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민 두 번 울리는 ‘양심 불량’ 절도 행각

입력 2010.09.2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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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해를 입어 시름에 빠진 사람들이 때아닌 절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햇볕에 말리려고 내놓은 젖은 가재도구들을 몰래 훔쳐가는 절도 행각이 기승을 부리면서 수재민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박희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우로 반지하 집이 잠기는 피해를 입은 정모 씨.

물에 젖은 검도 장비를 말리려고 길가에 내놓았지만 한 시간도 안 돼 잃어버렸습니다.

180만 원이 넘는 이 검도장비를 몰래 가져간 사람은 알고 보니 이웃 사람이었습니다.

<녹취> 정모 씨(절도 피해자) : "제가 써놨거든요. '가져가지 마세요." 나와보니까 없어져서 사람이 확 하고 있잖아요. 뒤집힌다고 하죠."

천장까지 잠겼던 이 가구도 이렇게 햇볕에 말리려고 내놓았던 이불과 옷가지들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못쓰는 물건인 줄 알았다며 말리려고 내놓은 물건을 슬쩍 집어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녹취> 수재민 : "꺼내 놓으면 다 주워가요. 버리는 게 아니다, 못 쓰는 게 아니다, 그러면 자기는 버리는 줄 알았다고 하고!"

말리기 위해 밖에 내놓았던 가재도구들이 자꾸 없어지자, 경고문을 붙이고 끼니도 거른 채 물건을 지키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임순(서울시 화곡동) : "점심을 못 먹었어요. (왜요?) 이거 가져가. 안 그러면 가져가. 사람들이 안 보면 금방 주워가요."

수해복구에 바쁜 틈을 타 가재도구를 집어 가는 양심 없는 사람들 때문에 수재민들은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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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재민 두 번 울리는 ‘양심 불량’ 절도 행각
    • 입력 2010-09-25 08: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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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해를 입어 시름에 빠진 사람들이 때아닌 절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햇볕에 말리려고 내놓은 젖은 가재도구들을 몰래 훔쳐가는 절도 행각이 기승을 부리면서 수재민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박희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우로 반지하 집이 잠기는 피해를 입은 정모 씨. 물에 젖은 검도 장비를 말리려고 길가에 내놓았지만 한 시간도 안 돼 잃어버렸습니다. 180만 원이 넘는 이 검도장비를 몰래 가져간 사람은 알고 보니 이웃 사람이었습니다. <녹취> 정모 씨(절도 피해자) : "제가 써놨거든요. '가져가지 마세요." 나와보니까 없어져서 사람이 확 하고 있잖아요. 뒤집힌다고 하죠." 천장까지 잠겼던 이 가구도 이렇게 햇볕에 말리려고 내놓았던 이불과 옷가지들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못쓰는 물건인 줄 알았다며 말리려고 내놓은 물건을 슬쩍 집어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녹취> 수재민 : "꺼내 놓으면 다 주워가요. 버리는 게 아니다, 못 쓰는 게 아니다, 그러면 자기는 버리는 줄 알았다고 하고!" 말리기 위해 밖에 내놓았던 가재도구들이 자꾸 없어지자, 경고문을 붙이고 끼니도 거른 채 물건을 지키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임순(서울시 화곡동) : "점심을 못 먹었어요. (왜요?) 이거 가져가. 안 그러면 가져가. 사람들이 안 보면 금방 주워가요." 수해복구에 바쁜 틈을 타 가재도구를 집어 가는 양심 없는 사람들 때문에 수재민들은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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