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일어서는 중국, ‘세계 패권’ 노리나?

입력 2010.10.0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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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기에도 어려운 이 한자, ’돌돌 핍인’으로 읽힙니다.



’기세 등등하게 상대를 윽박지르다’라는 뜻인데, 최근 일본과 영토분쟁에서 승리한 중국의 세계 전략이 이런 형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중국건국 61주년인 오늘 변하고 있는 힘의 중국을 분석합니다.



먼저 베이징 이경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건국 61주년 오늘 중국이 달 탐사선을 쏴 올렸습니다.



중국의 힘을 과시한 것입니다.



지난해 건국 60주년에는 전 세계를 상대로 사상 최대 군 열병식을 벌였습니다.



<녹취> "동즈먼 신쿠러, (동지들 수고하십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올해 상하이 엑스포를 거치며 중국의 대외정책이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개혁개방을 시작한 덩사오핑은 ’도광양회’, 즉, ’칼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는 신중정책을 제창했고 이는 장쩌민 시대를 거쳐 최근까지 이어진 전통적인 기조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큰 나라로 우뚝 일어선다는 ’대국 굴기’로 바뀌었습니다.



<인터뷰>베이징대 교수:"많은 여론에서 중국이 강대지면서 대외정책도 변화가 생겨 전과 달리 주동적이 됐다고 평가하는데 동의합니다."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을 계기로 급기야 ’돌돌핍인’ 구호까지 나오며, 힘의 중국을 은연중에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멘트>



그러면 현재 중국의 힘은 어느 정도인지 볼까요?



국제부 윤영란 기자.



<리포트>

네, 우선 중국의 국고를 열어볼까요?



미국 국채의 10%가 고스란히 들어있네요.



세계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이라는 얘긴데, 미국도 중국 눈치 볼 수 밖에 없겠죠?



외환은 무려 2조 5천억 달러로 역시 세계 최대입니다.



중국은 수출도 세계 최대입니다.



때문에 국내 총생산이 올해 일본을 누르고 40년만에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등극할 것이 확실시 됩니다.



막대한 자원까지 갖고 있습니다.



특히, 희토류라는 자원 전기차 등 첨단제품의 핵심 자원인데, 중국이 97%를 생산합니다.



이번 영유권 분쟁에서 일본을 압박한 무기가 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군사력을 볼까요?



병력만 보면 230만 명으로, 미군보다 많고, 군비 지출은 미국 다음인 세계 2위 강대국입니다.



경제, 자원, 군사력까지 중국은 이제 초강국으로 일어서고 있습니다.



<질문>



그럼 이같은 힘을 과시하는 중국의 속내는 뭔지 알아봅니다.



베이징 강석훈 특파원, 중국도 힘을 과시할 만한 때가 됐다고 판단한 거겠죠?



<답변>



적어도 일본에 대해서는 승산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 일본이 아쉬울 게 더 많다는 겁니다.



또 미국에 대해서도 앞서 윤영란 기자가 보여줬듯, 최대 채권국입니다.



그런 미국이 환율을 문제삼으며 중국 경제의 핵인 수출을 사실상 줄이라고 압박하고 있어, 중국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질문>



이런 힘의 외교, 중국 내부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죠?



<답변>



다민족 갈등이라는 중국의 내부 불안요소를 일시적으로나마 차단하는 데 힘의 외교는 유효합니다.



게다가 영토분쟁이 올 들어 잇따라 벌어지면서 군부 등 강경 목소리를 키웠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도부 교체기를 앞둔 중국에선, 군부에 힘이 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중국인들의 민족주의 바람도 한 몫 했죠.



<질문>



하지만 힘의 외교는 중국에 대한 반발도 낳고 있쟎아요?



<답변>



이를 의식해 어제 밤 건국 61주년 만찬축사에서 원자바오 총리는 결코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중국은 일본 외에도 난사군도 등을 두고 동남아나 인도 등과 분쟁중입니다.



또 무려 1,500여 명의 외교사절을 초빙한 초대형 연회에서 보듯, 힘에 대한 중국의 자신감은 여전합니다.



<앵커 멘트>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무역갈등은 10년전 마늘 파동이 대표적인데요, 교역규모가 커지면서 또다시 갈등이 불거진다면 피해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박일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0년 우리나라는 중국산 마늘에 긴급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와 폴리에틸렌 수입 중단이라는 중국의 강경 대응에 힘없이 물러나야 했습니다.



만약 또 갈등이 생겨 중국이 한국산 반도체 수입을 중단한다면 연간 피해는 10년 전 대 중국 전체 수출액을 뛰어넘습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교역 의존도는 21%.



반면 중국 입장에서는 7% 정도로 일본에 대한 비중 10%보다 낮습니다.



여기에 중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타이완이라는 지렛대도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타이완의 대 중국 수출품목이 유사해 중국이 필요에 따라 수입선을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중국과 대만은 2013년까지 서로에게 관세를 물리지 않기로 하는 등 더욱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형곤(대외경제정책연구원 팀장):"정부 차원의 협력 틀을 통해서 신뢰구축을 해가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기업들의 생산 네트워크도 다양화하는 게 필요합니다."



