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7관왕’ 이대호 “동료들 고마워”

입력 2010.09.27 (10:14) 수정 2010.09.2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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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기 어려운 대기록을 세워 기쁘다. 나 혼자로선 불가능한 것이었다. 도와준 동료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타격 7관왕 위업을 이룬 `토종 거포' 이대호(28.롯데)는 27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기록 달성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겸손함을 잊지 않았다.



이대호는 홈런(44개)과 안타(174개), 타율(0.364), 타점(133개), 득점(99개), 출루율(0.444), 장타율(0.667)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타격 7관왕은 국내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이후 29년 만에 처음이다. 134년 역사의 미국프로야구에선 최고의 교타자 타이 콥이 유일하게 1909년 타격 8관왕을 달성했고 7관왕은 1922년 로저스 혼스비를 포함해 세 명뿐이었다는 점에서 기록의 의미가 크다.



이대호는 또 지난 2006년에 이어 4년 만에 타격 트리플 크라운(홈런.타점.타율 등 3관왕)을 재현하며 다승왕을 놓친 `괴물' 류현진(한화)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그는 "(개인 타이틀 가운데)홈런을 40개 이상 친 게 좋았다. 또 4번 타자의 자존심인 타점왕을 꼭 하고 싶었는데 130개를 넘겨 다행이다"이라며 홈런과 타점 1위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박석민(삼성)이 다섯 타석 모두 출루하면 내가 출루율 부문 1위를 놓칠 수 있었지만 그렇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박석민이 열심히 해서 나를 추월한다면 그건 축하해 줄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29일부터 5전3선승제로 펼쳐질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승리를 위한 결연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9일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2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뒤 정보명의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하다가 상대 포수 박노민과 충돌하면서 오른쪽 발목을 다쳤던 그는 깁스를 풀고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타격 훈련에 참가했다.



그는 지난해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후 3연패를 당해 탈락했던 아픔이 남아 있기에 타격 7관왕의 영광을 잠시 접고 `가을잔치'에서 `거인군단'의 4번 타자 몫을 해내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발목 깁스를 푼 지 얼마 되지 않아 몸 상태가 좋지는 않다. 하지만 팀 가르시아가 타선에 복귀하고 홍성흔 형도 타격감을 끌어올렸기 때문에 두산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오르고 싶다. 3루수는 정규시즌 때 봤었기 때문에 감독님이 어떤 포지션을 정해주든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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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격 7관왕’ 이대호 “동료들 고마워”
    • 입력 2010-09-27 10:14:11
    • 수정2010-09-27 10:14:25
    연합뉴스
 "하기 어려운 대기록을 세워 기쁘다. 나 혼자로선 불가능한 것이었다. 도와준 동료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타격 7관왕 위업을 이룬 `토종 거포' 이대호(28.롯데)는 27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기록 달성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겸손함을 잊지 않았다.

이대호는 홈런(44개)과 안타(174개), 타율(0.364), 타점(133개), 득점(99개), 출루율(0.444), 장타율(0.667)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타격 7관왕은 국내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이후 29년 만에 처음이다. 134년 역사의 미국프로야구에선 최고의 교타자 타이 콥이 유일하게 1909년 타격 8관왕을 달성했고 7관왕은 1922년 로저스 혼스비를 포함해 세 명뿐이었다는 점에서 기록의 의미가 크다.

이대호는 또 지난 2006년에 이어 4년 만에 타격 트리플 크라운(홈런.타점.타율 등 3관왕)을 재현하며 다승왕을 놓친 `괴물' 류현진(한화)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그는 "(개인 타이틀 가운데)홈런을 40개 이상 친 게 좋았다. 또 4번 타자의 자존심인 타점왕을 꼭 하고 싶었는데 130개를 넘겨 다행이다"이라며 홈런과 타점 1위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박석민(삼성)이 다섯 타석 모두 출루하면 내가 출루율 부문 1위를 놓칠 수 있었지만 그렇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박석민이 열심히 해서 나를 추월한다면 그건 축하해 줄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29일부터 5전3선승제로 펼쳐질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승리를 위한 결연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9일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2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뒤 정보명의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하다가 상대 포수 박노민과 충돌하면서 오른쪽 발목을 다쳤던 그는 깁스를 풀고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타격 훈련에 참가했다.

그는 지난해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후 3연패를 당해 탈락했던 아픔이 남아 있기에 타격 7관왕의 영광을 잠시 접고 `가을잔치'에서 `거인군단'의 4번 타자 몫을 해내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발목 깁스를 푼 지 얼마 되지 않아 몸 상태가 좋지는 않다. 하지만 팀 가르시아가 타선에 복귀하고 홍성흔 형도 타격감을 끌어올렸기 때문에 두산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오르고 싶다. 3루수는 정규시즌 때 봤었기 때문에 감독님이 어떤 포지션을 정해주든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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