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의 두산, 연패 후 1승 ‘기사회생!’

입력 2010.10.02 (17:49) 수정 2010.10.0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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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기의 두산 베어스가 '천적' 이재곤(롯데)을 무너뜨리고 벼랑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계속된 롯데 자이언츠와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5전3선승제)에서 5회부터 등판한 구원투수 레스 왈론드의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롯데의 추격을 힘겹게 뿌리치고 6-5,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홈구장 잠실구장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내줘 일찍 짐을 쌀 처지였던 두산은 귀중한 1승을 챙겨 한숨을 돌린 반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뒀던 롯데의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6-3으로 앞선 5회 무사 1,3루에서 홍상삼으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은 왈론드는 야수진의 실책 탓에 2점을 줬지만 3⅔이닝 동안 안타를 2개만 맞고 자책점 없이 임무를 완수, 경기 후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과 100만원 상당 호텔 숙박권을 받았다.

4차전은 3일 오후 2시부터 사직구장에서 열리고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 계투도 돌렸던 임태훈을, 롯데는 장원준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정규 시즌에서 두산에 3승을 거둔 이재곤을 내세워 3연승으로 끝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고 김경문 두산 감독도 지난해 롯데를 상대로 4승을 올린 홍상삼으로 맞불을 놨다.

롯데는 1~2차전과 같은 타선으로 나섰지만 김경문 감독은 최준석과 이성열을 빼고 정수빈을 톱타자에, 타격감각이 좋은 이종욱을 3번에 앉히는 등 타선을 물갈이하고 비장한 각오로 맞섰다.

지난 두 경기와 마찬가지로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두산은 1회초 오재원과 이종욱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4번 김현수가 2루수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으면서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롯데는 공수교대 후 톱타자 김주찬이 좌중간 안타로 포문을 연 데 이어 손아섭이 중견수 키를 훌쩍 넘어 가운데 펜스를 직접 때리는 2루타로 뒤를 받쳤다.

이어 무사 2,3루에 들어선 조성환이 홍상삼의 가운데 높은 볼을 밀어쳐 우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적시 2루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답답한 경기를 펼치던 두산은 0-2로 끌려가던 4회 선두 이종욱의 솔로포로 추격에 불을 댕겼다.

이종욱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이재곤의 시속 133㎞짜리 싱커를 벼락같이 퍼올려 우측 스탠드에 꽂히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예상치 못한 홈런에 당황한 이재곤은 이후 급격히 흔들렸고 김현수, 김동주에게 연속 볼넷, 임재철에게 몸 맞는 볼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무사 만루 황금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손시헌은 3루쪽으로 땅볼을 때렸고 롯데 3루수 이대호가 역동작으로 제대로 잡지 못해 글러브를 맞고 뒤쪽으로 공이 흐른 사이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두산은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1~2차전에서 예상을 깬 호수비로 승리에 앞장섰던 이대호가 범한 첫 실책이었다.

두산은 계속된 1사 1,2루에서 이원석의 중전 적시타, 2사 1,2루에서 오재원의 우전 안타가 이어지면서 2점을 보태 5-2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5회 김현수의 우선상 2루타에 이은 손시헌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6-2로 점수차를 벌렸다.

롯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6으로 뒤진 5회말 선두 전준우가 홍상삼에게서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홈런에 무너진 이재곤처럼 홍상삼도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중심을 잃었다.

이어 김주찬의 평범한 번트 타구를 1루에 악송구, 무사 1,3루 고비에서 바통을 왈론드에게 넘겼다.

손아섭이 희생플라이로 황재균을 홈에 불러들여 4-6으로 따라붙은 롯데는 1사 2루에서 조성환의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타구를 잡은 두산 유격수 손시헌이 1루에 악송구한 틈을 타 2루 주자 김주찬이 득점, 5-6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2루에서 이대호가 3루 땅볼, 홍성흔이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나면서 동점에 실패했고 9회 1사 1루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황재균이 중견수 뜬공, 김주찬이 유격수 땅볼로 잡히면서 1점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2차전까지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두산 주포 김현수는 4타수2안타를 때려내며 회복세를 보였고 3루수로 출장한 이원석도 4타수2안타를 때리고 득점에 힘을 보탰다.

