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스키, 타선 공략 ‘눈부신 호투’

입력 2010.09.3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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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야 느낌이 다르겠지만 선수에게는 똑같은 게임일 뿐이다. 준비는 끝났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된 29일, 이미 2차전 선발로 내정된 롯데의 라이언 사도스키(28)는 오히려 무덤덤했다. 표정에는 오히려 평소보다 더 큰 자신감이 묻어났다.

사도스키는 그 말을 행동으로 보였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차전에서 두산의 강타선을 6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2연승에 숨은 공신이 됐다.

불펜진이 7회 두산에 한 점을 헌납하면서 승리는 마지막 투수였던 임경완에게 넘어갔지만 사도스키는 팀의 주축 투수 다운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이대호가 연장 10회초 극적인 3점 홈런을 때린 것이 승부처였지만 사도스키의 피칭이 선행되지 않았다면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말 시작하자마자 이종욱에게 안타를 맞더니 다음 타자 오재원 타석 때 보크까지 범하며 위기를 맞았다. 설상가상으로 오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고영민과 김현수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며 제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다. 다음 타자 김동주를 볼넷으로 다시 내보내긴 했지만 거포 최준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무사히 탈출했다.

사도스키는 총 114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직구는 10% 정도만 사용했고 시속 130㎞ 중반 대의 슬라이더와 140㎞ 초반의 커터를 앞세워 두산 타자들을 힘없이 물러나게 했다. 삼진 7개를 곁들이며 타자들을 철저히 맞춰잡았다.

특히 고영민-김현수-김동주-최준석으로 이어지는 두산 중심타선을 상대해 김동주에게만 볼넷 2개를 내줬을 뿐 무안타로 꽁꽁 묶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고영민이 2차례, 최준석이 2차례, 김현수가 1차례씩 사도스키에게 삼진을 당했다.

올해 처음 한국 무대를 밟은 사도스키는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의 호성적을 거둬 롯데의 선발 한 축을 든든히 받쳤다. 27경기에 등판해 160⅔이닝을 던지며 퀄리티스타트도 16번을 펼치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두산과 1차례 밖에 맞대결을 펼치지 않은 것은 사도스키에게 '양날의 칼'이 될 수 있었지만 사도스키는 이를 장점으로 완벽히 승화시켰다.

이날 롯데가 2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 사도스키의 호투를 계속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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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도스키, 타선 공략 ‘눈부신 호투’
    • 입력 2010-09-30 22:28:27
    연합뉴스
"팬들이야 느낌이 다르겠지만 선수에게는 똑같은 게임일 뿐이다. 준비는 끝났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된 29일, 이미 2차전 선발로 내정된 롯데의 라이언 사도스키(28)는 오히려 무덤덤했다. 표정에는 오히려 평소보다 더 큰 자신감이 묻어났다. 사도스키는 그 말을 행동으로 보였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차전에서 두산의 강타선을 6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2연승에 숨은 공신이 됐다. 불펜진이 7회 두산에 한 점을 헌납하면서 승리는 마지막 투수였던 임경완에게 넘어갔지만 사도스키는 팀의 주축 투수 다운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이대호가 연장 10회초 극적인 3점 홈런을 때린 것이 승부처였지만 사도스키의 피칭이 선행되지 않았다면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말 시작하자마자 이종욱에게 안타를 맞더니 다음 타자 오재원 타석 때 보크까지 범하며 위기를 맞았다. 설상가상으로 오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고영민과 김현수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며 제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다. 다음 타자 김동주를 볼넷으로 다시 내보내긴 했지만 거포 최준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무사히 탈출했다. 사도스키는 총 114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직구는 10% 정도만 사용했고 시속 130㎞ 중반 대의 슬라이더와 140㎞ 초반의 커터를 앞세워 두산 타자들을 힘없이 물러나게 했다. 삼진 7개를 곁들이며 타자들을 철저히 맞춰잡았다. 특히 고영민-김현수-김동주-최준석으로 이어지는 두산 중심타선을 상대해 김동주에게만 볼넷 2개를 내줬을 뿐 무안타로 꽁꽁 묶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고영민이 2차례, 최준석이 2차례, 김현수가 1차례씩 사도스키에게 삼진을 당했다. 올해 처음 한국 무대를 밟은 사도스키는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의 호성적을 거둬 롯데의 선발 한 축을 든든히 받쳤다. 27경기에 등판해 160⅔이닝을 던지며 퀄리티스타트도 16번을 펼치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두산과 1차례 밖에 맞대결을 펼치지 않은 것은 사도스키에게 '양날의 칼'이 될 수 있었지만 사도스키는 이를 장점으로 완벽히 승화시켰다. 이날 롯데가 2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 사도스키의 호투를 계속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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