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20도루 변수였던 ‘무관심 도루란?’

입력 2010.09.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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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미국 프로야구에서 20홈런-20도루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나온 ’무관심 도루(defensive indifference)’라는 용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추신수는 19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와 경기에서 6-4로 앞선 9회 2사 3루에서 1루로 나간 뒤 2루를 훔쳤지만 도루로 인정받지 못했다. 수비의 무관심 덕에 진루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기록원은 하루 뒤 추신수의 무관심 도루를 다시 정식 도루로 인정했다. 여기에 추신수는 20일 도루를 한 개 더 추가해 꼭 20개를 채웠다.



메이저리그는 무관심 도루에 대해 규칙 10조7항에서 ’주자가 수비하는 팀의 무관심 속에 진루할 경우 도루로 기록하지 않는다. 대신 야수 선택으로 기록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윤병웅 한국야구원회(KBO) 기록실장은 "한 팀이 큰 점수 차로 이기거나 지는 등 승부가 결정 난 상태에서 상대 수비의 대비가 없을 때 이뤄지는 도루는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이런 도루는 스포츠맨 정신에 어긋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프로야구도 규칙 10조 8항에서 무관심 도루에 대해 설명한 뒤 ’주’를 통해 ’주자 1, 3루 상황에서 1루 주자가 2루로 가려고 할 때 포수는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올 것을 염려해 송구하지 않았다. 이 경우 수비 행위가 없었더라도 도루로 기록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추신수의 19일 경기 상황이다. 이처럼 당시 2점차에서 시도한 추신수의 플레이는 한국 프로야구에서라면 별 이의 없이 도루로 기록될 상황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기록원은 애초 캔자스시티 배터리가 추신수의 도루를 막으려 하지 않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무관심 도루로 봤다.



뒤늦게 점수 차가 크지 않았고 추신수의 도루가 점수를 내려는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이었다는 점을 인정해 기록을 정정했다. 수비 무관심에 대한 양국 프로야구의 시각차가 드러난 셈이다.



윤 실장은 "메이저리그는 기록원의 개인 성향에 따라 기록에 편차가 있다"며 "애초 기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24시간 이내에 수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프로야구는 2002년부터 무관심 도루를 정식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라며 "처음에는 한 해에 1개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1년에 40~50개의 무관심 도루가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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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신수 20도루 변수였던 ‘무관심 도루란?’
    • 입력 2010-09-20 10:22:53
    연합뉴스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미국 프로야구에서 20홈런-20도루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나온 ’무관심 도루(defensive indifference)’라는 용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추신수는 19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와 경기에서 6-4로 앞선 9회 2사 3루에서 1루로 나간 뒤 2루를 훔쳤지만 도루로 인정받지 못했다. 수비의 무관심 덕에 진루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기록원은 하루 뒤 추신수의 무관심 도루를 다시 정식 도루로 인정했다. 여기에 추신수는 20일 도루를 한 개 더 추가해 꼭 20개를 채웠다.

메이저리그는 무관심 도루에 대해 규칙 10조7항에서 ’주자가 수비하는 팀의 무관심 속에 진루할 경우 도루로 기록하지 않는다. 대신 야수 선택으로 기록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윤병웅 한국야구원회(KBO) 기록실장은 "한 팀이 큰 점수 차로 이기거나 지는 등 승부가 결정 난 상태에서 상대 수비의 대비가 없을 때 이뤄지는 도루는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이런 도루는 스포츠맨 정신에 어긋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프로야구도 규칙 10조 8항에서 무관심 도루에 대해 설명한 뒤 ’주’를 통해 ’주자 1, 3루 상황에서 1루 주자가 2루로 가려고 할 때 포수는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올 것을 염려해 송구하지 않았다. 이 경우 수비 행위가 없었더라도 도루로 기록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추신수의 19일 경기 상황이다. 이처럼 당시 2점차에서 시도한 추신수의 플레이는 한국 프로야구에서라면 별 이의 없이 도루로 기록될 상황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기록원은 애초 캔자스시티 배터리가 추신수의 도루를 막으려 하지 않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무관심 도루로 봤다.

뒤늦게 점수 차가 크지 않았고 추신수의 도루가 점수를 내려는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이었다는 점을 인정해 기록을 정정했다. 수비 무관심에 대한 양국 프로야구의 시각차가 드러난 셈이다.

윤 실장은 "메이저리그는 기록원의 개인 성향에 따라 기록에 편차가 있다"며 "애초 기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24시간 이내에 수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프로야구는 2002년부터 무관심 도루를 정식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라며 "처음에는 한 해에 1개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1년에 40~50개의 무관심 도루가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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