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없애랬더니…6백억 원 ‘헛돈’

입력 2010.10.0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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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육부가 사교육을 줄이라며 일선 학교에 6백억 원을 내려보냈는데, 정작 엉뚱한 곳에 쓰였습니다.



심지어 골프 연습장까지 만들었습니다.



그 실태, 김병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한 초등학교.



지난해 2천5백만 원을 들여 골프연습장을 만들었습니다.



학생 교육용이란 설명입니다.



이 초등학교는 4천여만 원을 들여 교사 숙직실을 상담실 등으로 리모델링했습니다.



이 학교는 건물 등 환경개선 미화사업에 천만원을 썼습니다.



모두 지난해 교육부가 방과 후 학교 등을 통해 사교육을 줄이라며 시행한 ’사교육 없는 학교’ 예산을 써서 만든 것입니다.



교육부는 지난해 6백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450여개 학교에 나눠줬습니다.



선정된 학교들의 예산 사용 내역을 살펴봤습니다.



교무실 환경 공사에 수천만 원을 사용하거나, 보안시설 강화, 각종 시설 보수, 홍보물 인쇄 등 사교육 절감과 관계가 적은 곳에 줄줄이 예산이 사용됐습니다.



사교육비를 없애기 위한 예산이 지급됐는데 오히려 사교육비가 늘어난 학교도 30여 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당 2억원까지 예산이 지급됐는데 학부모 조사 결과 사업 시행전보다 오히려 사교육비가 늘어났다고 응답한 것입니다.



<녹취>권영진(한나라당 의원) : "서민들의 사교육비를 줄이는데 쓰여야 하는데 사업 자체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점검이 시급하다."



그런데도 교육부는 지난해 ’사교육 없는 학교 사업’으로 전국 평균 사교육비가 줄었다고 발표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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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교육비 없애랬더니…6백억 원 ‘헛돈’
    • 입력 2010-10-07 22:14:23
    뉴스 9
<앵커 멘트>

교육부가 사교육을 줄이라며 일선 학교에 6백억 원을 내려보냈는데, 정작 엉뚱한 곳에 쓰였습니다.

심지어 골프 연습장까지 만들었습니다.

그 실태, 김병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한 초등학교.

지난해 2천5백만 원을 들여 골프연습장을 만들었습니다.

학생 교육용이란 설명입니다.

이 초등학교는 4천여만 원을 들여 교사 숙직실을 상담실 등으로 리모델링했습니다.

이 학교는 건물 등 환경개선 미화사업에 천만원을 썼습니다.

모두 지난해 교육부가 방과 후 학교 등을 통해 사교육을 줄이라며 시행한 ’사교육 없는 학교’ 예산을 써서 만든 것입니다.

교육부는 지난해 6백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450여개 학교에 나눠줬습니다.

선정된 학교들의 예산 사용 내역을 살펴봤습니다.

교무실 환경 공사에 수천만 원을 사용하거나, 보안시설 강화, 각종 시설 보수, 홍보물 인쇄 등 사교육 절감과 관계가 적은 곳에 줄줄이 예산이 사용됐습니다.

사교육비를 없애기 위한 예산이 지급됐는데 오히려 사교육비가 늘어난 학교도 30여 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당 2억원까지 예산이 지급됐는데 학부모 조사 결과 사업 시행전보다 오히려 사교육비가 늘어났다고 응답한 것입니다.

<녹취>권영진(한나라당 의원) : "서민들의 사교육비를 줄이는데 쓰여야 하는데 사업 자체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점검이 시급하다."

그런데도 교육부는 지난해 ’사교육 없는 학교 사업’으로 전국 평균 사교육비가 줄었다고 발표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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