문제가 생겼을 경우를 대비해 동남아 등으로 생산기지를 다양화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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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일어서는 중국, ‘세계 패권’ 노리나?
    • 입력 2010-10-01 22:07:17
    뉴스 9
<앵커 멘트>

보기에도 어려운 이 한자, ’돌돌 핍인’으로 읽힙니다.

’기세 등등하게 상대를 윽박지르다’라는 뜻인데, 최근 일본과 영토분쟁에서 승리한 중국의 세계 전략이 이런 형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중국건국 61주년인 오늘 변하고 있는 힘의 중국을 분석합니다.

먼저 베이징 이경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건국 61주년 오늘 중국이 달 탐사선을 쏴 올렸습니다.

중국의 힘을 과시한 것입니다.

지난해 건국 60주년에는 전 세계를 상대로 사상 최대 군 열병식을 벌였습니다.

<녹취> "동즈먼 신쿠러, (동지들 수고하십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올해 상하이 엑스포를 거치며 중국의 대외정책이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개혁개방을 시작한 덩사오핑은 ’도광양회’, 즉, ’칼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는 신중정책을 제창했고 이는 장쩌민 시대를 거쳐 최근까지 이어진 전통적인 기조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큰 나라로 우뚝 일어선다는 ’대국 굴기’로 바뀌었습니다.

<인터뷰>베이징대 교수:"많은 여론에서 중국이 강대지면서 대외정책도 변화가 생겨 전과 달리 주동적이 됐다고 평가하는데 동의합니다."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을 계기로 급기야 ’돌돌핍인’ 구호까지 나오며, 힘의 중국을 은연중에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멘트>

그러면 현재 중국의 힘은 어느 정도인지 볼까요?

국제부 윤영란 기자.

<리포트>
네, 우선 중국의 국고를 열어볼까요?

미국 국채의 10%가 고스란히 들어있네요.

세계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이라는 얘긴데, 미국도 중국 눈치 볼 수 밖에 없겠죠?

외환은 무려 2조 5천억 달러로 역시 세계 최대입니다.

중국은 수출도 세계 최대입니다.

때문에 국내 총생산이 올해 일본을 누르고 40년만에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등극할 것이 확실시 됩니다.

막대한 자원까지 갖고 있습니다.

특히, 희토류라는 자원 전기차 등 첨단제품의 핵심 자원인데, 중국이 97%를 생산합니다.

이번 영유권 분쟁에서 일본을 압박한 무기가 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군사력을 볼까요?

병력만 보면 230만 명으로, 미군보다 많고, 군비 지출은 미국 다음인 세계 2위 강대국입니다.

경제, 자원, 군사력까지 중국은 이제 초강국으로 일어서고 있습니다.

<질문>

그럼 이같은 힘을 과시하는 중국의 속내는 뭔지 알아봅니다.

베이징 강석훈 특파원, 중국도 힘을 과시할 만한 때가 됐다고 판단한 거겠죠?

<답변>

적어도 일본에 대해서는 승산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 일본이 아쉬울 게 더 많다는 겁니다.

또 미국에 대해서도 앞서 윤영란 기자가 보여줬듯, 최대 채권국입니다.

그런 미국이 환율을 문제삼으며 중국 경제의 핵인 수출을 사실상 줄이라고 압박하고 있어, 중국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질문>

이런 힘의 외교, 중국 내부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죠?

<답변>

다민족 갈등이라는 중국의 내부 불안요소를 일시적으로나마 차단하는 데 힘의 외교는 유효합니다.

게다가 영토분쟁이 올 들어 잇따라 벌어지면서 군부 등 강경 목소리를 키웠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도부 교체기를 앞둔 중국에선, 군부에 힘이 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중국인들의 민족주의 바람도 한 몫 했죠.

<질문>

하지만 힘의 외교는 중국에 대한 반발도 낳고 있쟎아요?

<답변>

이를 의식해 어제 밤 건국 61주년 만찬축사에서 원자바오 총리는 결코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중국은 일본 외에도 난사군도 등을 두고 동남아나 인도 등과 분쟁중입니다.

또 무려 1,500여 명의 외교사절을 초빙한 초대형 연회에서 보듯, 힘에 대한 중국의 자신감은 여전합니다.

<앵커 멘트>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무역갈등은 10년전 마늘 파동이 대표적인데요, 교역규모가 커지면서 또다시 갈등이 불거진다면 피해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박일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0년 우리나라는 중국산 마늘에 긴급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와 폴리에틸렌 수입 중단이라는 중국의 강경 대응에 힘없이 물러나야 했습니다.

만약 또 갈등이 생겨 중국이 한국산 반도체 수입을 중단한다면 연간 피해는 10년 전 대 중국 전체 수출액을 뛰어넘습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교역 의존도는 21%.

반면 중국 입장에서는 7% 정도로 일본에 대한 비중 10%보다 낮습니다.

여기에 중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타이완이라는 지렛대도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타이완의 대 중국 수출품목이 유사해 중국이 필요에 따라 수입선을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중국과 대만은 2013년까지 서로에게 관세를 물리지 않기로 하는 등 더욱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형곤(대외경제정책연구원 팀장):"정부 차원의 협력 틀을 통해서 신뢰구축을 해가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기업들의 생산 네트워크도 다양화하는 게 필요합니다."

문제가 생겼을 경우를 대비해 동남아 등으로 생산기지를 다양화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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