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3차전, ‘끝내기 vs 기사회생’

입력 2010.10.01 (10:01) 수정 2010.10.0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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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냐, 벼랑 끝 기사회생이냐.

2010 프로야구 가을 잔치의 막을 올린 두산과 롯데가 2일 플레이오프 진출의 향방을 건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이날 오후 2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갖는다.

롯데는 이 경기만 이기면 7일부터 시작하는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 롯데가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는다면 1999년 이후 11년 만이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8-8-8-8-5-7-7위의 참담한 암흑기를 딛고 마침내 우승까지 바라보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롯데는 1992년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고 1999년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한화에 1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반면 두산은 이 경기마저 내주면 지난 4년간 연속 올랐던 가을잔치에서 처음으로 단 1승도 건지지 못한 채 일찌감치 짐을 싸야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으로 자리 잡은 두산으로서는 참기 어려운 굴욕이다.

양측 모두 이 경기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경기 전 분위기는 롯데에 크게 기울었다. 적지인 잠실구장에서 예상치 못한 2연승을 거두고 열혈팬의 일방적인 응원이 쏟아지는 홈에서 3, 4차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롯데는 1, 2차전에서 애초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을 연승의 발판으로 전환하는 저력을 보였다. 감기에 걸려 정상 컨디션이 아니던 투수 송승준은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 제 몫을 해 냈다.

또 늘 흔들리던 불펜은 임경완, 김사율 등이 든든하게 버텨줬고 중심타선은 침묵하다가 결정적일 때 한 방을 쳤다. '구멍'이 될 것으로 예상된 이대호의 3루 수비는 도리어 철벽으로 돌변했다.

1, 2차전 모두 팽팽한 기 싸움을 펼치다가 막판에 두산을 와르르 무너뜨렸기 때문에 선수단에는 자신감과 사기가 충만한 상태다. 고참 선수들은 지난해 1차전 승리 후 3연패한 준플레이오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3차전 선발로는 이재곤이 출격한다. 이번 시즌 8승(3패)를 거두며 구멍난 선발진을 훌륭하게 메운 이재곤은 두산과 4경기에 나와 3승을 올리는 등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롯데는 2차전 결승 홈런을 때린 이대호 등 용틀임을 시작한 중심 타선의 화력에도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2007~2008년 한국시리즈 진출에 이어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나간 두산은 올해 가을잔치에서는 완전히 체면을 구기고 있다. 3차전은 명예회복의 기회이자 대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두산은 앞선 두 경기에서 장기를 전혀 살리지 못한 채 무너졌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던 내야 수비는 결정적인 순간 삐걱거렸고 감각적인 플레이로 정평이 난 주루 플레이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속출했다.

김현수(8타수 무안타 3삼진), 최준석(8타수 무안타 5삼진) 등 중심 타선은 침묵했고 최강 불펜은 쉽게 허물어졌다.

여기에 벤치의 작전도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났다. 1차전 반박자 빠른 투수 교체, 4번 타자 선정(1차전 최준석, 2차전 김현수), 2차전 고의사구 뒤 이대호와 승부에서 홈런 허용 등에서 번번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두산은 기적 같은 역전 시나리오에 희망을 걸고 있다. 1패 뒤 3연승한 지난해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1승2패 뒤 3연승을 거둔 2008년 삼성과 플레이오프 등의 기억을 떠올리며 3차전을 대비하고 있다.

어차피 한 경기만 지면 탈락이기 때문에 3차전에서는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선발 투수는 홍상삼이지만 다른 투수들도 모두 대기시키며 롯데 강타선을 막아낸다는 계산이다.

