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고향서 애마부인까지 ‘포스터에 담긴 시대상’

입력 2010.09.2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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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는 그 당시 시대상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에 현실을 보는 또 다른 거울이라고 하죠.

70~80년대에 제작됐던 영화들도 어렵고 암울했던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박진현 기자가 70~80년대 영화 포스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74년 개봉 당시 4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던 별들의 고향.

이 작품 이후 '영자의 전성시대' '겨울 여자'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쏟아졌습니다.

<인터뷰> 이정수 : "텔레비전도 귀했고 시골에선 그저 영화관에 가서 저런 것 보는 것 그거죠. 오락이라는 게."

하지만, 70년대 한국 영화는 유신 정권이라는 굴레를 극복하지 못하고 '고교 얄개' 같은 하이틴 류나 국적이 불분명한 액션 영화들이 범람하기도 했습니다.

더군다나 국가 정책을 홍보하기 위한 국책 영화들도 만들어졌습니다.

<인터뷰> 서주영 : "영화도시,서울 7080'기획자 "이데올로기,효 그러니까 유신정권에서 정권을 합리화하기 위한 그런 내용들이 영화에 다 담아냈죠."

80년대 신군부가 들어서면서 사정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파격적인 연출로 기존의 영화 화법을 거부한 '바보 선언'도 사실은 군부의 압력 때문에 우연히 탄생했습니다.

<인터뷰> 이장호(영화 감독) : "암시만 들어갑니다. 내가 떨어져 죽으면서 신문도 떨어지고요. 그러니까 언론도 죽었다, 그런식으로(암시를 했죠). 실험영화처럼..."

스포츠, 섹스, 스크린 이른바 3S 정책의 일환으로 '애마부인'으로 상징되는 에로 영화들이 양산된 것은 80년대의 씁쓸한 풍경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래된 영화 포스터에 담긴 시대상은 영화가 현실을 반영하는 또 다른 거울임을 다시 한번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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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들의 고향서 애마부인까지 ‘포스터에 담긴 시대상’
    • 입력 2010-09-25 08: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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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는 그 당시 시대상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에 현실을 보는 또 다른 거울이라고 하죠. 70~80년대에 제작됐던 영화들도 어렵고 암울했던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박진현 기자가 70~80년대 영화 포스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74년 개봉 당시 4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던 별들의 고향. 이 작품 이후 '영자의 전성시대' '겨울 여자'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쏟아졌습니다. <인터뷰> 이정수 : "텔레비전도 귀했고 시골에선 그저 영화관에 가서 저런 것 보는 것 그거죠. 오락이라는 게." 하지만, 70년대 한국 영화는 유신 정권이라는 굴레를 극복하지 못하고 '고교 얄개' 같은 하이틴 류나 국적이 불분명한 액션 영화들이 범람하기도 했습니다. 더군다나 국가 정책을 홍보하기 위한 국책 영화들도 만들어졌습니다. <인터뷰> 서주영 : "영화도시,서울 7080'기획자 "이데올로기,효 그러니까 유신정권에서 정권을 합리화하기 위한 그런 내용들이 영화에 다 담아냈죠." 80년대 신군부가 들어서면서 사정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파격적인 연출로 기존의 영화 화법을 거부한 '바보 선언'도 사실은 군부의 압력 때문에 우연히 탄생했습니다. <인터뷰> 이장호(영화 감독) : "암시만 들어갑니다. 내가 떨어져 죽으면서 신문도 떨어지고요. 그러니까 언론도 죽었다, 그런식으로(암시를 했죠). 실험영화처럼..." 스포츠, 섹스, 스크린 이른바 3S 정책의 일환으로 '애마부인'으로 상징되는 에로 영화들이 양산된 것은 80년대의 씁쓸한 풍경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래된 영화 포스터에 담긴 시대상은 영화가 현실을 반영하는 또 다른 거울임을 다시 한번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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