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 부상 병동 농구대표팀 ‘단비’

입력 2010.09.24 (10:18) 수정 2010.09.24 (10: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제16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린 23일(이하 한국시간) 체코 브르노 체육관.



1쿼터 초반 박정은(삼성생명)이 연속 3점슛을 꽂아 6-2로 앞서던 한국 대표팀은 이후 브라질에 연달아 9점을 내주며 오히려 6-11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임달식 대표팀 감독은 좀처럼 공격에 활로를 뚫지 못하자 '막내' 김단비(20.180㎝)를 투입했다.



여자프로농구 2군리그 격인 2009년 퓨처스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김단비는 안산 신한은행에서 과감한 돌파 능력과 외곽포를 겸비한 포워드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지만 성인 대표팀에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표팀 주전 포워드인 김정은(신세계)이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했고 이번 대회 12명 대표 선수 가운데 이미선(삼성생명), 정선화(국민은행)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임달식 감독이 '모 아니면 도'라는 심정으로 꺼낸 김단비 카드는 제대로 들어맞았다.



8-13에서 추격하는 두 점을 보탠 김단비는 정선민(신한은행)의 중거리슛으로 17-15까지 따라간 1쿼터 종료 1분08초 전에는 골밑을 비호처럼 파고들어 동점 슛을 올려놨다.



전반에 8득점을 넣은 김단비는 3쿼터에도 35-31에서 점수 차를 벌리는 3점포를 꽂는 등 이날 팀에서 김계령(신세계)의 14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3득점을 올리며 리바운드와 가로채기도 2개씩 곁들였다.



김지윤(신세계)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으로 61-60,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뒤 김단비는 "대표팀 첫 경기라 사실 많이 떨렸다. 극적으로 이겨 정말 심장이 터질 것 같다"며 기뻐했다.



김단비는 "어제 연습 때부터 언니들이 '왜 공격을 안 하느냐. 기회 나면 던지고 과감하게 파라'고 얘기해줬다"며 "2차전 상대인 스페인을 잘 모르지만 코트에 나가는 시간에는 열심히 해서 꼭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 세대교체의 선두 주자로 나서게 된 김단비는 "우리가 잘해야 언니들도 마음 놓고 대표팀을 나갈 텐데 더 열심히 해서 한국 여자농구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임달식 감독도 "사실 이 대회 오기 전에 김단비, 김보미(kdb생명)가 '조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오늘은 김단비가 들어와 분위기를 확 바꿔줬다"며 김단비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김단비, 부상 병동 농구대표팀 ‘단비’
    • 입력 2010-09-24 10:18:55
    • 수정2010-09-24 10:19:29
    연합뉴스
 제16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린 23일(이하 한국시간) 체코 브르노 체육관.

1쿼터 초반 박정은(삼성생명)이 연속 3점슛을 꽂아 6-2로 앞서던 한국 대표팀은 이후 브라질에 연달아 9점을 내주며 오히려 6-11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임달식 대표팀 감독은 좀처럼 공격에 활로를 뚫지 못하자 '막내' 김단비(20.180㎝)를 투입했다.

여자프로농구 2군리그 격인 2009년 퓨처스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김단비는 안산 신한은행에서 과감한 돌파 능력과 외곽포를 겸비한 포워드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지만 성인 대표팀에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표팀 주전 포워드인 김정은(신세계)이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했고 이번 대회 12명 대표 선수 가운데 이미선(삼성생명), 정선화(국민은행)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임달식 감독이 '모 아니면 도'라는 심정으로 꺼낸 김단비 카드는 제대로 들어맞았다.

8-13에서 추격하는 두 점을 보탠 김단비는 정선민(신한은행)의 중거리슛으로 17-15까지 따라간 1쿼터 종료 1분08초 전에는 골밑을 비호처럼 파고들어 동점 슛을 올려놨다.

전반에 8득점을 넣은 김단비는 3쿼터에도 35-31에서 점수 차를 벌리는 3점포를 꽂는 등 이날 팀에서 김계령(신세계)의 14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3득점을 올리며 리바운드와 가로채기도 2개씩 곁들였다.

김지윤(신세계)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으로 61-60,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뒤 김단비는 "대표팀 첫 경기라 사실 많이 떨렸다. 극적으로 이겨 정말 심장이 터질 것 같다"며 기뻐했다.

김단비는 "어제 연습 때부터 언니들이 '왜 공격을 안 하느냐. 기회 나면 던지고 과감하게 파라'고 얘기해줬다"며 "2차전 상대인 스페인을 잘 모르지만 코트에 나가는 시간에는 열심히 해서 꼭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 세대교체의 선두 주자로 나서게 된 김단비는 "우리가 잘해야 언니들도 마음 놓고 대표팀을 나갈 텐데 더 열심히 해서 한국 여자농구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임달식 감독도 "사실 이 대회 오기 전에 김단비, 김보미(kdb생명)가 '조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오늘은 김단비가 들어와 분위기를 확 바꿔줬다"며 김단비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