한편 두산은 이날 병살타를 4개나 때리고도 행운의 승리를 안았다. 이는 포스트시즌에서 나온 한 경기 팀 최다 병살타 타이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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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0-10-02 18: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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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기의 두산 베어스가 '천적' 이재곤(롯데)을 무너뜨리고 벼랑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계속된 롯데 자이언츠와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5전3선승제)에서 5회부터 등판한 구원투수 레스 왈론드의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롯데의 추격을 힘겹게 뿌리치고 6-5,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홈구장 잠실구장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내줘 일찍 짐을 쌀 처지였던 두산은 귀중한 1승을 챙겨 한숨을 돌린 반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뒀던 롯데의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6-3으로 앞선 5회 무사 1,3루에서 홍상삼으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은 왈론드는 야수진의 실책 탓에 2점을 줬지만 3⅔이닝 동안 안타를 2개만 맞고 자책점 없이 임무를 완수, 경기 후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과 100만원 상당 호텔 숙박권을 받았다. 4차전은 3일 오후 2시부터 사직구장에서 열리고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 계투도 돌렸던 임태훈을, 롯데는 장원준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정규 시즌에서 두산에 3승을 거둔 이재곤을 내세워 3연승으로 끝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고 김경문 두산 감독도 지난해 롯데를 상대로 4승을 올린 홍상삼으로 맞불을 놨다. 롯데는 1~2차전과 같은 타선으로 나섰지만 김경문 감독은 최준석과 이성열을 빼고 정수빈을 톱타자에, 타격감각이 좋은 이종욱을 3번에 앉히는 등 타선을 물갈이하고 비장한 각오로 맞섰다. 지난 두 경기와 마찬가지로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두산은 1회초 오재원과 이종욱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4번 김현수가 2루수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으면서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롯데는 공수교대 후 톱타자 김주찬이 좌중간 안타로 포문을 연 데 이어 손아섭이 중견수 키를 훌쩍 넘어 가운데 펜스를 직접 때리는 2루타로 뒤를 받쳤다. 이어 무사 2,3루에 들어선 조성환이 홍상삼의 가운데 높은 볼을 밀어쳐 우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적시 2루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답답한 경기를 펼치던 두산은 0-2로 끌려가던 4회 선두 이종욱의 솔로포로 추격에 불을 댕겼다. 이종욱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이재곤의 시속 133㎞짜리 싱커를 벼락같이 퍼올려 우측 스탠드에 꽂히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예상치 못한 홈런에 당황한 이재곤은 이후 급격히 흔들렸고 김현수, 김동주에게 연속 볼넷, 임재철에게 몸 맞는 볼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무사 만루 황금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손시헌은 3루쪽으로 땅볼을 때렸고 롯데 3루수 이대호가 역동작으로 제대로 잡지 못해 글러브를 맞고 뒤쪽으로 공이 흐른 사이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두산은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1~2차전에서 예상을 깬 호수비로 승리에 앞장섰던 이대호가 범한 첫 실책이었다. 두산은 계속된 1사 1,2루에서 이원석의 중전 적시타, 2사 1,2루에서 오재원의 우전 안타가 이어지면서 2점을 보태 5-2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5회 김현수의 우선상 2루타에 이은 손시헌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6-2로 점수차를 벌렸다. 롯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6으로 뒤진 5회말 선두 전준우가 홍상삼에게서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홈런에 무너진 이재곤처럼 홍상삼도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중심을 잃었다. 이어 김주찬의 평범한 번트 타구를 1루에 악송구, 무사 1,3루 고비에서 바통을 왈론드에게 넘겼다. 손아섭이 희생플라이로 황재균을 홈에 불러들여 4-6으로 따라붙은 롯데는 1사 2루에서 조성환의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타구를 잡은 두산 유격수 손시헌이 1루에 악송구한 틈을 타 2루 주자 김주찬이 득점, 5-6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2루에서 이대호가 3루 땅볼, 홍성흔이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나면서 동점에 실패했고 9회 1사 1루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황재균이 중견수 뜬공, 김주찬이 유격수 땅볼로 잡히면서 1점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2차전까지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두산 주포 김현수는 4타수2안타를 때려내며 회복세를 보였고 3루수로 출장한 이원석도 4타수2안타를 때리고 득점에 힘을 보탰다. 한편 두산은 이날 병살타를 4개나 때리고도 행운의 승리를 안았다. 이는 포스트시즌에서 나온 한 경기 팀 최다 병살타 타이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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