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판도, 부상 선수가 변수

입력 2010.10.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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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2010-2011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



이날 행사에 참여한 6개팀 감독과 선수들은 저마다 새 시즌을 앞두고 담대한 희망을 내보였다.



다들 올 시즌 각 팀의 전력이 지난해보다 평준화됐다는 데 공감을 표했지만 신한은행이 유력한 우승 후보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 시즌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신한은행은 그야말로 ’공공의 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의 의견은 달랐다.



임달식 감독은 "저와 팀의 몇몇 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되는 바람에 팀 전력에 손해가 됐습니다. 특히 부상 선수들이 많아 지난 시즌만큼은 어려워요"라는 반응을 내놨다.



’부상 선수’가 올 시즌 성적을 결정 지을 가장 중요한 변수라는 것.



다소 엄살 섞인 발언이라 해석될 소지도 있지만 사실 올 시즌 신한은행은 개막을 앞둔 지금도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맏언니 전주원과 진미정, 하은주, 대표급 가드 최윤아까지 부상 후유증 때문에 충분한 훈련을 하지 못해 신한은행 코치진의 속을 태우고 있다.



전주원(38)과 최윤아(25)는 애초 대표팀에 발탁됐다가 둘 다 무릎 부상으로 체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지 못했다.



체코에 가지 못해 정말 속상했다는 최윤아는 "아직 스텝을 밟거나 멈추는 동작을 할 때는 통증이 있어요"라면서도 "3라운드부터는 코트에 올라 팀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윤아는 "지난 시즌 마치고 심해진 왼쪽 무릎 부상으로 지금까지 재활에만 집중했어요"라며 올 시즌 목표는 팀 우승도 개인 성적도 아닌 "일단 아프지 않는 것이에요"라고 말해 그간 부상으로 말미암은 맘고생을 털어놨다.



올 시즌 국가대표 센터 김계령을 영입해 신한은행에 유일하게 맞설 라이벌로 떠오른 신세계 역시 부상 중인 주전 포워드 김정은(23)의 빠른 회복이 절실하다.



선천적으로 왼쪽 발바닥에 뼈가 하나 더 있어 힘줄과 엉켜 통증이 심했다는 김정은은 다행히 뼈 제거 수술이 잘돼 재활 속도를 붙이고 있다.



김정은은 "당장 시즌 초반에는 경기에 못 나서지만 빨리 컨디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올 시즌엔 전력도 보강된 만큼 소원이었던 챔피언결정전에 꼭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만년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삼성생명의 박정은(33)과 이미선(31) 역시 부상에 허덕여 걱정이 태산이다.



오른쪽 무릎 인대 손상에도 강한 정신력으로 체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강의 성적을 이끈 박정은은 "주원이 언니도 그렇고 대표팀도 부상이 많아 제가 안 뛸 수가 없었어요. 결국 일본 경기까지 뛰느라 무리했죠. 시즌 초반엔 코트에 못 오를 것 같아요"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지금도 통증이 심하다는 박정은은 "다들 평준화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신한이 잘할 것 같지만, 목표는 당연히 우승입니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고 웃었다.



옆에 앉은 삼성생명의 가드 이미선 역시 태극마크를 달고 체코에 다녀왔지만 장기간의 피로가 겹쳐 림프샘이 붓는 바람에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한 채 돌아왔다.



지난 5월 결혼한 새색시 이미선은 "2주간 운동을 하지 않아 아직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에요. 개막전에 나서긴 할 테지만 팀에 기여는커녕 마이너스나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잠잠이 곁에 듣고 있던 동료 박정은은 "워낙 노련해서 금방 컨디션 끌어올릴 거잖아"라고 말하자 이미선은 생긋 웃는 표정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들 부상 선수가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에 따라 각 팀은 희비의 쌍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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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농구 판도, 부상 선수가 변수
    • 입력 2010-10-08 15:34:33
    연합뉴스
 8일 2010-2011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

이날 행사에 참여한 6개팀 감독과 선수들은 저마다 새 시즌을 앞두고 담대한 희망을 내보였다.

다들 올 시즌 각 팀의 전력이 지난해보다 평준화됐다는 데 공감을 표했지만 신한은행이 유력한 우승 후보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 시즌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신한은행은 그야말로 ’공공의 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의 의견은 달랐다.

임달식 감독은 "저와 팀의 몇몇 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되는 바람에 팀 전력에 손해가 됐습니다. 특히 부상 선수들이 많아 지난 시즌만큼은 어려워요"라는 반응을 내놨다.

’부상 선수’가 올 시즌 성적을 결정 지을 가장 중요한 변수라는 것.

다소 엄살 섞인 발언이라 해석될 소지도 있지만 사실 올 시즌 신한은행은 개막을 앞둔 지금도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맏언니 전주원과 진미정, 하은주, 대표급 가드 최윤아까지 부상 후유증 때문에 충분한 훈련을 하지 못해 신한은행 코치진의 속을 태우고 있다.

전주원(38)과 최윤아(25)는 애초 대표팀에 발탁됐다가 둘 다 무릎 부상으로 체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지 못했다.

체코에 가지 못해 정말 속상했다는 최윤아는 "아직 스텝을 밟거나 멈추는 동작을 할 때는 통증이 있어요"라면서도 "3라운드부터는 코트에 올라 팀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윤아는 "지난 시즌 마치고 심해진 왼쪽 무릎 부상으로 지금까지 재활에만 집중했어요"라며 올 시즌 목표는 팀 우승도 개인 성적도 아닌 "일단 아프지 않는 것이에요"라고 말해 그간 부상으로 말미암은 맘고생을 털어놨다.

올 시즌 국가대표 센터 김계령을 영입해 신한은행에 유일하게 맞설 라이벌로 떠오른 신세계 역시 부상 중인 주전 포워드 김정은(23)의 빠른 회복이 절실하다.

선천적으로 왼쪽 발바닥에 뼈가 하나 더 있어 힘줄과 엉켜 통증이 심했다는 김정은은 다행히 뼈 제거 수술이 잘돼 재활 속도를 붙이고 있다.

김정은은 "당장 시즌 초반에는 경기에 못 나서지만 빨리 컨디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올 시즌엔 전력도 보강된 만큼 소원이었던 챔피언결정전에 꼭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만년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삼성생명의 박정은(33)과 이미선(31) 역시 부상에 허덕여 걱정이 태산이다.

오른쪽 무릎 인대 손상에도 강한 정신력으로 체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강의 성적을 이끈 박정은은 "주원이 언니도 그렇고 대표팀도 부상이 많아 제가 안 뛸 수가 없었어요. 결국 일본 경기까지 뛰느라 무리했죠. 시즌 초반엔 코트에 못 오를 것 같아요"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지금도 통증이 심하다는 박정은은 "다들 평준화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신한이 잘할 것 같지만, 목표는 당연히 우승입니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고 웃었다.

옆에 앉은 삼성생명의 가드 이미선 역시 태극마크를 달고 체코에 다녀왔지만 장기간의 피로가 겹쳐 림프샘이 붓는 바람에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한 채 돌아왔다.

지난 5월 결혼한 새색시 이미선은 "2주간 운동을 하지 않아 아직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에요. 개막전에 나서긴 할 테지만 팀에 기여는커녕 마이너스나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잠잠이 곁에 듣고 있던 동료 박정은은 "워낙 노련해서 금방 컨디션 끌어올릴 거잖아"라고 말하자 이미선은 생긋 웃는 표정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들 부상 선수가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에 따라 각 팀은 희비의 쌍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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