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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북한] 축구공이 맺어준 44년의 인연
입력 2010.10.02 (09:28) 수정 2010.10.02 (15:47)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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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17세 이하 여자 축구대표팀이 첫 FIFA 주관 경기에서 우승을해온 국민을 기쁘게했었죠.

바로 그 순간.

북한에서도 의미있는 축구경기가 열렸습니다.

바로 잉글랜드 미들즈브러FC 여자팀과 북한 실업팀과의 경기였습니다.

평양에 온 미들즈브러 여자축구단의 사연을 <인사이드 북한>에서 전해드립니다.

지난달 18일, 평양공항에 벽안의 손님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바로 붉은 유니폼을 입은 영국 미들즈브러 축구선수들인데요.

북한 축구관계자들의 환대 속에 은둔의 나라에 도착한 선수들은 마냥 들떠있습니다.

플래카드에 그려진 북한국기와 영국국기가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한 엠블렘에 시선이 가는데요.

과연 평양과 미들즈브러 사이엔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인연은 4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북한 축구대표팀이 아시아 최초로 8강 신화를 이뤄냈던 1966년 영국 월드컵, 그 경기가 열린 도시가 바로 미들즈브러입니다.

당시 북한의 조별 예선전 세 경기는 모두 미들즈브러에서 치러졌는데요.

아시아에서 온 무명의 도전자들에게 13만 미들즈브러 시민들은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었습니다.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코리아에 무한한 친근함을 보여준 건데요.

당시 4조에 속한 북한은 러시아와 맞붙은 첫 경기에서 0대2로 패했습니다.

그러나 미들즈브러 시민들은 북한을 열렬히 응원했는데요.

이어진 칠레와의 경기에서 북한 대표팀은 관중들의 성원에 힘입어 1대1 무승부를 기록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강력한 우승후보 이탈리아를 만나게 되는데요.

전반 45분, 박두익의 결승골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를 1대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8강 진출에 성공합니다.

당시 모든 미들즈브러의 시민들은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습니다.

8강 포르투갈전.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 모인 5만여 관중의 대부분이 미들즈브러에서 온 영국인이었을만큼 깊은 애정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에 힘입은 북한은 전반전에 3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포르투갈 간판스타 에우제비오에게 무려 4골을 허용하면서 3-5로 아쉽게 역전패하고 맙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수많은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특히 원정응원도 마다하지 않았던 미들즈브러 시민들의 성원과 사랑은 북한 선수들의 가슴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때의 특별한 인연은 오랫동안 이어져왔고 북한과 영국 수교 10(열)돌을 맞은 올해, 이번에는 미들즈브러 축구단이 평양 땅을 밟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마리위크조렉(미들즈브러 감독):“북한 여자축구팀의 기량이 뛰어나다는 걸 이전에는 미처 알지 못해서 기대가 됩니다. 우리와는 다른 형식의 축구를 보게 되겠죠. 그리고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 사람들을만나게 되는 것도 멋진 일이 될 겁니다.”

<인터뷰>피터 휴스(북한 주재 영국 대사) : “영국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을 소개하고, 우정과 신뢰를 쌓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두 나라간 상호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미들즈브러 선수들의 방문을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44년 전, 8강 신화의 주역들!

이제는 백발 노인이 된 그들에게 미들즈브러는 가슴 벅찬 추억의 장소이자 그리운 고향과도 같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두익(북한 전 국가대표) : “여기 와서 미들즈브러 선수들과 이렇게 만나보니까 정말 새롭게 감회가 깊습니다. 미들즈브러 시민들이 우리한테 (보내준) 적극적인 응원과 지지, 그것이 우리선수들에게 높은 각오를 갖고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미들즈브러 선수단에 대한 300만 평양시민들의 관심 또한 폭발적이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 “조선 인민민주주의공화국과 대브리튼 북아일랜드 연합 왕국 사이에 외교관계 설정 10돌에 즈음한 친선경기에 참가할 영국 미들즈브러시 여자 축구선수단이 18일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북한 여자클럽축구의 대표격인 4.25팀과 미들즈브러팀의 경기가 열린 지난 20일, 관중석엔 5천 명의 평양시민들이 운집했는데요.
굵은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경기는 6:2, 북한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평양 시민들은 미들즈브러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습니다.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을 하는 여학생들, 열광하는 남학생들의 모습도 보이는데요.

마치 44년 전, 미들즈브러 시민들의 성원에 답하기라도 하듯 그 관심과 사랑은 뜨거웠습니다.

<인터뷰>권봄향(북한 4.25축구단 선수) : “영국팀과 경기를 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 진행된 두 나라 친선 경기가 앞으로 축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조선중앙TV도 이례적으로 미들즈브러와 북한 여자 축구팀과의 경기를 모두 중계하며 높은 관심을 보여줬습니다.

44년의 세월, 축구공이 맺어준 특별한 인연과 대륙을 넘어 꽃피운 우정은 가슴 뭉클하게 다가오는데요.

축구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국경과 이념을 초월하는 화합과 소통의 도구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이 같은 축구의 힘이 은둔의 나라, 북한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기를 기대해봅니다.

