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 1위 자리 바뀔까?

입력 2010.10.08 (06:33) 수정 2010.10.08 (06: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최근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이 커지면서 1위 자리를 놓고 제품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시판 중인 발기부전 치료제는 비아그라(화이자), 시알리스(릴리), 레비트라(바이엘헬스케어), 야일라(종근당), 엠빅스(SK케미칼), 자이데나(동아제약) 등 총 6가지다.

이들 치료제의 연간 시장규모는 약 1천억원으로, 그동안 부동의 1위는 비아그라였다.

그런데 요즘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위와 15% 이상의 차이로 2위 자리에 만족해야 했던 시알리스가 비아그라의 1위 자리를 턱밑까지 추격해왔기 때문이다.

의약품시장 조사기관인 IMS헬스데이터에 따르면 올 2분기 시알리스의 점유율은 31.2%로 비아그라(39%)와 7.8% 포인트 차이를 두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만 해도 15.3% 차이가 났던 두 제품 간 격차가 한자릿수 이내로 크게 좁혀진 것이다.

비아그라를 추격하는 시알리스의 원동력은 시간과 편리성이라는 게 이 릴리의 주장이다. 성관계 전에 복용하는 약물은 약효 시간이 중요한데 비아그라가 4시간인 반면 시알리스는 36시간으로 더 길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이 약은 출시 당시부터 '슈퍼 비아그라' 또는 주말 내내 성생활이 가능한 '주말 약(Weekend Pill)' 등으로 불려온 게 사실이다.

특히 추격의 결정타는 작년 초에 출시한 `시알리스 하루 한 알'이었다. 이 제품은 언제든 성관계를 할 수 있다는 편리성 때문에 출시 1년 만에 시장점유율을 7.2%까지 높였다.

릴리 측은 프랑스에서 시장 점유율 62%를 달성하는 등 유럽과 남미 27개국에서 이미 비아그라를 추월한 만큼 이대로라면 한국에서도 비아그라를 추월하는 게 시간문제라며 득의양양해하고 있다.

여기에 올 2분기 시장점유율이 지난 분기 대비 0.6% 성장한 20.5%를 기록하고 있는 자이데나도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50㎎ 저용량 제품에 대한 허가를 추가로 획득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자이데나 저용량 제품은 기존 200㎎으로 복용하던 약물의 용량을 낮춰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것으로, 시알리스와 함께 데일리요법 시장을 더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과 3각 구도를 형성했던 바이엘헬스케어의 레비트라는 올 2분기 국내 시장 점유율이 3.1%에 그쳐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시알리스가 10여년 넘게 1위 자리를 지켜 온 비아그라의 아성을 쉽게 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자체가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한 제품의 성장세를 두고 향후 시장상황을 점치기는 힘들다"면서 "다만 발기부전치료제의 속성상 다른 약과 달리 1위 자리에 대한 의미가 커 앞으로 두 제품 간 경쟁이 볼만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발기부전치료제 1위 자리 바뀔까?
    • 입력 2010-10-08 06:33:34
    • 수정2010-10-08 06:59:17
    연합뉴스
최근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이 커지면서 1위 자리를 놓고 제품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시판 중인 발기부전 치료제는 비아그라(화이자), 시알리스(릴리), 레비트라(바이엘헬스케어), 야일라(종근당), 엠빅스(SK케미칼), 자이데나(동아제약) 등 총 6가지다. 이들 치료제의 연간 시장규모는 약 1천억원으로, 그동안 부동의 1위는 비아그라였다. 그런데 요즘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위와 15% 이상의 차이로 2위 자리에 만족해야 했던 시알리스가 비아그라의 1위 자리를 턱밑까지 추격해왔기 때문이다. 의약품시장 조사기관인 IMS헬스데이터에 따르면 올 2분기 시알리스의 점유율은 31.2%로 비아그라(39%)와 7.8% 포인트 차이를 두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만 해도 15.3% 차이가 났던 두 제품 간 격차가 한자릿수 이내로 크게 좁혀진 것이다. 비아그라를 추격하는 시알리스의 원동력은 시간과 편리성이라는 게 이 릴리의 주장이다. 성관계 전에 복용하는 약물은 약효 시간이 중요한데 비아그라가 4시간인 반면 시알리스는 36시간으로 더 길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이 약은 출시 당시부터 '슈퍼 비아그라' 또는 주말 내내 성생활이 가능한 '주말 약(Weekend Pill)' 등으로 불려온 게 사실이다. 특히 추격의 결정타는 작년 초에 출시한 `시알리스 하루 한 알'이었다. 이 제품은 언제든 성관계를 할 수 있다는 편리성 때문에 출시 1년 만에 시장점유율을 7.2%까지 높였다. 릴리 측은 프랑스에서 시장 점유율 62%를 달성하는 등 유럽과 남미 27개국에서 이미 비아그라를 추월한 만큼 이대로라면 한국에서도 비아그라를 추월하는 게 시간문제라며 득의양양해하고 있다. 여기에 올 2분기 시장점유율이 지난 분기 대비 0.6% 성장한 20.5%를 기록하고 있는 자이데나도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50㎎ 저용량 제품에 대한 허가를 추가로 획득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자이데나 저용량 제품은 기존 200㎎으로 복용하던 약물의 용량을 낮춰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것으로, 시알리스와 함께 데일리요법 시장을 더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과 3각 구도를 형성했던 바이엘헬스케어의 레비트라는 올 2분기 국내 시장 점유율이 3.1%에 그쳐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시알리스가 10여년 넘게 1위 자리를 지켜 온 비아그라의 아성을 쉽게 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자체가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한 제품의 성장세를 두고 향후 시장상황을 점치기는 힘들다"면서 "다만 발기부전치료제의 속성상 다른 약과 달리 1위 자리에 대한 의미가 커 앞으로 두 제품 간 경쟁이 볼만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