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프로야구, ‘가을 전설’ 주역

입력 2010.10.0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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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수확의 계절 가을이다.

6개월 대장정을 끝낸 한국과 미국, 일본프로야구가 올해 챔피언을 가리는 포스트시즌 단기전 승부에 돌입했다.

누군가의 방망이 끝에서, 마운드에 선 또 다른 누군가의 손끝에서 '가을의 전설'이 완성된다.

스타급 선수도 세 부류로 나뉜다. 1년 내내 꾸준히 잘해오다 가을만 되면 고개를 떨어뜨리는 선수, 1년 내내 부진하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에만 유독 힘을 내는 선수.

마지막으로 봄, 여름은 물론 가을에도 계절을 타지 않고 펄펄 나는 선수가 있다. 마지막 부류를 우리는 슈퍼스타로 부른다.

가을이 올 때마다 팬들에게 숱한 감동을 안겼던 슈퍼스타들이 떠오른다. 그들은 팬들의 뇌리에 불멸의 스타로 남아 있다.

◇한국= 가을 사나이 김종훈..홀로 4승 최동원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로 이어지는 포스트시즌 체제가 일찍 자리잡힌 한국에서는 수많은 스타가 가을에 진가를 발휘했다.

챔피언을 가리는 한국시리즈로만 국한하자면 한국시리즈 10번 진출, 10번 우승이라는 신화를 창조한 타이거즈 선수들이 가을의 최강자로 대우받는다.

타이거즈의 주포였던 김성한 전 KIA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홈런 4방을 쏘아 올리는 등 포스트시즌에서만 9방의 대포를 가동,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1위는 13개를 때린 타이론 우즈(전 두산)다.

김 전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19타점을 올리는 등 가을잔치에서 30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로 맹활약했다.

1982년 원년도 한국시리즈에서 첫 만루홈런을 터뜨린 김유동(전 OB),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나온 이승엽의 동점 3점포, 마해영(이상 삼성)의 끝내기 솔로포,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나지완(KIA)의 굿바이 홈런 등은 야구팬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홈런이다.

'가을 사나이'하면 김종훈(전 삼성)도 한 자리를 차지한다.

프로 14년간 통산 타율 0.253에 276타점이라는 평범한 성적을 남기고 2007년 은퇴한 김종훈은 6번의 한국시리즈에서 22타점을 쓸어담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는 이만수 SK 수석코치와 함께 한국시리즈에서 올린 최다 타점이기도 하다.

투수 가운데 1984년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거둔 최동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한국시리즈에서만 통산 7승을 올린 '가을까치' 김정수 KIA 코치와 6승씩 챙긴 선동열 삼성 감독과 정민태 넥센 코치도 마운드의 해결사였다.

특히 '무등산 폭격기'로 불렸던 선 감독은 해태에서 현역으로 뛸 무렵 한국시리즈에서만 삼진을 79개나 잡아내며 독보적인 1위를 달렸다.

최동원, 선동열, 정민태는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타자 전원 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삼총사다.

한편 정명원 넥센 코치는 현대 시절인 1996년 해태(KIA의 전신)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노히트노런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투타 만능 베이브 루스, 철벽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

1903년부터 월드시리즈를 개최, 챔피언을 가렸던 메이저리그에서는 가을의 전설이 셀 수 없이 많다.

스포츠전문 웹사이트 '블리처리포트'가 1일(한국시간) 뽑은 역대 25명의 가을의 슈퍼스타 자체가 메이저리그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위에는 투타에서 천부적인 소질을 뽐냈던 영원한 홈런왕 베이브 루스가 선정됐다.

루스는 포스트시즌에서만 타율 0.326을 때렸고 홈런도 15방이나 날렸다. 투수로도 뛰었던 루스는 3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87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겨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1990년대 후반 뉴욕 양키스 전성시대를 이끈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는 '살아 있는 전설'이다.

포스트시즌 88경기에 등판, 133⅓이닝을 던지면서 8승1패 39세이브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평균자책점이 0.74에 불과하다는 대목에서는 입이 쫙 벌어진다. 가을에 꼭 만나고픈 최고 투수로서 손색이 없다.

