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2차전 명운 바꾼 ‘대포 한방’

입력 2010.10.01 (11:10) 수정 2010.10.0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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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정적인 찬스에서 터진 롯데 자이언츠의 홈런포가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의 명운을 바꿔놓았다.



롯데는 9월29~30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벌인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각각 9회 터진 전준우의 결승 솔로포, 연장 10회 터진 이대호의 3점포를 앞세워 신나는 2연승을 거뒀다.



팽팽한 균형을 깨고 경기 종반 두산 마무리 투수인 정재훈을 제물로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터라 짜릿함은 더했다. 선발투수보다 불펜에 기대를 걸었던 두산이 받은 타격은 그야말로 엄청났다.



정규 시즌에서 팀 홈런 185개를 때린 1위를 달린 롯데와 149개를 쏘아 올려 2위에 오른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기에 화끈한 홈런이 언제 터질지 관심이 쏠렸고 두 경기에서 롯데 장타력이 두산 파워를 압도했다.



양팀이 격돌했던 작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큰 경기치곤 제법 홈런이 많이 터졌다.



롯데는 1승3패로 패한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홈런 5방을 터뜨렸다.



두산의 홈런은 3방에 불과했지만 순도는 훨씬 높았다. 2차전 김현수의 쐐기 솔로아치, 3차전 김동주의 만루 홈런 등 승리에 직결됐다.



하지만 올해는 롯데가 영양가까지 잡은 모양새다. 두산은 1~2차전에서 홈런이 침묵하면서 방망이 싸움에서 밀렸다.



두산은 김현수와 이성열(이상 24개)을 필두로 최준석(22개), 김동주, 양의지(이상 20개) 등 홈런 20개 이상을 때린 타자 5명을 보유했으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도화선에 불을 붙이지 못했다.



홈런은커녕 중심타선의 적시타마저 끊기면서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김현수와 최준석이 8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묶였고 김동주만이 8타수 2안타로 이름값을 했다.



전체적인 타선의 짜임새는 두산에 뒤져도 클린업트리오 파괴력에서는 앞선다는 평가를 받은 롯데는 3번 조성환(7타수 4안타)과 4번 주포 이대호가 동시 폭발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특히 오른쪽 발목 통증에도 불구하고 타격 7관왕의 자존심으로 그라운드에 선 이대호는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를 때리고 2타점을 올려 10-5 승리를 이끈 데 이어 2차전에서는 적극적인 타격으로 찬스를 놓치다 연장 10회 `고의 4구 굴욕’을 이겨내고 3점 아치를 그려 ’역시 이대호’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1~2차전보다 약한 투수가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3~4차전에서는 홈런 공방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짙다.



롯데는 올해 홈인 사직구장에서 홈런 72방을 터뜨렸다. 홈런 1위 이대호가 대포 44방 중 16개를, 홍성흔과 전준우가 12개씩을 쏘아 올리며 홈런 양산에 앞장섰다.



두산에서는 이성열이 6개의 포물선을 그려 팀 내 1위를 달렸다.



홈런을 때리는 것도 중요하나 두산 마운드가 사직구장에서만 롯데에 홈런 24방을 헌납한 점을 비춰볼 때 홈런을 얻어맞지 않는 것도 벼랑 탈출의 해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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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1·2차전 명운 바꾼 ‘대포 한방’
    • 입력 2010-10-01 11:10:34
    • 수정2010-10-01 11:51:19
    연합뉴스
 결정적인 찬스에서 터진 롯데 자이언츠의 홈런포가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의 명운을 바꿔놓았다.

롯데는 9월29~30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벌인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각각 9회 터진 전준우의 결승 솔로포, 연장 10회 터진 이대호의 3점포를 앞세워 신나는 2연승을 거뒀다.

팽팽한 균형을 깨고 경기 종반 두산 마무리 투수인 정재훈을 제물로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터라 짜릿함은 더했다. 선발투수보다 불펜에 기대를 걸었던 두산이 받은 타격은 그야말로 엄청났다.

정규 시즌에서 팀 홈런 185개를 때린 1위를 달린 롯데와 149개를 쏘아 올려 2위에 오른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기에 화끈한 홈런이 언제 터질지 관심이 쏠렸고 두 경기에서 롯데 장타력이 두산 파워를 압도했다.

양팀이 격돌했던 작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큰 경기치곤 제법 홈런이 많이 터졌다.

롯데는 1승3패로 패한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홈런 5방을 터뜨렸다.

두산의 홈런은 3방에 불과했지만 순도는 훨씬 높았다. 2차전 김현수의 쐐기 솔로아치, 3차전 김동주의 만루 홈런 등 승리에 직결됐다.

하지만 올해는 롯데가 영양가까지 잡은 모양새다. 두산은 1~2차전에서 홈런이 침묵하면서 방망이 싸움에서 밀렸다.

두산은 김현수와 이성열(이상 24개)을 필두로 최준석(22개), 김동주, 양의지(이상 20개) 등 홈런 20개 이상을 때린 타자 5명을 보유했으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도화선에 불을 붙이지 못했다.

홈런은커녕 중심타선의 적시타마저 끊기면서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김현수와 최준석이 8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묶였고 김동주만이 8타수 2안타로 이름값을 했다.

전체적인 타선의 짜임새는 두산에 뒤져도 클린업트리오 파괴력에서는 앞선다는 평가를 받은 롯데는 3번 조성환(7타수 4안타)과 4번 주포 이대호가 동시 폭발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특히 오른쪽 발목 통증에도 불구하고 타격 7관왕의 자존심으로 그라운드에 선 이대호는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를 때리고 2타점을 올려 10-5 승리를 이끈 데 이어 2차전에서는 적극적인 타격으로 찬스를 놓치다 연장 10회 `고의 4구 굴욕’을 이겨내고 3점 아치를 그려 ’역시 이대호’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1~2차전보다 약한 투수가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3~4차전에서는 홈런 공방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짙다.

롯데는 올해 홈인 사직구장에서 홈런 72방을 터뜨렸다. 홈런 1위 이대호가 대포 44방 중 16개를, 홍성흔과 전준우가 12개씩을 쏘아 올리며 홈런 양산에 앞장섰다.

두산에서는 이성열이 6개의 포물선을 그려 팀 내 1위를 달렸다.

홈런을 때리는 것도 중요하나 두산 마운드가 사직구장에서만 롯데에 홈런 24방을 헌납한 점을 비춰볼 때 홈런을 얻어맞지 않는 것도 벼랑 탈출의 해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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