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첫 후퇴’, 전설 행진 새출발

입력 2010.09.26 (07: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세계 역도사를 써가던 장미란(27.고양시청)에게 25일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 좌절은 역도인생에서 첫 후퇴로 기록될 전망이다.



장미란의 역도 여정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뒷걸음질은 한 차례도 목격되지 않았다는 게 특색이다.



그가 플랫폼에서 처음 두각을 나타낸 것은 원주공고 시절이던 2000년 6월 전국여자선수권대회에서 한국 타이기록을 수립하고 나서다.



그 해 11월 국제초청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국내 1인자로 발돋움했고 이후로 기록이 떨어진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장미란은 이듬해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자 역도 최강국 중국을 꺾었고 이후 상비군 대표로서 한국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성인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세계무대를 제패했다.



장미란은 2006년 5월 국제초청대회에서 처음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운 뒤 무대를 `자신과 싸움’으로 삼아 여자 최중량급 기록 경신을 선도해왔다.



세계선수권 연패가 이어지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인상과 용상, 합계에서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용상 세계기록을 세우며 체급이 현재처럼 굳어진 1998년 이후 여자 역도에서 한 번도 없었던 4연패를 이룩하며 정점을 때렸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바탕으로 이런 상승세를 유지해온 장미란에게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의 결과는 이유야 어찌 됐든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장미란은 그 때문인 듯 경기가 끝난 뒤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실망하지 말라"며 "열심히 훈련해서 돌아오겠다"고 바로 의지를 다졌다.



세계선수권 5연패는 좌절됐지만 장미란은 여전히 현역 선수로서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구상하는 세계 역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가 정상 컨디션에서 기록한 인상 140㎏과 용상 187㎏, 합계 326㎏은 여전히 금메달을 따고도 남는다.



특히 작년과 재작년에 세운 용상과 합계 세계기록은 아직도 유효하며 장미란이라면 얼마든지 경신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장미란은 주니어 선수를 갓 벗어난 우승자 타티아나 카시리나(19.러시아)와 멍수핑(21.중국)에게 경쟁에서 졌지만 베테랑으로서 의젓했다.



그는 "후배들이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며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경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오는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장미란에게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메이저 대회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은 우승해봤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1위를 차지한 적이 없어 `그랜드슬램’을 이룬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미란을 꺾은 멍수핑에게 참모습을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장미란 ‘첫 후퇴’, 전설 행진 새출발
    • 입력 2010-09-26 07:07:43
    연합뉴스
 세계 역도사를 써가던 장미란(27.고양시청)에게 25일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 좌절은 역도인생에서 첫 후퇴로 기록될 전망이다.

장미란의 역도 여정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뒷걸음질은 한 차례도 목격되지 않았다는 게 특색이다.

그가 플랫폼에서 처음 두각을 나타낸 것은 원주공고 시절이던 2000년 6월 전국여자선수권대회에서 한국 타이기록을 수립하고 나서다.

그 해 11월 국제초청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국내 1인자로 발돋움했고 이후로 기록이 떨어진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장미란은 이듬해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자 역도 최강국 중국을 꺾었고 이후 상비군 대표로서 한국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성인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세계무대를 제패했다.

장미란은 2006년 5월 국제초청대회에서 처음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운 뒤 무대를 `자신과 싸움’으로 삼아 여자 최중량급 기록 경신을 선도해왔다.

세계선수권 연패가 이어지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인상과 용상, 합계에서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용상 세계기록을 세우며 체급이 현재처럼 굳어진 1998년 이후 여자 역도에서 한 번도 없었던 4연패를 이룩하며 정점을 때렸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바탕으로 이런 상승세를 유지해온 장미란에게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의 결과는 이유야 어찌 됐든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장미란은 그 때문인 듯 경기가 끝난 뒤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실망하지 말라"며 "열심히 훈련해서 돌아오겠다"고 바로 의지를 다졌다.

세계선수권 5연패는 좌절됐지만 장미란은 여전히 현역 선수로서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구상하는 세계 역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가 정상 컨디션에서 기록한 인상 140㎏과 용상 187㎏, 합계 326㎏은 여전히 금메달을 따고도 남는다.

특히 작년과 재작년에 세운 용상과 합계 세계기록은 아직도 유효하며 장미란이라면 얼마든지 경신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장미란은 주니어 선수를 갓 벗어난 우승자 타티아나 카시리나(19.러시아)와 멍수핑(21.중국)에게 경쟁에서 졌지만 베테랑으로서 의젓했다.

그는 "후배들이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며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경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오는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장미란에게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메이저 대회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은 우승해봤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1위를 차지한 적이 없어 `그랜드슬램’을 이룬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미란을 꺾은 멍수핑에게 참모습을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