포스트시즌에서만 29방의 대포를 쏘아 올린 강력한 클러치히터 매니 라미레스(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최다 출장(138경기), 최다 안타(175개), 최다득점(99개) 등을 기록 중인 양키스의 주장 데릭 지터 등이 뒤를 잇는다.

1977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월드시리즈에서 3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려 '10월의 사나이'라는 애칭을 얻은 레지 잭슨(전 양키스), 가을 잔치에서만 각각 18승, 15승, 14승을 거둔 앤디 페티트(양키스), 존 스몰츠, 톰 글래빈(전 애틀랜타) 등도 빠질 수 없다.

◇일본= 요미우리 ON포, 명투수 이나오가 간판 해결사

포스트시즌 역사가 짧은 일본에서는 양대리그 챔피언끼리 격돌하는 일본시리즈에서 남긴 기록을 인정받는다.

1965년부터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일본시리즈에서 9년 연속 우승으로 이끈 오사다하루(O)-나가시마 시게오(N)포가 가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타자들이었다.

홈런 868개를 때려 비공인 세계기록을 세운 오사다하루는 일본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경기(77경기)에 출전, 가장 많은 29방의 홈런을 남겼다. 얻어낸 볼넷도 83개로 최다다.

요미우리 종신 명예 감독인 나가시마는 통산 최다안타(91개), 최다타점(66개)을 올리며 이름값을 했다. 나가시마는 1970년에는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투수 중에서는 '하느님, 부처님 이나오님'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던 오른팔 투수 이나오 가즈히사(전 니시데쓰)가 유명하다.

1961년 정규 시즌에서만 42승을 거뒀고 통산 276승을 남긴 대투수인 이나오는 일본시리즈에서 통산 최다 승리(11승), 최다 완투(9차례) 기록을 세웠다.

특히 1958년 요미우리와 일본시리즈에서는 혼자 4승(2패)을 거두면서 팀에 우승컵을 바쳤다.

