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노벨상에 中 지식인들 ‘감정 교차’

입력 2010.10.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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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劉曉波)가 금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된데 대해 중국 지식인들의 감정이 교차하고 있다.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더 없이 영광스러운 사건'이지만 중국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쟁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자괴감도 함께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중국의 지식인들이 류샤오보에 노벨상 수상에 대해 자부심(Proud)과 동시에 부끄러움(shame)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저명한 인권 변호사인 푸즈창(浦志强)은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중국의 지식인들에게 `건설적인 새로운 사고'를 불러일으킴으로써 공공에 대한 책임감을 지킬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의 저명한 설치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는 상당수의 지식인들이 자신들이 지키고자 투쟁해온 가치를 배반했다면서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수치심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이웨이웨이는 국제사회가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자 결정을 통해 중국 정부에 대해 이제 인류의 보편적 가치도 존중하는 법을 배우라고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베이징 영화아카데비 교수인 추이웨이핑(崔衡平)은 이번 노벨평화상이 류샤오보 자신이나 현 세대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마오쩌둥(毛澤東) 시대를 포함해 모든 중국의 양심수들에게 주어진 상이라고 지적한 뒤 "이것은 매우 기쁜 뉴스"라고 말했다.

추이웨이핑은 중국의 젊은이들이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용기를 얻게 됐다면서 "나는 류샤오보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을 곧바로 젊은이들이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공대학의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중국 정부도 당장 민주주의 체제로 나아갈 수는 없지만 노벨위원회의 결정을 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중국의 저명한 인권시민단체인 `공멍(公盟)'의 대표이자 법학자인 쉬즈융(許志永)을 비롯한 `08헌장' 서명자 10여명이 지난 8일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하는 모임을 갖기 위해 온라인에 글을 올린 직후 중국 공안당국에 연행되거나 가택에 연금됐다고 홍콩 신문들이 전했다.

쉬즈융은 9일 밤 풀려났으나 몇몇 `08헌장' 서명자들은 강제로 고향으로 끌려가거나 구류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푸즈창 변호사와 인터넷 작가인 류디 등은 공안의 제지로 집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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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샤오보 노벨상에 中 지식인들 ‘감정 교차’
    • 입력 2010-10-10 15:28:15
    연합뉴스
중국의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劉曉波)가 금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된데 대해 중국 지식인들의 감정이 교차하고 있다.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더 없이 영광스러운 사건'이지만 중국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쟁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자괴감도 함께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중국의 지식인들이 류샤오보에 노벨상 수상에 대해 자부심(Proud)과 동시에 부끄러움(shame)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저명한 인권 변호사인 푸즈창(浦志强)은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중국의 지식인들에게 `건설적인 새로운 사고'를 불러일으킴으로써 공공에 대한 책임감을 지킬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의 저명한 설치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는 상당수의 지식인들이 자신들이 지키고자 투쟁해온 가치를 배반했다면서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수치심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이웨이웨이는 국제사회가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자 결정을 통해 중국 정부에 대해 이제 인류의 보편적 가치도 존중하는 법을 배우라고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베이징 영화아카데비 교수인 추이웨이핑(崔衡平)은 이번 노벨평화상이 류샤오보 자신이나 현 세대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마오쩌둥(毛澤東) 시대를 포함해 모든 중국의 양심수들에게 주어진 상이라고 지적한 뒤 "이것은 매우 기쁜 뉴스"라고 말했다. 추이웨이핑은 중국의 젊은이들이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용기를 얻게 됐다면서 "나는 류샤오보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을 곧바로 젊은이들이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공대학의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중국 정부도 당장 민주주의 체제로 나아갈 수는 없지만 노벨위원회의 결정을 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중국의 저명한 인권시민단체인 `공멍(公盟)'의 대표이자 법학자인 쉬즈융(許志永)을 비롯한 `08헌장' 서명자 10여명이 지난 8일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하는 모임을 갖기 위해 온라인에 글을 올린 직후 중국 공안당국에 연행되거나 가택에 연금됐다고 홍콩 신문들이 전했다. 쉬즈융은 9일 밤 풀려났으나 몇몇 `08헌장' 서명자들은 강제로 고향으로 끌려가거나 구류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푸즈창 변호사와 인터넷 작가인 류디 등은 공안의 제지로 집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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