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빠지는 ‘투수성’ 블럭 설치 확대

<앵커 멘트>

집중호우에 대비해 빗물이 잘 빠지는 보도 블록이 서울 도심에 설치될 예정입니다.

이면도로에도 아스팔트 대신 이러한 블록을 깔아 빗물이 튀거나 물이 고이는 것을 방지한다는 계획입니다.

안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주 시간당 3백mm가 넘는 기습적인 폭우에 물바다로 변한 서울 광화문대로.

서울시가 이같은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보도와 차도에 빗물을 흡수할 수 있는 '투수성' 블록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존 블록과 달리 기공이 있는 재질을 쓰거나 블록의 간극을 넓혀 빗물이 빠지도록 하는 원리입니다.

왼쪽 아스팔트 차도에 물을 뿌리자 그대로 흘러내리는 반면, 오른쪽 투수성 블록이 깔린 차도는 물이 곧바로 땅으로 흡수됩니다.

<인터뷰> 조윤호(중앙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저희가 실험에서 시간당 60mm 비가 왔을 때는 완전히 흡수됐고, 시간당 100mm 왔을 때는 반 정도가 흡수되는 걸로."

보도에 투수성 블록을 설치해도 자체적으로 물을 빨아들여 차도로 물이 넘쳐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빗물을 계속 흡수하게 되면 지반이 약해지고, 차도의 경우 블록이 침하돼 주행에 불편을 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모래층을 추가하고 자갈층을 두텁게 하는 등 블록 아래 기반을 강화하고 단점을 보완해나갈 예정입니다.

<인터뷰> 정시윤(서울시 도로관리과장):"올해 10월쯤 광나루길에 시범적으로 더 설치하고 결과를 분석해서 차도에도 확대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내년 4월쯤 연구용역 사업이 마무리되면 우선 보행도로나 이면도로 포장에 투수성 블록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