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반 인재 반

입력 2001.07.1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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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 밤 사이에 정말 엄청난 피해입니다.
이번 비피해는 워낙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린 천재이기도 했지만 기상예보에서부터 허술한 시설에 이르기까지 인재까지 커져서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엄경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내린 폭우는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집중됐습니다.
시간당 최고 100mm의 기록적 폭우가 엄청난 피해를 불러왔고 어긋난 예보가 그 피해를 더 키웠습니다.
기상청의 예보는 많은 곳이 150mm,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300mm 안팎의 엄청난 비가 내렸습니다.
이렇게 기습적으로 들이닥친 집중폭우에 대응은 무기력하기만 했습니다.
도로 곳곳에는 하수관이 막히고 용량 또한 부족해 침수피해가 늘었습니다.
대형 백화점의 지하주차장과 매장 일부도 하수관이 막히면서 흘러든 물로 수해를 입었습니다.
여기에 빗물 배수펌프장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피해를 키웠습니다.
서울시내에 설치된 91개 빗물 배수펌프장은 집중폭우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또 배수펌프장이 가동조차 안 됐다는 주민들의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서울시와 25개 구청 어느 곳도 침수 가능성이 있는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경고 방송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잠을 자다 갑자기 방이 침수돼 지하에 살던 주민 2명이 익사했습니다.
⊙피해주민: 솔선수범을 해 가지고 나서 가지고 구청직원들이 나와서 주민들한테 연락을 취했어야 될 거 아니에요.
⊙기자: 지하철역 천장이 뚫린 물난리로 시민들의 발은 꼼짝없이 묶여버렸습니다.
대충대충 막아놓은 공사장의 수방대책도 폭우탓만을 할 수밖에 만들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호우 피해는 천재로 시작해 인재가 그 피해를 더더욱 키웠습니다.
KBS뉴스 엄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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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재 반 인재 반
    • 입력 2001-07-1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하루 밤 사이에 정말 엄청난 피해입니다. 이번 비피해는 워낙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린 천재이기도 했지만 기상예보에서부터 허술한 시설에 이르기까지 인재까지 커져서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엄경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내린 폭우는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집중됐습니다. 시간당 최고 100mm의 기록적 폭우가 엄청난 피해를 불러왔고 어긋난 예보가 그 피해를 더 키웠습니다. 기상청의 예보는 많은 곳이 150mm,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300mm 안팎의 엄청난 비가 내렸습니다. 이렇게 기습적으로 들이닥친 집중폭우에 대응은 무기력하기만 했습니다. 도로 곳곳에는 하수관이 막히고 용량 또한 부족해 침수피해가 늘었습니다. 대형 백화점의 지하주차장과 매장 일부도 하수관이 막히면서 흘러든 물로 수해를 입었습니다. 여기에 빗물 배수펌프장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피해를 키웠습니다. 서울시내에 설치된 91개 빗물 배수펌프장은 집중폭우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또 배수펌프장이 가동조차 안 됐다는 주민들의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서울시와 25개 구청 어느 곳도 침수 가능성이 있는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경고 방송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잠을 자다 갑자기 방이 침수돼 지하에 살던 주민 2명이 익사했습니다. ⊙피해주민: 솔선수범을 해 가지고 나서 가지고 구청직원들이 나와서 주민들한테 연락을 취했어야 될 거 아니에요. ⊙기자: 지하철역 천장이 뚫린 물난리로 시민들의 발은 꼼짝없이 묶여버렸습니다. 대충대충 막아놓은 공사장의 수방대책도 폭우탓만을 할 수밖에 만들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호우 피해는 천재로 시작해 인재가 그 피해를 더더욱 키웠습니다. KBS뉴스 엄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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