48세가 되는 내년까지 현역 생활을 하겠다고 선언한 왼팔 구도 기미야스가 통산 최다 탈삼진(102개)을, 2008년 넥센 히어로즈에서도 활약했던 잠수함 다카쓰 신고가 8세이브로 최다 세이브 기록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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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일 프로야구, ‘가을 전설’ 주역
    • 입력 2010-10-02 07:36:48
    연합뉴스
풍성한 수확의 계절 가을이다. 6개월 대장정을 끝낸 한국과 미국, 일본프로야구가 올해 챔피언을 가리는 포스트시즌 단기전 승부에 돌입했다. 누군가의 방망이 끝에서, 마운드에 선 또 다른 누군가의 손끝에서 '가을의 전설'이 완성된다. 스타급 선수도 세 부류로 나뉜다. 1년 내내 꾸준히 잘해오다 가을만 되면 고개를 떨어뜨리는 선수, 1년 내내 부진하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에만 유독 힘을 내는 선수. 마지막으로 봄, 여름은 물론 가을에도 계절을 타지 않고 펄펄 나는 선수가 있다. 마지막 부류를 우리는 슈퍼스타로 부른다. 가을이 올 때마다 팬들에게 숱한 감동을 안겼던 슈퍼스타들이 떠오른다. 그들은 팬들의 뇌리에 불멸의 스타로 남아 있다. ◇한국= 가을 사나이 김종훈..홀로 4승 최동원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로 이어지는 포스트시즌 체제가 일찍 자리잡힌 한국에서는 수많은 스타가 가을에 진가를 발휘했다. 챔피언을 가리는 한국시리즈로만 국한하자면 한국시리즈 10번 진출, 10번 우승이라는 신화를 창조한 타이거즈 선수들이 가을의 최강자로 대우받는다. 타이거즈의 주포였던 김성한 전 KIA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홈런 4방을 쏘아 올리는 등 포스트시즌에서만 9방의 대포를 가동,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1위는 13개를 때린 타이론 우즈(전 두산)다. 김 전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19타점을 올리는 등 가을잔치에서 30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로 맹활약했다. 1982년 원년도 한국시리즈에서 첫 만루홈런을 터뜨린 김유동(전 OB),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나온 이승엽의 동점 3점포, 마해영(이상 삼성)의 끝내기 솔로포,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나지완(KIA)의 굿바이 홈런 등은 야구팬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홈런이다. '가을 사나이'하면 김종훈(전 삼성)도 한 자리를 차지한다. 프로 14년간 통산 타율 0.253에 276타점이라는 평범한 성적을 남기고 2007년 은퇴한 김종훈은 6번의 한국시리즈에서 22타점을 쓸어담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는 이만수 SK 수석코치와 함께 한국시리즈에서 올린 최다 타점이기도 하다. 투수 가운데 1984년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거둔 최동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한국시리즈에서만 통산 7승을 올린 '가을까치' 김정수 KIA 코치와 6승씩 챙긴 선동열 삼성 감독과 정민태 넥센 코치도 마운드의 해결사였다. 특히 '무등산 폭격기'로 불렸던 선 감독은 해태에서 현역으로 뛸 무렵 한국시리즈에서만 삼진을 79개나 잡아내며 독보적인 1위를 달렸다. 최동원, 선동열, 정민태는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타자 전원 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삼총사다. 한편 정명원 넥센 코치는 현대 시절인 1996년 해태(KIA의 전신)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노히트노런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투타 만능 베이브 루스, 철벽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 1903년부터 월드시리즈를 개최, 챔피언을 가렸던 메이저리그에서는 가을의 전설이 셀 수 없이 많다. 스포츠전문 웹사이트 '블리처리포트'가 1일(한국시간) 뽑은 역대 25명의 가을의 슈퍼스타 자체가 메이저리그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위에는 투타에서 천부적인 소질을 뽐냈던 영원한 홈런왕 베이브 루스가 선정됐다. 루스는 포스트시즌에서만 타율 0.326을 때렸고 홈런도 15방이나 날렸다. 투수로도 뛰었던 루스는 3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87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겨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1990년대 후반 뉴욕 양키스 전성시대를 이끈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는 '살아 있는 전설'이다. 포스트시즌 88경기에 등판, 133⅓이닝을 던지면서 8승1패 39세이브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평균자책점이 0.74에 불과하다는 대목에서는 입이 쫙 벌어진다. 가을에 꼭 만나고픈 최고 투수로서 손색이 없다. 포스트시즌에서만 29방의 대포를 쏘아 올린 강력한 클러치히터 매니 라미레스(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최다 출장(138경기), 최다 안타(175개), 최다득점(99개) 등을 기록 중인 양키스의 주장 데릭 지터 등이 뒤를 잇는다. 1977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월드시리즈에서 3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려 '10월의 사나이'라는 애칭을 얻은 레지 잭슨(전 양키스), 가을 잔치에서만 각각 18승, 15승, 14승을 거둔 앤디 페티트(양키스), 존 스몰츠, 톰 글래빈(전 애틀랜타) 등도 빠질 수 없다. ◇일본= 요미우리 ON포, 명투수 이나오가 간판 해결사 포스트시즌 역사가 짧은 일본에서는 양대리그 챔피언끼리 격돌하는 일본시리즈에서 남긴 기록을 인정받는다. 1965년부터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일본시리즈에서 9년 연속 우승으로 이끈 오사다하루(O)-나가시마 시게오(N)포가 가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타자들이었다. 홈런 868개를 때려 비공인 세계기록을 세운 오사다하루는 일본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경기(77경기)에 출전, 가장 많은 29방의 홈런을 남겼다. 얻어낸 볼넷도 83개로 최다다. 요미우리 종신 명예 감독인 나가시마는 통산 최다안타(91개), 최다타점(66개)을 올리며 이름값을 했다. 나가시마는 1970년에는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투수 중에서는 '하느님, 부처님 이나오님'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던 오른팔 투수 이나오 가즈히사(전 니시데쓰)가 유명하다. 1961년 정규 시즌에서만 42승을 거뒀고 통산 276승을 남긴 대투수인 이나오는 일본시리즈에서 통산 최다 승리(11승), 최다 완투(9차례) 기록을 세웠다. 특히 1958년 요미우리와 일본시리즈에서는 혼자 4승(2패)을 거두면서 팀에 우승컵을 바쳤다. 48세가 되는 내년까지 현역 생활을 하겠다고 선언한 왼팔 구도 기미야스가 통산 최다 탈삼진(102개)을, 2008년 넥센 히어로즈에서도 활약했던 잠수함 다카쓰 신고가 8세이브로 최다 세이브 기록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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