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용 감독 “탕웨이 사진보며 글썼죠”

입력 2010.10.0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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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탕웨이(湯唯)가 ’안나’ 역을 맡게 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탕웨이 사진을 보면서 시나리오를 써 나갔습니다."



’만추’를 연출한 김태용 감독이 8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힌 영화 뒷얘기다. ’만추’는 이만희 감독의 동명원작(1966)을 리메이크한 영화로, 장기복역수와 한 떠돌이 남자의 3일간의 사랑을 그린 작품.



"원작에 낙엽이 있었으면 이번 작품에는 안개가 있죠. 영어는 두 주연배우의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눈빛까지 지켜봐야 했어요. (배우들이 연기하는) 눈빛을 지켜봐야 영화의 섬세함이 표현될 수 있었죠."



영화의 출발은 ’중국여자와 한국 남자가 엮어가는 멜로물을 만들어보는 게 어떠냐’는 이주익 보람영화사 대표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이 대표는 그 자리에서 탕웨이를 거명했지만 김 감독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색,계’를 보며 탕웨이의 힘있는 연기가 저의 연출스타일과 맞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난 2-3년간 엄혹한 시련을 겪은 탕웨이가 어쩌면 이번 영화에 가장 적합한 배우가 아닐까라는 단상도 머리를 스쳤다고 한다.



탕웨이는 ’색, 계’를 둘러싸고 농도 짙은 정사신에 대한 논란과 함께 상하이 친일정부와 변절자를 미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2008년 3월 중국 영화계에서 퇴출당했다.



김 감독은 곧 탕웨이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써나갔다. 캐스팅이 불확정된 상황이었지만 그녀의 사진을 보면서 단어를 골랐고, 문장을 다듬었다. "어쩌면 시련을 거친 지금의 탕웨이는 ’만추’에 적합할지 모르겠다"는 그의 판단은 정확했다.



"만나자마자 이 사람이 ’참 잘 늙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30대가 넘어선 탕웨이가 더 좋아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탕웨이는 가장 적절하고, 가장 완벽하게 연기해 주었습니다."



탕웨이의 실제 성격에 대해서는 이렇게 소개하며 웃었다.



"영화에서 안나는 자기표현을 잘 안 하는 인물이지만 실제 탕웨이는 발랄하고 에너지 넘치는 재밌는 사람입니다. 그녀의 에너지를 누르느라 촬영하면서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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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용 감독 “탕웨이 사진보며 글썼죠”
    • 입력 2010-10-08 20:54:16
    연합뉴스
 "탕웨이(湯唯)가 ’안나’ 역을 맡게 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탕웨이 사진을 보면서 시나리오를 써 나갔습니다."

’만추’를 연출한 김태용 감독이 8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힌 영화 뒷얘기다. ’만추’는 이만희 감독의 동명원작(1966)을 리메이크한 영화로, 장기복역수와 한 떠돌이 남자의 3일간의 사랑을 그린 작품.

"원작에 낙엽이 있었으면 이번 작품에는 안개가 있죠. 영어는 두 주연배우의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눈빛까지 지켜봐야 했어요. (배우들이 연기하는) 눈빛을 지켜봐야 영화의 섬세함이 표현될 수 있었죠."

영화의 출발은 ’중국여자와 한국 남자가 엮어가는 멜로물을 만들어보는 게 어떠냐’는 이주익 보람영화사 대표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이 대표는 그 자리에서 탕웨이를 거명했지만 김 감독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색,계’를 보며 탕웨이의 힘있는 연기가 저의 연출스타일과 맞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난 2-3년간 엄혹한 시련을 겪은 탕웨이가 어쩌면 이번 영화에 가장 적합한 배우가 아닐까라는 단상도 머리를 스쳤다고 한다.

탕웨이는 ’색, 계’를 둘러싸고 농도 짙은 정사신에 대한 논란과 함께 상하이 친일정부와 변절자를 미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2008년 3월 중국 영화계에서 퇴출당했다.

김 감독은 곧 탕웨이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써나갔다. 캐스팅이 불확정된 상황이었지만 그녀의 사진을 보면서 단어를 골랐고, 문장을 다듬었다. "어쩌면 시련을 거친 지금의 탕웨이는 ’만추’에 적합할지 모르겠다"는 그의 판단은 정확했다.

"만나자마자 이 사람이 ’참 잘 늙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30대가 넘어선 탕웨이가 더 좋아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탕웨이는 가장 적절하고, 가장 완벽하게 연기해 주었습니다."

탕웨이의 실제 성격에 대해서는 이렇게 소개하며 웃었다.

"영화에서 안나는 자기표현을 잘 안 하는 인물이지만 실제 탕웨이는 발랄하고 에너지 넘치는 재밌는 사람입니다. 그녀의 에너지를 누르느라 촬영하면서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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