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살해 경찰관 자살 기도…의식불명

입력 2010.09.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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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직 경찰 간부가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뒤 토막내 버려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이 경찰관은 자살을 시도해 의식이 없는 상태여서 사건 동기를 밝히는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백미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 특공대원들이 저수지에서 검은색 가방과 비닐 봉투를 건져 올립니다.

지난 16일 경찰관 남편에 의해 살해된 40대 아내의 시신이 담긴 가방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김모 경위는 잇따라 두 차례나 자살을 시도해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김 경위는 자살을 시도하기 전 가정 불화로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경위 : "(하실 말씀 있으세요?) 모두 죄송합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난 범행과정은 치밀했습니다.

김 경위는 범행 다음날 자신이 근무하는 지구대에 아내의 가출 신고를 하고 숨진 엄마를 목격한 9살 딸에게는 거짓말을 시켰습니다.

<인터뷰>국승인(광주서부경찰서 형사 과장) : "어머니가 누워있는 모습을 봤다.. 최초의 진술은 딸이 그런식으로 했습니다. 아빠가 처벌 받을 수 있으니까 말을 달리 해달라"

또, 범행 10여 일 전에는 집 앞에 설치된 CCTV 전원까지 미리 꺼 놓았던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녹취>광주 서부경찰서 관계자 (음성변조) : "살해를 하려는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들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일부러 (CCTV를) 조작하지 않았냐."

경찰은 당초 김 경위가 진술한 시신 유기 장소와 발견 장소가 다른 점, 사건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지만 김 경위가 의식이 없는 상태여서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한편 경찰은 김 경위의 전처가 지난 94년 주민등록이 말소 처리돼 지금까지 연락이 끊긴 사실을 확인하고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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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 살해 경찰관 자살 기도…의식불명
    • 입력 2010-09-21 10:46:3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현직 경찰 간부가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뒤 토막내 버려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이 경찰관은 자살을 시도해 의식이 없는 상태여서 사건 동기를 밝히는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백미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 특공대원들이 저수지에서 검은색 가방과 비닐 봉투를 건져 올립니다. 지난 16일 경찰관 남편에 의해 살해된 40대 아내의 시신이 담긴 가방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김모 경위는 잇따라 두 차례나 자살을 시도해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김 경위는 자살을 시도하기 전 가정 불화로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경위 : "(하실 말씀 있으세요?) 모두 죄송합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난 범행과정은 치밀했습니다. 김 경위는 범행 다음날 자신이 근무하는 지구대에 아내의 가출 신고를 하고 숨진 엄마를 목격한 9살 딸에게는 거짓말을 시켰습니다. <인터뷰>국승인(광주서부경찰서 형사 과장) : "어머니가 누워있는 모습을 봤다.. 최초의 진술은 딸이 그런식으로 했습니다. 아빠가 처벌 받을 수 있으니까 말을 달리 해달라" 또, 범행 10여 일 전에는 집 앞에 설치된 CCTV 전원까지 미리 꺼 놓았던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녹취>광주 서부경찰서 관계자 (음성변조) : "살해를 하려는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들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일부러 (CCTV를) 조작하지 않았냐." 경찰은 당초 김 경위가 진술한 시신 유기 장소와 발견 장소가 다른 점, 사건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지만 김 경위가 의식이 없는 상태여서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한편 경찰은 김 경위의 전처가 지난 94년 주민등록이 말소 처리돼 지금까지 연락이 끊긴 사실을 확인하고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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