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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4번’ 김동주, 설욕의 가을 예고
입력 2010.10.08 (22:38) 수정 2010.10.08 (23:22) 연합뉴스
13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253개의 홈런과 1천508개의 안타를 때리고 통산 타율 0.312를 남긴 타자.

타자로서 타고난 재능을 갖춘데다 카리스마까지 겸비해 두산 베어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내는 '두목곰' 김동주(34)는 그러나 가을에는 기뻐하기보다는 좌절했던 기억이 더 많다.

2001년 한 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기억이 있지만, 이후 다섯 번이나 포스트시즌에 나서고도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물론 포스트시즌에도 김동주는 71경기에 출장해 71개의 안타를 때리고 32타점을 벌어들이며 통산 타율 0.277의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SK와 플레이오프(타율 0.063)와 2007년 한국시리즈(타율 0.118) 등 두산이 다 잡았던 시리즈를 놓쳤을 때면 꼭 부진해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게 매년 고개를 떨어뜨리고 돌아서다 보니 어느덧 30대 중반의 고참이 됐다.

나이는 속일 수 없어 늘어가는 잔 부상에 쉬는 날도 늘어났고, 중심 타자로서 역할을 못한다고 감독으로부터 질책을 듣기도 했다.

올해 김동주는 후배 김현수에게 10년 넘게 지켜왔던 4번 타자 자리를 내주고 시즌을 시작했다.

한창 감각이 살아나던 8월에도 갑작스런 부상에 시달리면서 4년 만에 3할 타율을 찍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고, 포스트시즌에도 후배들에게 4번 자리를 내주고 시작했다.

김동주는 5번 타자로 나선 준플레이오프에서 5경기 동안 6개 안타를 때리며 타율 0.316을 찍으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만 만나면 타율 0.350으로 펄펄 날았던 것을 떠올리면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다. 또 동료 중심타선이 나란히 부진하면서 타점은 1개밖에 거두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도 롯데와 혈전을 벌이며 힘을 소진한 탓에 플레이오프에서는 삼성의 우세를 예상하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비관적인 전망 속에 맞이한 플레이오프에서 김동주가 본격적으로 힘을 냈다.

김동주는 7일 벌어진 1차전에서 0-2로 뒤진 4회 동점을 만드는 2점 홈런을 뽑아내며 타점 갈증을 풀었다.

비록 삼성이 대역전승을 거두면서 경기는 아쉬운 패배로 끝났지만, 김동주의 방망이는 기죽지 않았다.

8일 2차전에서 드디어 4번 타자를 꿰찬 김동주는 기대만큼 활약을 펼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날도 두산은 선발 투수 히메네스의 호투에도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아 5회까지 1-0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갔다.

전날에도 후반 들어 삼성 타선이 두산의 지친 계투진을 공략해 대량 득점했던 것을 떠올린다면 추가점이 간절한 상황이었다.

6회 정수빈이 절묘한 기습 번트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트면서 안타와 볼넷이 연달아 나와 무사 만루의 기회가 김동주에게 찾아왔다.

상대는 올해 4타수 3안타를 쳐낸 왼손 투수 권혁.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에서 김동주의 해결사 본능이 빛났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흘려보낸 김동주는 두 번째 공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중간에 깨끗하게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1점을 보태 점수를 4-0으로 벌린 두산은 역시 경기 막판 삼성의 거센 반격에 시달렸지만, 어렵게 얻은 점수를 끝까지 지켜 4-3으로 이기면서 1차전 패배 후 1승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1차전의 역전 드라마로 마냥 삼성 쪽으로 기우는 듯했던 플레이오프의 흐름도 안갯속으로 흘러갔다.

김동주는 "선수들 모두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많이 져 보면서 내공이 쌓인 것 같다. 더는 떨지 않고 오히려 즐기면서 하고 있다"며 플레이오프에서도 역전 드라마를 예고했다.

김경문 감독도 "오랜만에 김동주를 4번에 배치했는데, 그 힘으로 이겨 두 배로 기쁜 것 같다"면서 돌아온 해결사에 반가움을 드러냈다.

