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경마·경정 ’무한 베팅’ 도박판 변질

입력 2010.09.17 (22:28) 수정 2010.09.1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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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마나 경정은 한 경기당 10만 원까지만 돈을 걸도록 상한선을 정하고 있는데요, 편법을 써 한 사람이 수백만 원씩 돈을 거는 고액 도박판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박희봉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현장음> "1,200m 1경주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질주하는 경주마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달리는 말들을 지켜보며 관중들도 흥분에 빠져듭니다.



<현장음> "7번!(손뼉치고) 그래! 7번! 아이고…"



관중 대부분이 경주마에 돈을 걸어놓고 있어 경주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립니다.



다음 경주에 돈을 걸기 위해 무인발매기에서 마권을 구입하는 한 남성, 구매표를 넣고 마권을 사는 똑같은 행동을 열 번 넘게 반복합니다.



<녹취>마권 구매자:"(얼마짜리에요?) 15장! 얼마 안 돼 (15장이면 150만 원이요?) 그렇지!"



창구 곳곳에는 경기당 최대 10만 원까지만 마권을 살 수 있다는 경고문이 붙어있지만 사실은 누구나 원하는 만큼 마권을 살수 있습니다.



<녹취>경마 이용객:"((안전요원이) 뭐라고 안 그래요?) 누가 뭐라 그래? 사람(안전요원)도 없잖아.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뭐라 그러겠지! (구매마감) 1분 남았다고. 하하하…"



이렇게 큰돈이 오가다 보니 새벽부터 줄을 서서 경주를 기다리고, 경마장 안에서 끼니를 때우고 잠을 자며 도박에 중독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녹취>경마 중독자:"한 경기에 많이 하시는 분들은 5백만원 이상 그렇게 하시는 분들은 많이 볼 수 있어요. 웬만한 (마권) 창구에 몇십 명 된다고 봐야 해요."



경정 경기장도 비슷합니다.



한 창구에서 10만 원짜리 경정 투표권을 산 남성이 잠시 후 다른 창구로 이동해 또 10만 원짜리 투표권을 구매합니다.



창구를 돌며 여러 장을 사는 이른바 ’연발매’입니다.



<인터뷰>경정 이용객:"(원래 10만 원 이상 못 사시는 거 아니에요?) 아휴…다 사죠. (어떻게 사요? ) 사고 싶으면 한 창구에서 살 수도 있고바로 그 옆으로 옮겨가서 사도 되고…"



베팅 상한은 말뿐 사실상 무제한 베팅이 이뤄지면서 경마와 경정, 경륜 등 사행성 산업이 매출이 해마다 급증해 지난해에는 10조원을 넘었습니다.



현장추적, 박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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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경마·경정 ’무한 베팅’ 도박판 변질
    • 입력 2010-09-17 22:28:11
    • 수정2010-09-17 22:45:48
    뉴스 9
<앵커 멘트>

경마나 경정은 한 경기당 10만 원까지만 돈을 걸도록 상한선을 정하고 있는데요, 편법을 써 한 사람이 수백만 원씩 돈을 거는 고액 도박판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박희봉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현장음> "1,200m 1경주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질주하는 경주마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달리는 말들을 지켜보며 관중들도 흥분에 빠져듭니다.

<현장음> "7번!(손뼉치고) 그래! 7번! 아이고…"

관중 대부분이 경주마에 돈을 걸어놓고 있어 경주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립니다.

다음 경주에 돈을 걸기 위해 무인발매기에서 마권을 구입하는 한 남성, 구매표를 넣고 마권을 사는 똑같은 행동을 열 번 넘게 반복합니다.

<녹취>마권 구매자:"(얼마짜리에요?) 15장! 얼마 안 돼 (15장이면 150만 원이요?) 그렇지!"

창구 곳곳에는 경기당 최대 10만 원까지만 마권을 살 수 있다는 경고문이 붙어있지만 사실은 누구나 원하는 만큼 마권을 살수 있습니다.

<녹취>경마 이용객:"((안전요원이) 뭐라고 안 그래요?) 누가 뭐라 그래? 사람(안전요원)도 없잖아.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뭐라 그러겠지! (구매마감) 1분 남았다고. 하하하…"

이렇게 큰돈이 오가다 보니 새벽부터 줄을 서서 경주를 기다리고, 경마장 안에서 끼니를 때우고 잠을 자며 도박에 중독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녹취>경마 중독자:"한 경기에 많이 하시는 분들은 5백만원 이상 그렇게 하시는 분들은 많이 볼 수 있어요. 웬만한 (마권) 창구에 몇십 명 된다고 봐야 해요."

경정 경기장도 비슷합니다.

한 창구에서 10만 원짜리 경정 투표권을 산 남성이 잠시 후 다른 창구로 이동해 또 10만 원짜리 투표권을 구매합니다.

창구를 돌며 여러 장을 사는 이른바 ’연발매’입니다.

<인터뷰>경정 이용객:"(원래 10만 원 이상 못 사시는 거 아니에요?) 아휴…다 사죠. (어떻게 사요? ) 사고 싶으면 한 창구에서 살 수도 있고바로 그 옆으로 옮겨가서 사도 되고…"

베팅 상한은 말뿐 사실상 무제한 베팅이 이뤄지면서 경마와 경정, 경륜 등 사행성 산업이 매출이 해마다 급증해 지난해에는 10조원을 넘었습니다.

현장추적, 박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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