끝으로 북한 영상 보시면서 <남북의 창> 오늘 순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인사이드 북한] 축구공이 맺어준 44년의 인연
    • 입력 2010-10-02 09:28:32
    • 수정2010-10-02 15:47:23
    남북의 창
지난 주 17세 이하 여자 축구대표팀이 첫 FIFA 주관 경기에서 우승을해온 국민을 기쁘게했었죠.

바로 그 순간.

북한에서도 의미있는 축구경기가 열렸습니다.

바로 잉글랜드 미들즈브러FC 여자팀과 북한 실업팀과의 경기였습니다.

평양에 온 미들즈브러 여자축구단의 사연을 <인사이드 북한>에서 전해드립니다.

지난달 18일, 평양공항에 벽안의 손님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바로 붉은 유니폼을 입은 영국 미들즈브러 축구선수들인데요.

북한 축구관계자들의 환대 속에 은둔의 나라에 도착한 선수들은 마냥 들떠있습니다.

플래카드에 그려진 북한국기와 영국국기가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한 엠블렘에 시선이 가는데요.

과연 평양과 미들즈브러 사이엔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인연은 4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북한 축구대표팀이 아시아 최초로 8강 신화를 이뤄냈던 1966년 영국 월드컵, 그 경기가 열린 도시가 바로 미들즈브러입니다.

당시 북한의 조별 예선전 세 경기는 모두 미들즈브러에서 치러졌는데요.

아시아에서 온 무명의 도전자들에게 13만 미들즈브러 시민들은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었습니다.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코리아에 무한한 친근함을 보여준 건데요.

당시 4조에 속한 북한은 러시아와 맞붙은 첫 경기에서 0대2로 패했습니다.

그러나 미들즈브러 시민들은 북한을 열렬히 응원했는데요.

이어진 칠레와의 경기에서 북한 대표팀은 관중들의 성원에 힘입어 1대1 무승부를 기록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강력한 우승후보 이탈리아를 만나게 되는데요.

전반 45분, 박두익의 결승골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를 1대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8강 진출에 성공합니다.

당시 모든 미들즈브러의 시민들은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습니다.

8강 포르투갈전.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 모인 5만여 관중의 대부분이 미들즈브러에서 온 영국인이었을만큼 깊은 애정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에 힘입은 북한은 전반전에 3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포르투갈 간판스타 에우제비오에게 무려 4골을 허용하면서 3-5로 아쉽게 역전패하고 맙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수많은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특히 원정응원도 마다하지 않았던 미들즈브러 시민들의 성원과 사랑은 북한 선수들의 가슴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때의 특별한 인연은 오랫동안 이어져왔고 북한과 영국 수교 10(열)돌을 맞은 올해, 이번에는 미들즈브러 축구단이 평양 땅을 밟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마리위크조렉(미들즈브러 감독):“북한 여자축구팀의 기량이 뛰어나다는 걸 이전에는 미처 알지 못해서 기대가 됩니다. 우리와는 다른 형식의 축구를 보게 되겠죠. 그리고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 사람들을만나게 되는 것도 멋진 일이 될 겁니다.”

<인터뷰>피터 휴스(북한 주재 영국 대사) : “영국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을 소개하고, 우정과 신뢰를 쌓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두 나라간 상호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미들즈브러 선수들의 방문을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44년 전, 8강 신화의 주역들!

이제는 백발 노인이 된 그들에게 미들즈브러는 가슴 벅찬 추억의 장소이자 그리운 고향과도 같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두익(북한 전 국가대표) : “여기 와서 미들즈브러 선수들과 이렇게 만나보니까 정말 새롭게 감회가 깊습니다. 미들즈브러 시민들이 우리한테 (보내준) 적극적인 응원과 지지, 그것이 우리선수들에게 높은 각오를 갖고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미들즈브러 선수단에 대한 300만 평양시민들의 관심 또한 폭발적이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 “조선 인민민주주의공화국과 대브리튼 북아일랜드 연합 왕국 사이에 외교관계 설정 10돌에 즈음한 친선경기에 참가할 영국 미들즈브러시 여자 축구선수단이 18일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북한 여자클럽축구의 대표격인 4.25팀과 미들즈브러팀의 경기가 열린 지난 20일, 관중석엔 5천 명의 평양시민들이 운집했는데요.
굵은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경기는 6:2, 북한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평양 시민들은 미들즈브러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습니다.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을 하는 여학생들, 열광하는 남학생들의 모습도 보이는데요.

마치 44년 전, 미들즈브러 시민들의 성원에 답하기라도 하듯 그 관심과 사랑은 뜨거웠습니다.

<인터뷰>권봄향(북한 4.25축구단 선수) : “영국팀과 경기를 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 진행된 두 나라 친선 경기가 앞으로 축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조선중앙TV도 이례적으로 미들즈브러와 북한 여자 축구팀과의 경기를 모두 중계하며 높은 관심을 보여줬습니다.

44년의 세월, 축구공이 맺어준 특별한 인연과 대륙을 넘어 꽃피운 우정은 가슴 뭉클하게 다가오는데요.

축구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국경과 이념을 초월하는 화합과 소통의 도구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이 같은 축구의 힘이 은둔의 나라, 북한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기를 기대해봅니다.

끝으로 북한 영상 보시면서 <남북의 창> 오늘 순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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