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대격돌, 화끈한 ‘롱볼의 향연’

입력 2010.09.27 (10:31) 수정 2010.09.2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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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두산과 롯데의 대결은 화끈한 ’롱볼’의 향연으로 요약된다.



김현수, 김동주, 이성열, 최준석이 중심을 이룬 웅담 타선과 홍성흔, 이대호, 카림 가르시아, 강민호가 포진한 롯데의 한국판 살인타선의 활약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결정된다.



중심타선에 대한 상대 마운드의 집중 견제가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작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주포 김동주가 홈런 1개 등 13타수 6안타를 때리고 7타점을 올린 두산이 롯데 클린업트리오에 완승했다.



두산은 선발보다는 불펜에, 롯데는 반대로 불펜보다 선발에 무게를 두는 마운드 모양새는 지난해와 같다.



관건은 실책이다. 지난해 롯데는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실책을 8개나 범해 한 개도 저지르지 않은 두산에 결국 1승3패로 판정패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 중심을 이루는 선수들이 많은 두산은 경험이 풍부하지만 롯데는 3년 연속 가을 잔치에 진출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실책에 발목이 잡혔던 탓에 이를 반복하지 않는 게 급선무다.



◇팀 타율ㆍ팀 홈런 1, 2위의 불방망이 대결

롯데와 두산은 각각 팀 타율 0.288과 0.281을 때려 1,2위를 달렸다. 팀 홈런에서도 185개와 149개를 쏘아 올려 1,2위를 다퉜다.



팀 타점이 700점을 넘은 팀은 8개 구단 중 롯데(739개)와 두산(706개) 뿐이다.



희생번트는 54개(두산)와 60개(롯데)로 가장 적은 1,2위를 달려 김경문 두산 감독이나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 모두 장타를 선호했음을 엿볼 수 있다.



홈런 44방에 타율 0.364를 때리면서 사상 처음으로 타격 7관왕을 차지한 이대호를 위시해 롯데에서는 홈런 20개를 넘은 타자가 4명이나 된다. 전준우도 19방을 터뜨려 20홈런에 근접했다.



’젊은 피’ 이성열(홈런 24개)과 양의지(20개)가 가세한 두산은 파워가 더 좋아졌다. 20홈런을 때린 타자가 5명으로 롯데보다 많다.



올해 상대 전적으로 볼 때 가장 조심해야 할 타자가 바로 이대호와 이성열이다.



이대호는 두산을 제물로 타율 0.412(68타수28안타)를 때리며 펄펄 날았고 홈런도 10개나 터뜨렸다. 타점도 28개를 올리는 등 두산만 만나면 괴력을 발휘했다.



이성열도 롯데 마운드를 상대로 팀에서 가장 많은 7개의 홈런과 17타점을 기록, 상대적으로 강한 면모를 뽐냈다.



자유계약선수(FA)와 트레이드로 각각 친정에 비수를 겨눈 선수들의 활약상도 관심사다.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홍성흔은 올해 두산과 경기에서 타율 0.455(55타수25안타)를 때려내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홈런도 8방에 23타점을 거둬들여 이대호에 버금가는 맹활약을 펼쳤다.



롯데에서 두산맨이 된 최준석도 친정을 상대로 타율 0.338(65타수22안타)을 때리고 홈런 4방에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5타점을 수확했다.



홍성흔과 최준석은 특히 올해 결승타 순위에서 14개로 공동 선두를 달렸기에 이들의 한 방이 승부를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마운드 키 플레이어는 정재훈과 이재곤

5전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은 켈빈 히메네스(14승), 김선우(13승), 레스 왈론드(7승)로 선발진을 짤 것으로 보인다.



임태훈(9승)과 이현승(3승4홀드2세이브), 고창성(6승22홀드)이 허리진을, 마무리는 정재훈이 지킨다.



롯데는 송승준(14승), 라이언 사도스키(10승), 장원준(12승), 이재곤(8승)이 돌아가며 나서고 마무리는 김사율(5세이브)과 김일엽(3세이브)이 번갈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무리 경험이 많은 정재훈은 음주 운전 후 구위 저하로 준플레이오프 출장자에서 빠진 이용찬을 대신해 뒷문을 잠근다.



정재훈은 롯데를 상대로 1패 3홀드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2.89로 불펜 투수 중 가장 믿음직스럽다.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6.23을 올린 이용찬보다 더 안정적이다.



정재훈을 정점으로 불펜을 재편한 두산은 올해 1점차 승부에서 17승12패를 거뒀던 강세를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깜짝 카드’ 이재곤에게 기대를 건다. 이재곤은 두산을 제물로 3승 무패를 달려 롯데 선발투수 중 가장 성적이 나았다. 다만 큰 경기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할지는 별개 문제다.



롯데는 1점차 승부에서 14승19패로 승률 5할을 밑돌았기에 두산을 제압하려면 선발 투수가 최대한 긴 이닝을 던지고 일찌감치 점수를 뺄 수밖에 없다.



마운드에서 확실한 ’천적’을 찾기 어렵다면 결국 수비에서 명암이 갈릴 공산이 크다.



두산의 실책은 91개였던 반면 롯데는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02개를 기록했다.



두려움 없는 플레이를 강조하는 로이스터 감독의 성향상 수비보다 공격력 극대화를 노린 타순을 짤 가능성이 커 이번에도 수비가 핵심 열쇠다.



롯데는 김주찬의 포지션에 따라 라인업이 바뀔 전망. 김주찬이 1루를 보면 이대호가 3루로 가고 김주찬이 좌익수로 나서면 이대호가 1루, 황재균이나 정보명이 3루를 꿰찰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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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PO 대격돌, 화끈한 ‘롱볼의 향연’
    • 입력 2010-09-27 10:31:21
    • 수정2010-09-27 13:19:29
    연합뉴스
2년 연속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두산과 롯데의 대결은 화끈한 ’롱볼’의 향연으로 요약된다.

