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사망’ 시민단체·누리꾼들 반응

입력 2010.10.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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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보수 성향을 위주로 한 시민단체에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들 단체는 급변하는 북한 내 정세 속에서 3대 세습 체제를 비판할 수 있는 권위 있는 목소리 하나가 사라졌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의 운영위원이기도 한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고 3대 세습 후계구도의 부당성을 알리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갑자기 돌아가시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주체사상의 이론화를 주도했던 인물로서 그 사상이 어떻게 변질했는가를 밝혔고, 북한 사회의 허구성을 드러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 남한에서 북한 인권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각성을 줬다"고 평가했다.

황씨가 상임고문으로 있던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민주화운동의 거목이었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황씨는 북한민주화위원회라는 탈북자단체를 설립하는 등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데 앞장 섰다"고 고인을 기렸다.

하지만 참여연대와 경실련 등 진보 진영 시민단체에서는 황씨의 사망과 관련해 별다른 논평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이들 단체는 황씨에 대한 평가나 영향에 대해 언급할 내용이 없고 공식 성명도 내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황씨에 대한 평가를 놓고 누리꾼의 의견은 다양했다.

주요 포털 게시판에는 '이제 활동할만 하니까 돌아가셨다' '뒤늦게나마 북한 인민의 행복을 위해 애를 쓴 분'이라는 평가와 '인생 대부분을 북한 독재정권을 뒷받침하는데 보내지 않았나'라는 평가가 오갔다.

'보수 쪽에 이용당한 측면도 있지만 북한의 실태를 드러내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는 반응과 '가족은 생사를 알 수 없는 등 인간적으로 불행한 삶을 살았다'며 애도의 뜻을 표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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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장엽 사망’ 시민단체·누리꾼들 반응
    • 입력 2010-10-10 17:12:01
    연합뉴스
10일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보수 성향을 위주로 한 시민단체에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들 단체는 급변하는 북한 내 정세 속에서 3대 세습 체제를 비판할 수 있는 권위 있는 목소리 하나가 사라졌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의 운영위원이기도 한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고 3대 세습 후계구도의 부당성을 알리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갑자기 돌아가시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주체사상의 이론화를 주도했던 인물로서 그 사상이 어떻게 변질했는가를 밝혔고, 북한 사회의 허구성을 드러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 남한에서 북한 인권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각성을 줬다"고 평가했다. 황씨가 상임고문으로 있던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민주화운동의 거목이었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황씨는 북한민주화위원회라는 탈북자단체를 설립하는 등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데 앞장 섰다"고 고인을 기렸다. 하지만 참여연대와 경실련 등 진보 진영 시민단체에서는 황씨의 사망과 관련해 별다른 논평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이들 단체는 황씨에 대한 평가나 영향에 대해 언급할 내용이 없고 공식 성명도 내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황씨에 대한 평가를 놓고 누리꾼의 의견은 다양했다. 주요 포털 게시판에는 '이제 활동할만 하니까 돌아가셨다' '뒤늦게나마 북한 인민의 행복을 위해 애를 쓴 분'이라는 평가와 '인생 대부분을 북한 독재정권을 뒷받침하는데 보내지 않았나'라는 평가가 오갔다. '보수 쪽에 이용당한 측면도 있지만 북한의 실태를 드러내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는 반응과 '가족은 생사를 알 수 없는 등 인간적으로 불행한 삶을 살았다'며 애도의 뜻을 표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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