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고생 절반 이상 ‘정상 체력’ 못 미쳐

입력 2010.09.28 (22:10) 수정 2010.09.2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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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부에 치중한 학생들의 체력저하,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만 실제로 중고생의 반 이상이 정상체력에 못 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중학교 체육 시간.

10여 미터를 달리다 제 자리에 멈춰버리는 학생.

철봉 매달리기도 1초를 채 버티지 못합니다.

<인터뷰> 차해진(중학교 1학년) : "체육을 하는데 갑자기 몸이 뻐근해 지고 머리가 좀 아프고 그런 적이 가끔 있었어요."

요즘엔 이처럼 기초적인 체육 활동마저 감당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태반입니다.

실제 서울 지역 중.고교생의 기초체력을 평가한 결과, 정상체력보다 떨어지는 하위 4.5등급 비율은 절반을 넘는 52%로,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10명 중 3명은 최하 등급인 5등급으로, 체력이 바닥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중학생의 경우 고등학생에 비해 체력 저하 현상이 더 두드려졌습니다.

1학년 때부터 특목고 등 입시 준비에 내몰리면서 중학생의 체력이 입시에 지친 고 3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녹취> 황은담(중학교 1학년) : "학원 가는 것 때문에 (운동할) 시간도 안 맞고, 그냥 집에 있는 게 좀 더 편해서요."

<인터뷰> 김은경(체육 교사) : "성장기이다 보니까 이 때 기초적인 체력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제대로 된 성장이 이뤄지기 힘들죠."

과도한 입시부담과 컴퓨터 게임, 여기에 내년부터 교육과정이 개편돼 학교들이 예체능 수업을 자율적으로 줄일 수 있어 체력 저하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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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중·고생 절반 이상 ‘정상 체력’ 못 미쳐
    • 입력 2010-09-28 22:10:23
    • 수정2010-09-28 22: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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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부에 치중한 학생들의 체력저하,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만 실제로 중고생의 반 이상이 정상체력에 못 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중학교 체육 시간. 10여 미터를 달리다 제 자리에 멈춰버리는 학생. 철봉 매달리기도 1초를 채 버티지 못합니다. <인터뷰> 차해진(중학교 1학년) : "체육을 하는데 갑자기 몸이 뻐근해 지고 머리가 좀 아프고 그런 적이 가끔 있었어요." 요즘엔 이처럼 기초적인 체육 활동마저 감당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태반입니다. 실제 서울 지역 중.고교생의 기초체력을 평가한 결과, 정상체력보다 떨어지는 하위 4.5등급 비율은 절반을 넘는 52%로,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10명 중 3명은 최하 등급인 5등급으로, 체력이 바닥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중학생의 경우 고등학생에 비해 체력 저하 현상이 더 두드려졌습니다. 1학년 때부터 특목고 등 입시 준비에 내몰리면서 중학생의 체력이 입시에 지친 고 3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녹취> 황은담(중학교 1학년) : "학원 가는 것 때문에 (운동할) 시간도 안 맞고, 그냥 집에 있는 게 좀 더 편해서요." <인터뷰> 김은경(체육 교사) : "성장기이다 보니까 이 때 기초적인 체력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제대로 된 성장이 이뤄지기 힘들죠." 과도한 입시부담과 컴퓨터 게임, 여기에 내년부터 교육과정이 개편돼 학교들이 예체능 수업을 자율적으로 줄일 수 있어 체력 저하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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