시즌 4승(3패)을 거둔 홍상삼은 롯데와 경기에 5번 출격해서 1승 1패를 작성했다. 롯데 경기 평균자책점은 9.87로 상당히 높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2차전 경기가 끝난 뒤 "이제 3경기 남았다"는 말로 5차전까지 끌고 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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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명의 3차전, ‘끝내기 vs 기사회생’
    • 입력 2010-10-01 10:01:18
    • 수정2010-10-01 14:11:09
    연합뉴스
11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냐, 벼랑 끝 기사회생이냐. 2010 프로야구 가을 잔치의 막을 올린 두산과 롯데가 2일 플레이오프 진출의 향방을 건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이날 오후 2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갖는다. 롯데는 이 경기만 이기면 7일부터 시작하는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 롯데가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는다면 1999년 이후 11년 만이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8-8-8-8-5-7-7위의 참담한 암흑기를 딛고 마침내 우승까지 바라보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롯데는 1992년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고 1999년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한화에 1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반면 두산은 이 경기마저 내주면 지난 4년간 연속 올랐던 가을잔치에서 처음으로 단 1승도 건지지 못한 채 일찌감치 짐을 싸야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으로 자리 잡은 두산으로서는 참기 어려운 굴욕이다. 양측 모두 이 경기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경기 전 분위기는 롯데에 크게 기울었다. 적지인 잠실구장에서 예상치 못한 2연승을 거두고 열혈팬의 일방적인 응원이 쏟아지는 홈에서 3, 4차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롯데는 1, 2차전에서 애초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을 연승의 발판으로 전환하는 저력을 보였다. 감기에 걸려 정상 컨디션이 아니던 투수 송승준은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 제 몫을 해 냈다. 또 늘 흔들리던 불펜은 임경완, 김사율 등이 든든하게 버텨줬고 중심타선은 침묵하다가 결정적일 때 한 방을 쳤다. '구멍'이 될 것으로 예상된 이대호의 3루 수비는 도리어 철벽으로 돌변했다. 1, 2차전 모두 팽팽한 기 싸움을 펼치다가 막판에 두산을 와르르 무너뜨렸기 때문에 선수단에는 자신감과 사기가 충만한 상태다. 고참 선수들은 지난해 1차전 승리 후 3연패한 준플레이오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3차전 선발로는 이재곤이 출격한다. 이번 시즌 8승(3패)를 거두며 구멍난 선발진을 훌륭하게 메운 이재곤은 두산과 4경기에 나와 3승을 올리는 등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롯데는 2차전 결승 홈런을 때린 이대호 등 용틀임을 시작한 중심 타선의 화력에도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2007~2008년 한국시리즈 진출에 이어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나간 두산은 올해 가을잔치에서는 완전히 체면을 구기고 있다. 3차전은 명예회복의 기회이자 대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두산은 앞선 두 경기에서 장기를 전혀 살리지 못한 채 무너졌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던 내야 수비는 결정적인 순간 삐걱거렸고 감각적인 플레이로 정평이 난 주루 플레이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속출했다. 김현수(8타수 무안타 3삼진), 최준석(8타수 무안타 5삼진) 등 중심 타선은 침묵했고 최강 불펜은 쉽게 허물어졌다. 여기에 벤치의 작전도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났다. 1차전 반박자 빠른 투수 교체, 4번 타자 선정(1차전 최준석, 2차전 김현수), 2차전 고의사구 뒤 이대호와 승부에서 홈런 허용 등에서 번번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두산은 기적 같은 역전 시나리오에 희망을 걸고 있다. 1패 뒤 3연승한 지난해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1승2패 뒤 3연승을 거둔 2008년 삼성과 플레이오프 등의 기억을 떠올리며 3차전을 대비하고 있다. 어차피 한 경기만 지면 탈락이기 때문에 3차전에서는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선발 투수는 홍상삼이지만 다른 투수들도 모두 대기시키며 롯데 강타선을 막아낸다는 계산이다. 시즌 4승(3패)을 거둔 홍상삼은 롯데와 경기에 5번 출격해서 1승 1패를 작성했다. 롯데 경기 평균자책점은 9.87로 상당히 높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2차전 경기가 끝난 뒤 "이제 3경기 남았다"는 말로 5차전까지 끌고 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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