인근 체육관에서 몸 풀기 훈련에 들어갔다.

한 코치는 "피곤해도 이래야 선수들이 일찍 푹 자고 일어나 시차 적응이 쉽다"고 말하며 웃었다.

유재학 감독에겐 이중의 짐이 놓여 있다.

최근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대표팀 수장에 오름과 동시에 울산 모비스 감독으로 '디펜딩 챔피언' 타이틀의 부담을 안게 된 것.

"광저우 대회에 한국 대표팀은 철저히 '수비 농구'로 나설 겁니다. 그것이 유일한 최선책이에요. 울산 모비스도 마찬가집니다. 공격적으로 뛰어난 선수가 특별히 없습니다. 수비로 재무장하는 수밖에 없어요"라고 말하는 유재학 감독의 미간엔 걱정이 가득했다.

프로농구에서 용병 제도가 시행된 이후 센터나 파워포워드의 득점력에 밀려 공격을 주도하는 슈팅 가드 부문에서 한국 선수의 씨가 말랐다는 농구계의 지적과 맞아떨어지는 대답이었다.

"애초에 볼 배급이나 공격력이 뛰어난 전태풍을 대표 명단에 올리려 했어요. 근데 어쩌겠어요. 팀 색깔이 수비 위주인 걸..과감하게 양동근을 택했습니다"라고 말하는 유재학 감독의 얼굴엔 아쉬움 반, 기대 반의 표정이 역력했다.

유 감독은 이어 "2002년 아시안게임 때 우리가 우승할 때만 해도 솔직히 대만, 필리핀은 적수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죠. 하지만 이젠 달라요. 레바논 등 중동팀들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팀들에도 우리가 밀리는 게 사실입니다"라고 고백하며 한국 남자 농구의 현주소를 실감케 했다.

하지만 유 감독은 '드림 메이커'라는 별명답게 항상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4강 안에도 못 들 것이라는 평이 많았지만 유 감독은 울산 모비스를 당당히 시즌 우승과 함께 통합 챔피언에 올려놓으며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지 7년째. 유재학 감독은 벌써 4번의 정규리그 우승과 2번의 통합 챔피언을 이끌었다.

유 감독은 울산과 3년 연속 재계약을 갱신하고, 이번 시즌부터 추가로 5년 계약을 맺으며 구단의 신임을 두텁게 얻었다.

협회가 유재학 감독에게 대표팀 감독 완장을 맡긴 것도 이 때문이다.

유 감독은 기술 고문으로 초빙한 레니 윌킨스(73)가 선수들에게 정신적 지주로 자리매김해 다소 기죽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듬뿍 실어주고 있다고 전하며 대표팀 분위기가 좋다고 말한다.

유 감독이 한때 아시아을 평정했던 한국 농구의 체면을 이번 광저우에서 짜임새 있는 '철벽 수비'로 되살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 유재학호, ‘수비 농구’로 위상 탈환
    • 입력 2010-09-13 16:32:12
    연합뉴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대표팀 유재학 감독이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사령탑으로 2009-2010 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통합 챔피언을 이끈 유재학 감독은 지난 4월 대표팀 사령탑에도 올라 '투 잡(Two Job)' 행보에 들어갔다.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지난 8월 로스앤젤레스 전지훈련을 마친 유 감독은 자신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러 13일(한국시간) 다시 로스앤젤레스를 찾았다.

반나절에 가까운 비행 탓에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치진 역시 피곤했지만 선수단은 공항 근처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인근 체육관에서 몸 풀기 훈련에 들어갔다.

한 코치는 "피곤해도 이래야 선수들이 일찍 푹 자고 일어나 시차 적응이 쉽다"고 말하며 웃었다.

유재학 감독에겐 이중의 짐이 놓여 있다.

최근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대표팀 수장에 오름과 동시에 울산 모비스 감독으로 '디펜딩 챔피언' 타이틀의 부담을 안게 된 것.

"광저우 대회에 한국 대표팀은 철저히 '수비 농구'로 나설 겁니다. 그것이 유일한 최선책이에요. 울산 모비스도 마찬가집니다. 공격적으로 뛰어난 선수가 특별히 없습니다. 수비로 재무장하는 수밖에 없어요"라고 말하는 유재학 감독의 미간엔 걱정이 가득했다.

프로농구에서 용병 제도가 시행된 이후 센터나 파워포워드의 득점력에 밀려 공격을 주도하는 슈팅 가드 부문에서 한국 선수의 씨가 말랐다는 농구계의 지적과 맞아떨어지는 대답이었다.

"애초에 볼 배급이나 공격력이 뛰어난 전태풍을 대표 명단에 올리려 했어요. 근데 어쩌겠어요. 팀 색깔이 수비 위주인 걸..과감하게 양동근을 택했습니다"라고 말하는 유재학 감독의 얼굴엔 아쉬움 반, 기대 반의 표정이 역력했다.

유 감독은 이어 "2002년 아시안게임 때 우리가 우승할 때만 해도 솔직히 대만, 필리핀은 적수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죠. 하지만 이젠 달라요. 레바논 등 중동팀들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팀들에도 우리가 밀리는 게 사실입니다"라고 고백하며 한국 남자 농구의 현주소를 실감케 했다.

하지만 유 감독은 '드림 메이커'라는 별명답게 항상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4강 안에도 못 들 것이라는 평이 많았지만 유 감독은 울산 모비스를 당당히 시즌 우승과 함께 통합 챔피언에 올려놓으며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지 7년째. 유재학 감독은 벌써 4번의 정규리그 우승과 2번의 통합 챔피언을 이끌었다.

유 감독은 울산과 3년 연속 재계약을 갱신하고, 이번 시즌부터 추가로 5년 계약을 맺으며 구단의 신임을 두텁게 얻었다.

협회가 유재학 감독에게 대표팀 감독 완장을 맡긴 것도 이 때문이다.

유 감독은 기술 고문으로 초빙한 레니 윌킨스(73)가 선수들에게 정신적 지주로 자리매김해 다소 기죽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듬뿍 실어주고 있다고 전하며 대표팀 분위기가 좋다고 말한다.

유 감독이 한때 아시아을 평정했던 한국 농구의 체면을 이번 광저우에서 짜임새 있는 '철벽 수비'로 되살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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