가을 들어 침묵에 빠진 두산 중심 타선에 해결사로 떠오른 김동주가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나가며 '설욕의 가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 ‘돌아온 4번’ 김동주, 설욕의 가을 예고
    • 입력 2010-10-08 22:38:39
    • 수정2010-10-08 23:22:25
    연합뉴스
13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253개의 홈런과 1천508개의 안타를 때리고 통산 타율 0.312를 남긴 타자.

타자로서 타고난 재능을 갖춘데다 카리스마까지 겸비해 두산 베어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내는 '두목곰' 김동주(34)는 그러나 가을에는 기뻐하기보다는 좌절했던 기억이 더 많다.

2001년 한 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기억이 있지만, 이후 다섯 번이나 포스트시즌에 나서고도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물론 포스트시즌에도 김동주는 71경기에 출장해 71개의 안타를 때리고 32타점을 벌어들이며 통산 타율 0.277의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SK와 플레이오프(타율 0.063)와 2007년 한국시리즈(타율 0.118) 등 두산이 다 잡았던 시리즈를 놓쳤을 때면 꼭 부진해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게 매년 고개를 떨어뜨리고 돌아서다 보니 어느덧 30대 중반의 고참이 됐다.

나이는 속일 수 없어 늘어가는 잔 부상에 쉬는 날도 늘어났고, 중심 타자로서 역할을 못한다고 감독으로부터 질책을 듣기도 했다.

올해 김동주는 후배 김현수에게 10년 넘게 지켜왔던 4번 타자 자리를 내주고 시즌을 시작했다.

한창 감각이 살아나던 8월에도 갑작스런 부상에 시달리면서 4년 만에 3할 타율을 찍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고, 포스트시즌에도 후배들에게 4번 자리를 내주고 시작했다.

김동주는 5번 타자로 나선 준플레이오프에서 5경기 동안 6개 안타를 때리며 타율 0.316을 찍으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만 만나면 타율 0.350으로 펄펄 날았던 것을 떠올리면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다. 또 동료 중심타선이 나란히 부진하면서 타점은 1개밖에 거두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도 롯데와 혈전을 벌이며 힘을 소진한 탓에 플레이오프에서는 삼성의 우세를 예상하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비관적인 전망 속에 맞이한 플레이오프에서 김동주가 본격적으로 힘을 냈다.

김동주는 7일 벌어진 1차전에서 0-2로 뒤진 4회 동점을 만드는 2점 홈런을 뽑아내며 타점 갈증을 풀었다.

비록 삼성이 대역전승을 거두면서 경기는 아쉬운 패배로 끝났지만, 김동주의 방망이는 기죽지 않았다.

8일 2차전에서 드디어 4번 타자를 꿰찬 김동주는 기대만큼 활약을 펼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날도 두산은 선발 투수 히메네스의 호투에도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아 5회까지 1-0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갔다.

전날에도 후반 들어 삼성 타선이 두산의 지친 계투진을 공략해 대량 득점했던 것을 떠올린다면 추가점이 간절한 상황이었다.

6회 정수빈이 절묘한 기습 번트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트면서 안타와 볼넷이 연달아 나와 무사 만루의 기회가 김동주에게 찾아왔다.

상대는 올해 4타수 3안타를 쳐낸 왼손 투수 권혁.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에서 김동주의 해결사 본능이 빛났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흘려보낸 김동주는 두 번째 공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중간에 깨끗하게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1점을 보태 점수를 4-0으로 벌린 두산은 역시 경기 막판 삼성의 거센 반격에 시달렸지만, 어렵게 얻은 점수를 끝까지 지켜 4-3으로 이기면서 1차전 패배 후 1승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1차전의 역전 드라마로 마냥 삼성 쪽으로 기우는 듯했던 플레이오프의 흐름도 안갯속으로 흘러갔다.

김동주는 "선수들 모두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많이 져 보면서 내공이 쌓인 것 같다. 더는 떨지 않고 오히려 즐기면서 하고 있다"며 플레이오프에서도 역전 드라마를 예고했다.

김경문 감독도 "오랜만에 김동주를 4번에 배치했는데, 그 힘으로 이겨 두 배로 기쁜 것 같다"면서 돌아온 해결사에 반가움을 드러냈다.

가을 들어 침묵에 빠진 두산 중심 타선에 해결사로 떠오른 김동주가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나가며 '설욕의 가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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