김현수, 김동주, 이성열, 최준석이 중심을 이룬 웅담 타선과 홍성흔, 이대호, 카림 가르시아, 강민호가 포진한 롯데의 한국판 살인타선의 활약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결정된다.

중심타선에 대한 상대 마운드의 집중 견제가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작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주포 김동주가 홈런 1개 등 13타수 6안타를 때리고 7타점을 올린 두산이 롯데 클린업트리오에 완승했다.

두산은 선발보다는 불펜에, 롯데는 반대로 불펜보다 선발에 무게를 두는 마운드 모양새는 지난해와 같다.

관건은 실책이다. 지난해 롯데는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실책을 8개나 범해 한 개도 저지르지 않은 두산에 결국 1승3패로 판정패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 중심을 이루는 선수들이 많은 두산은 경험이 풍부하지만 롯데는 3년 연속 가을 잔치에 진출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실책에 발목이 잡혔던 탓에 이를 반복하지 않는 게 급선무다.

◇팀 타율ㆍ팀 홈런 1, 2위의 불방망이 대결
롯데와 두산은 각각 팀 타율 0.288과 0.281을 때려 1,2위를 달렸다. 팀 홈런에서도 185개와 149개를 쏘아 올려 1,2위를 다퉜다.

팀 타점이 700점을 넘은 팀은 8개 구단 중 롯데(739개)와 두산(706개) 뿐이다.

희생번트는 54개(두산)와 60개(롯데)로 가장 적은 1,2위를 달려 김경문 두산 감독이나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 모두 장타를 선호했음을 엿볼 수 있다.

홈런 44방에 타율 0.364를 때리면서 사상 처음으로 타격 7관왕을 차지한 이대호를 위시해 롯데에서는 홈런 20개를 넘은 타자가 4명이나 된다. 전준우도 19방을 터뜨려 20홈런에 근접했다.

’젊은 피’ 이성열(홈런 24개)과 양의지(20개)가 가세한 두산은 파워가 더 좋아졌다. 20홈런을 때린 타자가 5명으로 롯데보다 많다.

올해 상대 전적으로 볼 때 가장 조심해야 할 타자가 바로 이대호와 이성열이다.

이대호는 두산을 제물로 타율 0.412(68타수28안타)를 때리며 펄펄 날았고 홈런도 10개나 터뜨렸다. 타점도 28개를 올리는 등 두산만 만나면 괴력을 발휘했다.

이성열도 롯데 마운드를 상대로 팀에서 가장 많은 7개의 홈런과 17타점을 기록, 상대적으로 강한 면모를 뽐냈다.

자유계약선수(FA)와 트레이드로 각각 친정에 비수를 겨눈 선수들의 활약상도 관심사다.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홍성흔은 올해 두산과 경기에서 타율 0.455(55타수25안타)를 때려내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홈런도 8방에 23타점을 거둬들여 이대호에 버금가는 맹활약을 펼쳤다.

롯데에서 두산맨이 된 최준석도 친정을 상대로 타율 0.338(65타수22안타)을 때리고 홈런 4방에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5타점을 수확했다.

홍성흔과 최준석은 특히 올해 결승타 순위에서 14개로 공동 선두를 달렸기에 이들의 한 방이 승부를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마운드 키 플레이어는 정재훈과 이재곤
5전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은 켈빈 히메네스(14승), 김선우(13승), 레스 왈론드(7승)로 선발진을 짤 것으로 보인다.

임태훈(9승)과 이현승(3승4홀드2세이브), 고창성(6승22홀드)이 허리진을, 마무리는 정재훈이 지킨다.

롯데는 송승준(14승), 라이언 사도스키(10승), 장원준(12승), 이재곤(8승)이 돌아가며 나서고 마무리는 김사율(5세이브)과 김일엽(3세이브)이 번갈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무리 경험이 많은 정재훈은 음주 운전 후 구위 저하로 준플레이오프 출장자에서 빠진 이용찬을 대신해 뒷문을 잠근다.

정재훈은 롯데를 상대로 1패 3홀드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2.89로 불펜 투수 중 가장 믿음직스럽다.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6.23을 올린 이용찬보다 더 안정적이다.

정재훈을 정점으로 불펜을 재편한 두산은 올해 1점차 승부에서 17승12패를 거뒀던 강세를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깜짝 카드’ 이재곤에게 기대를 건다. 이재곤은 두산을 제물로 3승 무패를 달려 롯데 선발투수 중 가장 성적이 나았다. 다만 큰 경기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할지는 별개 문제다.

롯데는 1점차 승부에서 14승19패로 승률 5할을 밑돌았기에 두산을 제압하려면 선발 투수가 최대한 긴 이닝을 던지고 일찌감치 점수를 뺄 수밖에 없다.

마운드에서 확실한 ’천적’을 찾기 어렵다면 결국 수비에서 명암이 갈릴 공산이 크다.

두산의 실책은 91개였던 반면 롯데는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02개를 기록했다.

두려움 없는 플레이를 강조하는 로이스터 감독의 성향상 수비보다 공격력 극대화를 노린 타순을 짤 가능성이 커 이번에도 수비가 핵심 열쇠다.

롯데는 김주찬의 포지션에 따라 라인업이 바뀔 전망. 김주찬이 1루를 보면 이대호가 3루로 가고 김주찬이 좌익수로 나서면 이대호가 1루, 황재균이나 정보명이 3루를 꿰찰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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