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SK전 ‘사인 훔치기’ 의혹 논란

입력 2010.09.1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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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SK 감독 제기…심판 "훔치기는 없었다"

김성근 SK 감독이 롯데 주루 코치들이 사인을 훔쳤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포수가 투수에게 보내는 수신호를 파악해 타자에게 전달하는 행위는 페어플레이를 저해하는 부정행위이기 때문이다.

정황이 포착된 것은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지난 14일 사직구장 홈경기.

김성근 감독은 롯데 3루 코치가 포수의 사인을 훔쳐 1루 코치에게 전달하고 타자는 1루 코치에게서 투구 내용을 파악했다는 취지로 심판에게 항의했다.

SK 에이스 김광현이 마운드에 있을 때 내야에서 롯데 코치 2명과 타자가 조직적으로 `더티 플레이'를 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15일 사직구장 더그아웃에서 "1루 코치와 3루 코치가 순간적으로 탁탁 움직이는 모습을 봤다"며 "내가 심판에게 항의할 때 롯데 감독도 나온 것 자체가 훔쳤다는 걸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이에 대해 김 감독이 말하는 형태의 사인 훔치기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일단 사인 훔치기는 모든 팀에서 할 수 있는 것이고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며 "상식적으로 3루에서 1루로, 또 타자까지 신호를 전달할 시간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심판에게 항의한 데 대해서는 금지규정이 없기 때문에 심판이 김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여 코치를 불러들일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막으려는 것이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규정이 없다는 로이스터 감독의 말은 오해로 판명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올 시즌 대회요강은 `불공정 정보입수 및 관련 행위 금지'라는 조항에서 벤치 내부나 베이스 코치, 주자가 타자에게 상대 투수의 구종 등을 전달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롯데 선수들은 김 감독의 의혹 제기에 강하게 반발했다.

3루-1루-타자로 이어지는 삼각 부정행위는 생전 들어보지도 못했던 것이며 이는 SK가 어떤 야구를 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제 발 저리기'라는 반박까지 나왔다.

논란에서 객관적 지위를 지니고 있던 당일 경기의 주심 추평호 심판은 "사인 훔치기는 없었던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추 심판은 "코치들이 자주 움직인 것은 사실이지만 타이밍이 달랐다"며 "포수가 사인을 낼 때 움직이지 않았고 베이스 코치 위치에서 포수의 사인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꿈적거리는 것은 자유이지만 사인 훔치기는 제재 대상"이라며 "비신사적 행위로 간주해 포착되면 퇴장시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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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SK전 ‘사인 훔치기’ 의혹 논란
    • 입력 2010-09-15 19:14:46
    연합뉴스
김성근 SK 감독 제기…심판 "훔치기는 없었다" 김성근 SK 감독이 롯데 주루 코치들이 사인을 훔쳤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포수가 투수에게 보내는 수신호를 파악해 타자에게 전달하는 행위는 페어플레이를 저해하는 부정행위이기 때문이다. 정황이 포착된 것은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지난 14일 사직구장 홈경기. 김성근 감독은 롯데 3루 코치가 포수의 사인을 훔쳐 1루 코치에게 전달하고 타자는 1루 코치에게서 투구 내용을 파악했다는 취지로 심판에게 항의했다. SK 에이스 김광현이 마운드에 있을 때 내야에서 롯데 코치 2명과 타자가 조직적으로 `더티 플레이'를 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15일 사직구장 더그아웃에서 "1루 코치와 3루 코치가 순간적으로 탁탁 움직이는 모습을 봤다"며 "내가 심판에게 항의할 때 롯데 감독도 나온 것 자체가 훔쳤다는 걸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이에 대해 김 감독이 말하는 형태의 사인 훔치기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일단 사인 훔치기는 모든 팀에서 할 수 있는 것이고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며 "상식적으로 3루에서 1루로, 또 타자까지 신호를 전달할 시간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심판에게 항의한 데 대해서는 금지규정이 없기 때문에 심판이 김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여 코치를 불러들일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막으려는 것이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규정이 없다는 로이스터 감독의 말은 오해로 판명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올 시즌 대회요강은 `불공정 정보입수 및 관련 행위 금지'라는 조항에서 벤치 내부나 베이스 코치, 주자가 타자에게 상대 투수의 구종 등을 전달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롯데 선수들은 김 감독의 의혹 제기에 강하게 반발했다. 3루-1루-타자로 이어지는 삼각 부정행위는 생전 들어보지도 못했던 것이며 이는 SK가 어떤 야구를 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제 발 저리기'라는 반박까지 나왔다. 논란에서 객관적 지위를 지니고 있던 당일 경기의 주심 추평호 심판은 "사인 훔치기는 없었던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추 심판은 "코치들이 자주 움직인 것은 사실이지만 타이밍이 달랐다"며 "포수가 사인을 낼 때 움직이지 않았고 베이스 코치 위치에서 포수의 사인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꿈적거리는 것은 자유이지만 사인 훔치기는 제재 대상"이라며 "비신사적 행위로 간주해 포착되면 퇴장시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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