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광부들 서로 “마지막까지 남겠다”

입력 2010.10.1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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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5일 붕괴 사고로 66일째 칠레 북부 산 호세 광산에 매몰돼 있는 33명의 광부들이 구조 예정일을 사흘 앞둔 마지막 순간까지 끈끈한 동료애를 보여주고 있다.

하이메 마냘리치 칠레 보건장관은 10일(현지시간) 광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날 구조 순서를 상의하기 위해 광부들과 통화했는데 여러 명의 광부들이 자신이 마지막까지 남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마냘리치 장관에 따르면 이들에게 기술적인 문제로 올라오는 순서를 미리 정해야 한다는 뜻을 전하자 "내가 마지막에 나가겠다", "아니다, 내가 끝까지 기다리겠다"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한꺼번에 나왔다고 한다.

장관은 "이는 33명의 광부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강한 연대의식과 동료애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우리가 존경해야할 부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진행 중인 통로 케이싱 작업 후 13일부터 시작될 구조작업은 캡슐이 오르내리는 데만 광부 1인당 15-20분에서 최대 1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33인이 모두 안전하게 지상으로 나올 때까지 48시간 동안 쉬지 않고 진행될 예정이다.

구조순서는 광부들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를 고려해 결정될 예정인데 마지막에 나올 경우 동료들이 떠나는 동안 어두운 대피소에 혼자 남아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심리적 압박이 예상돼 체력과 정신력이 강한 사람을 고르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순서가 확정되면 가족들에게 통보한 후 각자 지상에 올라올 시간대에 맞춰 구조 6시간 이내에는 액체만을 섭취하는 등의 특별 식이요법을 시작할 예정이다.

라우렌세 골본 광업장관은 "광부들의 건강, 심리 상태와 각자의 의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구조 순서를 곧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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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광부들 서로 “마지막까지 남겠다”
    • 입력 2010-10-11 06:37:56
    연합뉴스
지난 8월5일 붕괴 사고로 66일째 칠레 북부 산 호세 광산에 매몰돼 있는 33명의 광부들이 구조 예정일을 사흘 앞둔 마지막 순간까지 끈끈한 동료애를 보여주고 있다. 하이메 마냘리치 칠레 보건장관은 10일(현지시간) 광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날 구조 순서를 상의하기 위해 광부들과 통화했는데 여러 명의 광부들이 자신이 마지막까지 남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마냘리치 장관에 따르면 이들에게 기술적인 문제로 올라오는 순서를 미리 정해야 한다는 뜻을 전하자 "내가 마지막에 나가겠다", "아니다, 내가 끝까지 기다리겠다"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한꺼번에 나왔다고 한다. 장관은 "이는 33명의 광부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강한 연대의식과 동료애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우리가 존경해야할 부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진행 중인 통로 케이싱 작업 후 13일부터 시작될 구조작업은 캡슐이 오르내리는 데만 광부 1인당 15-20분에서 최대 1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33인이 모두 안전하게 지상으로 나올 때까지 48시간 동안 쉬지 않고 진행될 예정이다. 구조순서는 광부들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를 고려해 결정될 예정인데 마지막에 나올 경우 동료들이 떠나는 동안 어두운 대피소에 혼자 남아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심리적 압박이 예상돼 체력과 정신력이 강한 사람을 고르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순서가 확정되면 가족들에게 통보한 후 각자 지상에 올라올 시간대에 맞춰 구조 6시간 이내에는 액체만을 섭취하는 등의 특별 식이요법을 시작할 예정이다. 라우렌세 골본 광업장관은 "광부들의 건강, 심리 상태와 각자의 의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구조 순서를 곧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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