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이끈 임달식 “선수들에게 고맙다”

입력 2010.09.3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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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대 감독할 때가 많이 생각나네요"



여자농구 대표팀을 8년 만에 다시 세계선수권대회 8강에 올려놓은 임달식(46) 감독이 30일(한국시간) 일본과 경기에서 이긴 뒤 밝힌 소감이다.



체코 브르노에서 열리고 있는 제16회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표팀을 이끌고 나간 임달식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어두운 전망을 할 수밖에 없었다.



포지션 별로 대표팀 차세대 에이스인 최윤아(25.신한은행), 김정은(23.신세계), 하은주(27.신한은행)가 모두 부상으로 빠져 8강은 커녕 12강 진출도 어렵다는 말들도 나왔다.



게다가 12명 대표 선수 가운데 이미선(삼성생명), 정선화(국민은행)가 부상으로 뛸 수 없었고 박정은(삼성생명), 임영희(우리은행)의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니었다. 대표팀 에이스인 정선민(신한은행), 김지윤(신세계)도 기존에 갖고 있던 부상 때문에 100%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임달식 감독은 "조선대 감독을 할 때도 키 190㎝도 안 되는 센터로 1승을 거두기가 그렇게 어려웠다. 그때 생각도 나면서 대표팀 감독 자리가 정말 힘들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2부 팀이던 조선대를 이끌고 1부 팀도 심심치 않게 이기며 결국 1부 승격을 끌어냈던 임달식 감독은 2007년 8월 여자농구 최강 신한은행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겨 한동안 이기는 것에 익숙해 있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없는 살림에 전력을 짜내는’ 기술을 발휘한 셈이다.



세계 9위 한국은 브라질(4위), 스페인(5위), 말리(23위)와 한 조에 편성됐지만 어느 한 팀 마음을 놓을 상대가 없었다.



말리를 만만하게 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말리에는 키 203㎝의 장신 아스탄 다보가 있고 그 외에도 190㎝가 넘는 선수가 두 명이나 버티고 있었다. 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활약하는 함체투 마이가(미네소타)도 뛰는 등 생각보다 강팀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3승(3패)을 거두는 동안 1점, 2점, 1점 차로 매 경기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낸 임달식 감독으로서는 신한은행을 지휘하며 들었던 ’선수 덕에 우승한다’는 시기 어린 평도 이번 대회를 통해 날려버릴 수 있게 됐다.



브라질과 첫 경기에서 1점을 뒤진 경기 종료 10초 전까지 반칙 작전 대신 정상 수비를 펼쳐 역전에 성공한 것이나 말리를 상대로 4쿼터 막판까지 4점을 뒤지다 승부를 뒤집은 것은 벤치 싸움에서 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백전노장’들인 정선민, 박정은이 일본과 경기에서 이긴 뒤 눈물을 감추지 못한 것만 봐도 얼마나 힘든 여건에서 일궈낸 승리인지 짐작하게 한다.



임달식 감독은 "정선민이나 김지윤, 박정은 등 고참 선수들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몸 상태가 아닌데도 투혼을 발휘했다"며 "특히 시즌 개막(10월12일)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고 뛰어준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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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강 이끈 임달식 “선수들에게 고맙다”
    • 입력 2010-09-30 14:03:14
    연합뉴스
 "조선대 감독할 때가 많이 생각나네요"

여자농구 대표팀을 8년 만에 다시 세계선수권대회 8강에 올려놓은 임달식(46) 감독이 30일(한국시간) 일본과 경기에서 이긴 뒤 밝힌 소감이다.

체코 브르노에서 열리고 있는 제16회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표팀을 이끌고 나간 임달식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어두운 전망을 할 수밖에 없었다.

포지션 별로 대표팀 차세대 에이스인 최윤아(25.신한은행), 김정은(23.신세계), 하은주(27.신한은행)가 모두 부상으로 빠져 8강은 커녕 12강 진출도 어렵다는 말들도 나왔다.

게다가 12명 대표 선수 가운데 이미선(삼성생명), 정선화(국민은행)가 부상으로 뛸 수 없었고 박정은(삼성생명), 임영희(우리은행)의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니었다. 대표팀 에이스인 정선민(신한은행), 김지윤(신세계)도 기존에 갖고 있던 부상 때문에 100%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임달식 감독은 "조선대 감독을 할 때도 키 190㎝도 안 되는 센터로 1승을 거두기가 그렇게 어려웠다. 그때 생각도 나면서 대표팀 감독 자리가 정말 힘들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2부 팀이던 조선대를 이끌고 1부 팀도 심심치 않게 이기며 결국 1부 승격을 끌어냈던 임달식 감독은 2007년 8월 여자농구 최강 신한은행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겨 한동안 이기는 것에 익숙해 있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없는 살림에 전력을 짜내는’ 기술을 발휘한 셈이다.

세계 9위 한국은 브라질(4위), 스페인(5위), 말리(23위)와 한 조에 편성됐지만 어느 한 팀 마음을 놓을 상대가 없었다.

말리를 만만하게 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말리에는 키 203㎝의 장신 아스탄 다보가 있고 그 외에도 190㎝가 넘는 선수가 두 명이나 버티고 있었다. 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활약하는 함체투 마이가(미네소타)도 뛰는 등 생각보다 강팀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3승(3패)을 거두는 동안 1점, 2점, 1점 차로 매 경기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낸 임달식 감독으로서는 신한은행을 지휘하며 들었던 ’선수 덕에 우승한다’는 시기 어린 평도 이번 대회를 통해 날려버릴 수 있게 됐다.

브라질과 첫 경기에서 1점을 뒤진 경기 종료 10초 전까지 반칙 작전 대신 정상 수비를 펼쳐 역전에 성공한 것이나 말리를 상대로 4쿼터 막판까지 4점을 뒤지다 승부를 뒤집은 것은 벤치 싸움에서 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백전노장’들인 정선민, 박정은이 일본과 경기에서 이긴 뒤 눈물을 감추지 못한 것만 봐도 얼마나 힘든 여건에서 일궈낸 승리인지 짐작하게 한다.

임달식 감독은 "정선민이나 김지윤, 박정은 등 고참 선수들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몸 상태가 아닌데도 투혼을 발휘했다"며 "특히 시즌 개막(10월12일)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고 뛰어준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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